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와 분석을 통해 이해하는 것!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찾고 기다리는 것!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않는 것!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한 조언.
[본문발췌]
위기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위기는 산불과 아주 흡사하다. 산불 자체는 위험하다.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을 일거에 없애고 새로운 숲이 조성되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산불을 좋아하지도,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느다. 그래도 산불은 세상을 위해 숲을 재생한다. 좋은 시스템이란 누군가가 기업 운영에 실패했을 때 똑똑한 사람들이 찾아와 망가진 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름을 짜내고 필요한 처치를 제때 해주면 그 기업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좋지 않은 시스템을 일거에 없애야 최악의 결과를 피해 갔다. 실패를 깨닫고 이전에 해온 방식을 바꿔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데, 실패한 사람들과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지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위기의 순간에야말로 인내심이 요구된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 세계에는 성공하지 못한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동시에 성공하지 못한 재능 넘치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또 성공하지 못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 가운데 성공하는 사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학벌이나 재능보다는 인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투자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핫팁hot tip, 믿을 만한 정보'을 원한다. 사람들은 내가 "이 주식은 사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타인에게 의지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투자자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인생에서 고작 스무 번밖에 투자하지 못한다고 하면 누구든 투자에 무척 신중해질 것이다. 돈벌이에 관련해 귀가 솔깃해질 만한 말을 들었다고 해서 무작정 뛰어들거나 다른 사람의 정보에 기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의 눈으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아는 세계에 머물면서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성공한 투자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 대상을 발견하고 그것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서면 그때야 비로소 움직인다. 그리고 일단 투자하면 가치가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팔아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하려는 분야를 자시헤 알고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곧장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추천받아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면 그 상품이 어떤 것인지, 왜 샀는지조차 알지 못해 머리를 감싸 쥐게 된다.
모두가 실패할 때야말로 최고의 타이밍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패하고 손해를 볼 때 누구보다 재빨리 움직인다. 모든 이가 비관적으로 "이제 끝이야"라고 말할 때 기회를 발견하고 투자해놓으면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투자에 실패한 경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다른 것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무언가에 쫓기면 투자해서는 안 될 때도 바다에 뛰어들 듯 무작정 돈을 넣는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는 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절대로 서둘러 어딘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1년에 2퍼센트를 잃기보다 1퍼센트를 버는 편이 낫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해도 늦지 않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바람을 담아서 투자하지 마라. 희망보다 현실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성공하는 투자에 이르는 길이다.
역사적으로 강하고 위대했던 나라를 살펴보면, 모두 이민자를 조건 없이 수용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민자가 찾는 나라가 번영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적인 법칙이다.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장소로 이주 하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며 그렇게 움직이게 되어 있다. 로마제국이 좋은 예다. 나는 '강한 로마'의 비결은 다양성에 있었다는 분석에 매우 동의한다. ... 널리 알여지지는 않았으나 에티오피아의 사례도 있다. 에티오피아는 1,500년 전, 아주 풍요롭고 번영한 나라였다. 악숨왕국으로 불렸는데, 해외에서 이주하려는 외국인을 적극 수용하며 번영했다. ... 하지만 7세기에 들어서면서 악숨왕국의 세력이 약해지고 에티오피아는 기나긴 쇠퇴기에 들어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악숨왕국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악숨왕국은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는 국가였기에 기독교 신자, 유대교 신자, 불교 신자 등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독교를 국교화한 것은 나머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에티오피아로 이주하길 원하는 외국인이 점차 줄어들었고, 빠져나가려는 사람은 증가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모든 미디어는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다. 중국이나 러시아 미디어의 보도 역시 모두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오른팔 같은 인상마저 주는 BBC만 볼 때보다는 보다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다양한 채널을 접하길 바란다.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뉴스 채널을 접할 필요가 있다.
