과거에 사로잡힌 삶,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행복한 인생의 장애물이 되기도 하지만 경제적 판단과 결과물을 만드는데 있어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 미래에 닥칠 시나리오 검토는 중요하다.
[본문발췌]
그 어떤 정부, 경제 체제, 통화, 제국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들이 무너질 때 경악하면서 같이 무너진다.
사람들이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조각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더 큰 구도에서 패턴과 사이클, 기회를 만들어내는 상호 연결된 요소들, 사이클 내 현재 우리의 위치, 향후 발생할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개미처럼 짧은 인생에서 눈앞의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인공지능은 과거의 패턴을 연구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상식은 거의 없고 관계 뒤에 숨겨진 로직 같은 것은 이해하지 못하며 어떠한 감정도 없다. 그들은 똑똑하면서도 바보 같고, 도움을 주면서도 동시에 위험한 존재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지만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며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
지식의 습득과 생산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화하기 때문에 부와 권력의 지형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큰 변화는 오히려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는 경기 호황과 불황, 혁명, 전쟁 등에서 발생하고 이 사이클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인과 관계에 의해 움직인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생산성 증가, 기업가의 혁신, 자본주의 같은 요인들로 인해 빈부 격차는 커지고 과다한 부채가 발생하여 20세기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반자본주의운동과 공산주의가 생겨났으며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 및 국가 간의 전쟁이 발생했다. 즉 빅 사이클 중심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시대나 성공의 공식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사업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생산 도구를 구입한 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생산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부와 기회의 격차와 부채 과잉을 초래했고, 이는 불황, 혁명, 전쟁을 일으켜 국내 질서와 세계 질서의 변화를 초래한다.
"역사는 운율을 밟는다History rhymes"라는 격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주요한 사건들이 반복되는 것을 운율을 밟는다고 표현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과 관계는 시간을 거스르는 보편적인 것이지만, 세상의 모든 사물은 진화하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때문에 시간과 장소가 다르지만 유사한 많은 사건을 연구하면 숨겨진 인과 관계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계속 진화하는 역사상의 사건들은 영구 기관처럼 작동하며, 오랜 기관 동안 진화하고 반복되는 인과 관계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시대나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체제 또는 질서가 있었다. 나는 한 국가 내의 체제는 '국내 질서'라고 부르고, 국가 간의 질서는 '국제 질서'라고 하며, 전 세계에 적용되는 질서는 '세계 질서'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 질서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항상 변화한다. 질서는 누가 권력을 갖는지를 결정하고 부와 정치적 통제권의 분배, 의사결정 방법을 결정한다. 인간의 본성, 인류의 문화, 그리고 지구 환경에는 질서의 성격을 규정하고 운영하는 기능이 있다.
전 세계를 향한 개방성: 이것은 국력을 나타내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절된 국가는 전 세계의 모범 사례를 배울 수 없고 따라서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세계 최고 수준을 보고 배운 국가는 최고가 될 수 있다.
계급 투쟁: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모든 사회는 지배 계급 또는 엘리트 계급이라고 불리는 소수의 인원이 거의 모든 부와 권력을 통제했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부를 가진 사람들은 부를 생산하는 수단을 가진다. 부자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을 정하고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결탁한다.
물려받은 특권이 아닌 능력을 기준으로 다양한 계층의 인재를 뽑아 중책을 맡기는 사회가 가장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1) 이런 체제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를 뽑을 수 있고, 2)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재를 영입할 수 있고, 3) 가장 공정해서 사회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좌/우 성향: 모든 사회는 부와 권력이 어떻게 분배되느냐에 따라 정치적으로 좌우가 갈라진다. 정치 성향의 변화는 때로는 평화롭게, 때로는 폭력을 동반하여 발생하지만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개는 자본시장, 부, 가치관, 계급 구분의 사이클에 변화가 생기면 정치적 성향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자본시장과 경제가 활성화되면 대개 빈부 격차가 더 커진다. 어떤 사회는 좌파와 우파 사이에서 건전하면서도 꾸준한 균형 상태를 잘 유지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양쪽을 왔다 갔다 한다.