"국가 체제는 독재에서 과두정치, 민주정치, 혼돈 상태로 이행하다가 다시 독재로 돌아온다." - 플라톤, <국가>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15년이 지나면 더 이상 상식이 아닐 수 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나 베를린장벽의 붕괴,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 등을 사전에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 세상에는 10~15년마다 어김없이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타나는 변화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가 하는 말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크다. 세간의 상식을 의심하고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부를 쌓고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믿는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에는 다양한 종목이 저평가되므로 잘만 투자하면 경제가 회복하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평소 자신 있는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어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변화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다시 없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단,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만흔 사람이 근사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되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위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르고 싶다면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마라. 혹여 당신의 판단으로 큰 실수를 했다고 해도, 환경은 반드시 달라질 테니 너무 절망할 필요 없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분명 강력한 전환점이 될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에게 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기회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단련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위기라고 느끼는 순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한다.
오랜 세월 시장에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차분히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하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자연 생태계와의 공존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모빌리티의 변화.
엔트로피, 소유/노동/육식의 종말 시리즈, 3차산업혁명, 한계비용제로사회로 이어지는 제러미 리프킨의 통찰!
[본문발췌]
인류 역사에서 주요한 경제적 변혁은 모두 공통분모를 가진다. 경제적 변혁이 발생하려면 기본적으로 세 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 그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상호작용해 경제 시스템이 하나의 완전체로서 돌아가도록 만든다. 커뮤니케이션 매개체와 동력원, 그리고 운송 메커니즘이 바로 그 세 가지 요소다.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관리할 수 없다.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에 동력을 제공할 수 없다. 운송과 물류가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가동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운영 체계는 함께 경제학자들이 범용 기술 플랫폼(사회 전반적 인프라)이라고 칭하는 것을 구성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와 운송 인프라는 또한 사회의 시간적 및 공간적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 통치 유형, 건조 환경(built environment), 거주지, 내러티브 정체성 등을 변화시킨다.
19세기에는 증기력을 이용한 인쇄와 전신, 풍부한 석탄, 전국 철도망이 서로 맞물리며 사회를 관리하고 사회에 동력과 이동성을 제공하는 범용 기술 플랫폼을 형성함으로써 1차 산업혁명이 발생했다. 20세기에는 중앙 제어식 전력과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저렴한 석유, 그리고 전국의 도로망을 달리는 내연기관 차량이 상호작용하며 2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창출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화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태양광 및 풍력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디지털화한 재생에너지 인터넷, 그리고 녹색 에너지로 구동되는 전기 및 연료전지 자율 주행 차량으로 구성된 디지털화한 운송 및 물류 인터넷이 상호작용하며 수렴하고 있다. 이들의 상호작용 및 수렴은 상업용, 주거용, 산업용 건축물 및 시설에 설치되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으며 21세기의 사회와 경제에 변혁을 알리고 있다. ... 2030년이면 전 세계에 분포된 지능망(intelligent network)에서 수조 개에 달하는 센서가 인간과 자연환경을 연결하게 될 전망이다.