우파인 자본주의자는 전형적으로 독립심, 근면 성실, 높은 생산성 추구, 정부 간섭 최소화, 사유재산 제도를 옹호하며 각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민간 부문이 공공 부문보다 더 효율적이며, 자본주의가 가장 우수한 체제이고,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돈을 번다는 것은 이익을 내서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의 공평한 기회나 번영에는 큰 관심이 없다. 대중의 이익이 자신들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생산을 늘려 부를 창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전통적인 좌파 사회주의자는 상호의존, 정부의 지원, 부와 기회의 분배가 도덕적으로 옳으며 사회에도 유익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민간 부문을 운영하는 탐욕스런 자본가들보다는 교사, 소방관, 육체 노동자 같은 일반 근로자들이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는 데는 관심이 있지만 파이를 키우는 데는 별 소질이 없다. 돈을 벌기 위해 근로자들을 착취하는 자본가보다는 공무원들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어 저축하고 이를 자본시장에 투입하는 것(즉 자본주의)이야말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동기이며, 자원을 배분하는 수단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불공정한 빈부의 격차와 기회의 박탈을 유발하여 여러 가지 역효과를 낳고, 불경기와 호경기가 반복되어 안정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오늘날 각국의 정책입안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평등과 안정을 해치지 않고 자본주의에 기반한 경제 체제를 구현해서 생산성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과 신용은 부와 관련이 있지만 부와는 다르다. 돈과 신용으로 부(즉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보유한 돈과 신용의 양이 부의 양과 같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지 돈과 신용을 더 많이 창출한다고 해서 더 많은 부를 쌓는 것은 아니다. 보다 많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아야 한다. 돈과 신용의 창출과 부의 창출간의 관계가 혼동될 때가 있지만 이는 경제의 사이클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많은 사람이 화폐는 영원하며 '현금'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모든 화폐는 가치가 하락하다 결국 소멸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현금과 채권(나중에 현금을 받는다는 약속 증서)은 가치가 하락하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진다. 많은 돈을 찍어내 부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부채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상환 부채가 별로 없는 장기 부채 사이클 초기에는 수익을 창출하는 채권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미상환 부채가 많아지고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사이클의 후반부에는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채권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위험하다.
진실이 사라진 언론. 사람들이 점점 양극화되고 감정적으로 되면서 언론의 왜곡과 선전 선동이 점점 증가한다. 5단계가 되면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감정을 조작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어 상대방을 없애기 위해 종종 언론계 종사자와 협력한다. 즉 좌파적 경향의 언론인은 좌파의 활동가들과 힘을 합치고, 우파적 경향의 언론인은 우파의 활동가들과 같이 행동한다. 전통적인 언론 매체나 소셜미디어를 막론하고 언론에 대한 신뢰는 우리 세대에서 가장 낮다. 심지어 매우 유능하고 막강한 사람들조차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언론에서 대놓고 목소리를 높이기를 두려워하고 공직선거에 나서기를 꺼린다.
뉴스 언론 매체는 그 권한에 대한 품질 관리 내지 견제가 없는 유일한 권력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언론을 통제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우리는 언론의 정확성과 정직함이 사라지고 언론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최우선 목적이 선정주의와 상업주의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의 여론 조작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과 같은 존재라는 점을 지적해야 하겠다.
모든 시장은 기본적으로 4개의 결정 요인에 의해 작동한다. 즉 성장률, 물가 상승률, 리스크 프리미엄, 그리고 할인율이다. 투자란 미래에 돌려받을 돈을 기대하고 현재에 지불하는 행위다. 미래에 받을 금액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의해 결정되며, 투자자가 현금을 보유하지 않고 투자함으로써 감수하는 위험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그리고 미래에 받을 돈의 '현재 가치'는 할인율에 의해 결정된다.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려 대체로 상황이 안 좋아 주가가 바닥일 때 주식을 팔고, 주가가 고점일 때 자금이 넘쳐 기대감에 가득 차 주식을 산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이 시장의 수익률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스스로 자주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자 지급액이 평가절하 리스크를 상쇄하느냐이다. 물가 상승률보다 적은 이자를 받느니 차라리 아무것이라도 사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것이 어떨까?
나는 자산 가치가 통화와 신용 가치의 역수이고(즉 통화와 신용이 저렴할수록 자산 가격은 더 비싸진다), 통화 가치는 기존 통화량의 역수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통화와 신용을 많이 창출하고 통화를 더 저렴하게 만들 땐 더 공격적으로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상황이 잘 돌아가면 도덕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기 쉽다. 그러나 험난한 싸움을 하게 되면 이전에 부도덕하다고 여겼던 일을 쉽게 정당화하기 시작한다(이제 비도덕적인 일을 도덕적인 일이라고 일컫는다)
미래에 대처하려면 1)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예상할 수 없을지라도 제대로 인식하고 적응하며, 2)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확률에 따라 제시하고, 3) 그것을 완벽히 알진 못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를 넓힐 필요가 있다.
시장과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a)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진화가 빚어내는 상승세에 배팅하되, b) 그 과정에서 맞닥뜨릴 사이클과 충돌에 무너질 정도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배팅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돈의 통화 가치' 위험이다.
나는 온갖 분석 작업을 수행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역사는 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미래는 정반대다. 내가 알기로는 미래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예언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투자자가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한다고 해서 미래를 좀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가 아닌 인생을 건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요점은 이렇다. 많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에 근거해서 배팅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집중해보자.
나는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미래에 배팅하는 것은 확률에 배팅하는 것이며, 확률을 포함해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바로 대처 방법이다.
-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라. 극복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생에서나 시장에서나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에서 참패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과 자유를 누리는 동시에 좋은 결과를 내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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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하라.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굴 세 개를 파놓는다', 굴 세 개 중 하나가 위험해지면 다른 굴로 도망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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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지연된 만족을 우선시하여 미래에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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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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