3차 산업혁명에서 상품의 '거래'는 연중무휴 서비스의 지속적인 '흐름'에 자리를 내준다. 현재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에서는 소유권이 접근권에 자리를 내주고 시장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부분적으로 네트워크에서 공급자와 사용자로 대체된다.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에서 산업 및 부문은 스마트 네트워크에서 중단 없는 재화 및 서비스의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플랫폼에 통합되는 '전문 역량'으로 대체되며 시스템에서 연중무휴로 이어지는 트래픽 덕분에 적은 이윤에도 충분한 이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일부 상품 및 서비스의 이윤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줄어들어 자본주의적 네트워크에서조차도 더 이상 이익을 실현할 수 없게 된다. 생산 및 유통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거의 무료가 되는 경우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이런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나름의 음악이나 유튜브 동영상, 소설 미디어, 연구 결과를 창출해 공유하고 있지 않은가. 적잖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교 교수들이 가르치는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MOOC)에 참여하고 있으며 종종 그렇게 대학 학점을 취득하기도 한다. 모두 무상으로 말이다. 그저 스마트폰과 서비스 제공자, 전원 공급 콘센트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세계 각지에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그리드에 되팔고 있다. 역시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말이다. 태양과 바람은 아직 우리에게 청구서를 발부하지는 않는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들은 집이나 차량, 의류, 도구, 운동 장비 등을 비롯해 일련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는 일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다양한 가상 재화와 물리적 상품을 공유하는 것은 신흥 순환 경제의 초석으로,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서 지구의 자원을 훨씬 적게 사용하며 탄소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유 경제는 그린 뉴딜 시대의 핵심적 특징이다. 현재 공유 경제는 초기 단계를 밟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여기서 확실히 해 둘 것이 있다. 공유 경제는 사람들의 경제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 이동성의 디지털 인프라에 의해 가능해진 새로운 경제 현상이다. 그 점에서 공유 경제는 18세기와 19세기에 태동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후 세계 무대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사실 3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없애기도 하고 고용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가진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에너지 인터넷, 물류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 IoT 인프라가 소수 전문 인력의 관리 감독하에 문명국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 보면, 미국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IoT 인프라의 대규모 구축으로 30년에 걸쳐 임금 및 봉급 노동이 마지막이자 대량으로 급증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많은 고용이 시장 부문에서 비영리 부문과 사회적 경제 및 공유 경제로 옮겨 갈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줄어들지만, 심오한 사회적 유대와 사회적 자본의 축적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활동이라는 분명한 이유로 기계가 시민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 역시 감소할 것이다. 기계가 언젠가는 사회적 자본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가장 열렬한 기술 마니아조차도 품지 않는다.
비영리 부문은 이미 세계의 선진 산업 경제체 다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용 분야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수천만의 자원봉사자와는 별도로 수백만의 인력이 활발하게 고용되고 있다. ... 오늘날 일부 국가에서는 비영리 부문의 고용이 국가 전체 인력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러한 고용수치는 갈수록 자동화되는 시장경제에서 고도로 노동 집약적인 사회적 경제로 일자리가 옮겨 감에 따라 향후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완전한 디지털 경제와 3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은 20세기에 2차 산업혁명으로 얻은 이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총체적인 효율성 도약을 안겨 줄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00년에서 1980년 사이에 총에너지 효율은 국가 인프라의 발전과 더불어 2.48퍼센트에서 12.3퍼센트로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서 에너지 효율이란 에너지와 물질에서 얻어 낼 수 있는, 잠재적인 물리적 작업에 대한 유용성 비율을 말한다. 총에너지 효율은 1990년대 후반 약 13퍼센트 수준에서 맴돌다가 2010년 무렵 2차 산업혁명 인프라가 완성되면서 14퍼센트로 정점을 찍었다. 미국에 비할 데 없는 생산성과 성장을 안겨 준 총체적 효율성의 상당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2차 산업혁명에 사용된 에너지의 86퍼센트가 전송 및 전달 과정에서 낭비된 셈이다. 다른 산업화 국가들도 그와 비슷한 총효율성 곡선을 경험했다. 탄소 기반의 2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설령 업그레이드한다 하더라도 총효율성과 생산성에 어떤 영향이든 미칠 가능성이 별로 없다. 화석연료 에너지는 이미 충분히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및 중앙제어식 전력 그리드처럼 화석연료 에너지로 작동하도록 설계되고 운영되는 기술은 더 이상 이용할 잠재력이 거의 남지 않았을 정도로 생산성이 소진된 상태다. 그렇지만 새로운 연구들에 따르면, IoT 플랫폼과 3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하면 향후 20년 동안 총에너지 효율을 6퍼센트까지 올려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이 거의 100퍼센트에 달하는 탄소 이후 재생에너지 사회와 고도로 탄력성 있는 순환경제로의 전환도 그려 볼 수 있게 된다.
많은 것이 운송 부문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세 가지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휘발유 차량에서 녹색 에너지로 구동되는 전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의 이행, 차량 공유 서비스로의 전환, 자율 주행 차량의 도입 등이 그 세 가지다. 이러한 변화 각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혁신적이며 기존 운송 부문을 파괴하기에 충분한다. 그것들이 서로 힘을 합쳐 전 세계에 걸쳐 이동성과 물류의 완전한 격변을 일으키며 일련의 좌초 자산을 남기고 있으며, 그 규모는 완전히 알기 어려운 상태이다.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재생에너지 인터넷의 맞물림으로 자율 이동성 및 물류 인터넷의 구축과 확장도 가능해진다. 이 세 가지 인터넷의 수렴은 3차 산업혁명 경제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관리하고 구동하고 운송하기 위한 IoT 플랫폼의 핵심을 이룬다.
IoT 플랫폼은 픽업 및 배송 일정, 기상 조건, 교통 흐름에 대한 실시간 물류 데이터는 물론이고 경로상의 창고들의 수용력에 대한 최신 정보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발송의 자동화로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해 물류 경로를 따라 종합적인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이 창출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모든 선적의 한계비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생산성은 높아지고 탄소 발자국은 줄어들 것이다.
보다 놀라운 발견은 (한계비용 제로에 가까운 노동력으로 운영되고 한계비용 제로에 가까운 태양광 및 풍력 전기로 구동되는) 자율 주행 차량을 통한 공급자/사용자 방식의 운송이 이동성을 제공하는 비용을 급락시키는 동시에, 공급자로 하여금 차량 승객들에게 장거리 항공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오락과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승객의 이동 시간을 상품화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리싱크엑스는 "광고와 데이터 수익, 오락물 및 상품 판매 등의 다른 수입원 덕분에 무료 운송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공유 차량 각각은 사적으로 소유된 차량보다 평균 열 배 이상 더 많이 사용되므로 도로를 달리는 차량도 그만큼 적어질 것이며 교통 정체 지역에서 소모되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미국에서만도 교통 혼잡으로 인해 2017년 한 해에만 305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인간의 능력 향상에 대한 한계는 없다. ... 인간의 완전성은 절대적으로 무한하다. ... 이 완전성의 진보, 향후 그것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힘이든 통제할 수 있는 그 완전성의 진보는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한 이 행성의 지속 시간 이외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 - 마르키 드 콩도르세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이제 복원의 시대(Age of Resilience)이다. 그린 뉴딜 인프라는 복원의 시대를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것의 구성 요소와 응용 및 운영은 우리가 한때 길들이고 진정 시켰지만 지금은 다시 날뛰기 시작한 자연에 적응하고 바라건데 오늘날 지구를 뒤덮는 악화일로의 기후변화 사태에서 살아남도록 도울 것이다.
킹스밀 본드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성장률을 1에서 1.5퍼센트 범위로 잡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성장률은 15에서 20퍼센트 사이로 잡는 다양한 사니리오를 제공한다. 그 모든 시나리오는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는 시점을 2020년에서 2027년 사이로 추정한다.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은 3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먼저 발전과 산업 공정에서 생성되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이어서 탱크로리나 선박,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저장 시설로 운송한다. 그런 다음 탄소를 땅속 깊이 지질학적 암반층에 저장한다. EU는 이 기술의 타당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파일럿 실험에 수억 달러를 지출한 후, 그 프로세스가 기술적 또는 상업적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 손을 들었다.
바이오 기반 재료는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기반 식품 및 사료, 바이오 계면활성제 및 바이오 윤활제 등과 같은 주요 영역에서 석유화학 물질을 대체하고 있다. 의류와 필름, 필터, 음료, 동물 사료, 스낵 식품, 가정용 세제, 산업용 세정제, 자동차 및 산업용 윤활제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제품 및 공정에서 석유화학 물질을 생물학 기반 물질도 대체할 수 있는 시장 잠재력은 실로 방대하다.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현재 냉혹한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확실하게 취해진다면 그들은 화석연료에 투자한 자본에 발생하는 잠식을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만약 완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들은 관리 가능한 자산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발생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에 대한 계획이 장기 투자자들로 하여금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들과 관계를 맺고 투자를 수익성 있는 저탄소 미래로 전환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
그린 뉴딜은 인프라가 관건이다. 광대역 통신망, 빅 데이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 탄소 제로 녹색 전기,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스마트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 노드로 연결된 탄소 제로 전력 생산 건물 등 그린 뉴딜 인프라의 핵심 요소들이 각 지역에서 구축되고 확대되어야 하고 모든 지역에 걸쳐 연결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모든 대륙을 뒤덮어야 한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저지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인프라의 전환이 시급하다. 저억도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으로라도 조속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3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전국적으로 스마트 전력 그리드를 필요로 한다. 주택, 자동차, 사무실, 공장, 지역사회에서 수백만의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친환경 전력의 흐름을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되는 재생에너지 인터넷 말이다. 스마트 전력 그리드와 전력을 주고받는 실질적인 인프라 구성 요소의 상당수는 본질상 고도로 분산적인 형태가 되며 수많은 개인과 가구 수십만의 소규모 사업장들이 그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보유한다. 태양광 지붕과 풍력 발전기, IoT에 연결된 건물, 축전지, 충전소, 전기 차량 등 하나하나가 모두 똑같이 인프라의 구성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규모가 크고 하향식이며 고정적이고 일방적인 1차 및 2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달리 수평적으로 확장되는 분산형 3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이라는 특징을 보유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십억의 참여자들은 자신이 소유한 인프라의 구성 요소를 끊임없이 진화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에서 조합하고, 재조합하고, 해체하고, 결합할 수 있다.
후한 세액공제와 다양한 인센티브는 인프라 구성 요소 및 절차의 급격히 감소하는 비용곡선과 더불어 대다수 스마트 인프라의 온라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린 뉴딜에서는 인프라가 각 지역의 민간 기업 거버넌스가 아닌 공유 거버넌스에 의해 감독되면서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성격을 띠며 항상 새로운 패턴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ESCO: 그린 뉴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그린 뉴딜의 민관 합작 투자 사업이 번성할 수 있는 대안적 경로가 있다. 25년 동안의 성공적인 실적을 보유한 그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에너지 사용자를 대신해 에너지 절약 시설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에너지 서비스 기업(energy service company)', 즉 ESCO다. 이것은 수익성 확보를 이른바 "성과 계약"에 의존하며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급진적 접근법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적 기본 원리인 판매자/구매자 시장의 토대를 뒤엎는 반직관적 비즈니스 형태이다.
성과 계약은 판매자/구매자 시장 전체를 일소하고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대체한다. ESCO가 투자 재원의 100퍼센트를 책임지고 약정된 그린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창출의 성공률에 기초하여 자본 투자에 대한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출현한 정부와 ESCO 간의 민고나 합작 투자 사업은 기술적 전문성과 민간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공서비스 분야에 윈윈 방식으로 적용함으로써 공공과 민간 부문 사이에 강력하고도 새로운 역학을 창출하고 있다. 결국 연금 기금은 이와 같은 형태의 민관 합작 투자 사업의 재원 조달을 위한 최상의 파트너가 된다. 재원 조달은 수백만 미국 노동자들의 유예된 급여로부터 이뤄질 것이며, 그 혜택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연금 투자수익률이 되어 그들에게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그린 경제를 통해 창출되는 수백만 개의 신규 일자리와 후손들을 위한 탄소 배출량 제로에 가까운 녹색 미래 또한 연금 수혜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다. 이 새로운 경제모델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지방 자치체와 주 정부, 기업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강력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각 당사자가 상대방으로 인해 사회계약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ESCO이 투자 수익은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기술의 설치와 녹색 전기의 생산, 전국 스마트 전력 그리드의 구축 및 관리를 통해 획득하는 송전의 효율성, 상하수도 체계의 개선을 통해 창출되는 에너지 효율성은 물론이고 여타 형태의 성과 계약 관련 작업들에 의해 창출되는 에너지 효율성 등으로 발생하는 수입에서 나온다. 성과 계약 관련 작업에는 기후 관련 재난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건물 개보수 작업, 에너지 저장 장치의 설치, 에너지 효율 향상 및 모니터링을 위한 IoT 센서의 설치, 전기 차량을 위한 충전소의 설치, 비즈니스 운영의 각 단계별 총효율 증대를 위한 생산 시설, 절차, 공급망의 재조정 등이 포함된다.
에너지 성과 보증 계약(energy savings conttracts), ESCO가 투자 자금을 완전히 회수하고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창출되는 에너지와 달성되는 에너지 효율 중 상당 부분을 취하고(대개 85퍼센트), 그 이후에 창출되는 모든 혜택은 고객들에 돌아가게 된다.
성과 계약은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삶의 모든 측면에서 회복력을 구축함으로써 공중 보건에 관한 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의 문제임과 동시에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GDP의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성과 계약의 맥락에서 이들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이것은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되는 사업 계획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혼합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자본주의다. ESCO는 투자 수익을 안겨 줄 새로운 기술과 경영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 마련이며, 지역사회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누릴 수 있다. 주거지와 업무 시설에 부과되는 보다 저렴한 공공요금,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공급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기 및 연료전지 차량을 위한 녹색 전기, 공중 보건의 증진을 위한 보다 깨끅한 환경,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복리 강화를 위해 수익과 혜택을 지역사회로 재순환하는 데 따르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고용의 기회 등이 그 헤택이다.
성과 계약의 성공이 온전히 잠재적으로 수백만에 이르는 반숙련 및 숙련 노동 인력과 전문 인력에 대한 훈련과 배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전역의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 기관용 건축물의 개량과 전국 스마트 전력 그리드의 구축,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의 설치, 광대역 케이블과 IoT 기술의 설치, 전기 및 연료전지 차량의 생산, 전기 충전소와 에너지 저장시설의 제작과 설치, 전국에 걸친 스마트 태양에너지 도로의 건설 등을 직접 수행하게 될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활용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성과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ESCO는 노동 인력과 지역사회 모두에 동등한 유익을 안겨 줄 것이다.
계약관계의 비대칭성 중 일부는 기업이 제공하는 보증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그런 것조차 필연적으로 구매자의 완전한 보호에는 미치지 못하기 마련이다. 성과 계약은 시장 안에 존재하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 제거하고 전통적인 자본주의 모델을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공급자와 사용자로 대체함으로써, 불평등하고 이익이 언제나 판매자에게 편중되게 돌아가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시장 거래의 편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ESCO의 근본적인 특징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고객의 비즈니스 운영에서 총효율, 생산성, 창발성을 증대시키도록 설계된다는 데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운영의 모든 측면에서 고정비요오가 한계비용의 절감, 탄소 발자국 감소, 순환성과 회복력의 연마 등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다수의 ESCO들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최초의 성과 계약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를 연장하고 있다. 특히 상업 및 산업 분야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기업이 민간 투자의 형식으로 전형적인 비즈니스 관행을 적용하여 새로운 그린 인프라 구축 및 관리 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고 인프라는 ㅁ루론 그에 수반되는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권을 모두 넘겨받는, 구식의 신자유주의 모델은 오늘날 외면당하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새로운 성과 계약 모델은 인프라의 건립과 관리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재원 확보의 책임은 민간 ESCO에 부담시키며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은 모두 지방자치체나 카운티, 주 정부가 지역사회의 일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공유 자산'으로서 보유하는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판매자/구매자 시장의 '구매자 위험 부담 원칙'이 공급자가 "선행을 통해 성장"하는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주의'의, 본질이며 단기간 내에 탄소 제로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대표하는 것이다. 판매자/구매자 시장이 화석연료 문명과 '진보의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 성과 계약에 의해 운영되는 ESCO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는 새롭게 부상하는 '복원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녹색 문명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그니처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우리는 불현듯 이전 지질시대의 매장지를 파헤친 행위에 따른 결과를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한때 이 행성에 생명체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석탄과 기름, 천연가스로 변형된 과거 생명체들의 잔해를 우리가 땅속에서 꺼내 놓지 않았던가. 그렇게 에너지로 변형된 채 저장되어 있던 '사체'에 의존해 인류는 지난 200여 년 동안 풍요를 누려왔다. 그 과정에서 발생된 이산화탄소라는 형태의 쓰레기는 모두 대기권의 한쪽 구석으로 밀어 둔 채로 말이다. 대혼란은 지구의 상호작용 권역 전반에 걸쳐 실재적으로 피드백을 촉발했고 인류는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멸종이라는 위협 앞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열두 세대를 거치는 동안 탄소 기반의 산업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가 현재 지구의 역학을 바꾸어 놓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후변화로부터 우리가 얻는 교훈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지구상에 있는 다른 모든 것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가 이 행성에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평화로운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인류의 존재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구의 상호작용 권역들에 대한 인식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경험이자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핵심적인 교훈이다. 그런 지구의 상호작용 권역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인류가 지배자에서 관리자로, 인간 중심적인 분리주의자에서 살아 숨 쉬는 지구와 함께하는 진정한 참여자로 바뀔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생물권적 의식을 갖도록 만든 시간적, 공간적 지향성의 대전환이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는 한 줄기 희망이다. 우리가 그것을 진정으로 내면화하고 깊이 새긴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몰락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는 창의적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어쩌면 그것으로 인해 인류가 생존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번성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물론 그 새로운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전력 그리드, 이른바 디지털 판게아 구축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디지털 판게아는 지금부터 2030년대 후반까지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온라인화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를 하나로 연결해 주면서 말이다. 개인과 가족, 공동체, 나아가 국가 전체가 제로섬게임의 갈등과 전쟁을 특징으로하는 석유 시대의 지정학으로부터 벗어나 지구가 조는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무상으로 공유하며 깊은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생물권적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인류를 글로컬 범주에서 스마트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서로 연결하는 것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제적 문제를 다루는 일이나 사회적 삶 그리고 거버넌스를 이행하는 방식에서 경험한 바 없는 매우 특이한 일이다. ... 또한 3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중앙 집중식 통제보다 통제권의 분산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는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투명한 것일 때 효율적일 수 있으며, 총효율 및 순환성의 극대화를 위해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확장한다. 3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위해 생성된 플랫폼은 유연성과 다중성을 선호한다. 이 두 가지가 바로 기후변화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회복력 구축의 핵심 요소들이다.
ICT, 텔레콤, 인터넷, 전력, 운송, 건물 등 경제의 핵심 분야들이 빠르게 화석연료로부터 떨어져 나와 재생에너지와 재결합하며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구축하고 있따. 경제의 각 부문들이 차례로 화석연료로부터 분리되어 보다 깨끗한 재생에너지 및 녹색 기술과 재결합하는 현상은 인류를 화석연료 문명으로부터 더 빠르게 벗어나도록 만들고 있다. 몇몇 연구에서는 빠르면 2023년에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늦어도 2035년이면 거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예상들을 종합하여 짐작건대, 변곡점은 2028년 전후에 화석연료 문명의 붕괴와 함께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3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수평으로 확장되고 다수의 소규모 참여자들이 서로 연결될 때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효율적이다.
EU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3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분산적 특징은 그것이 실제 배치될 공동체와 지역에 의해 자체적으로 개념화되고 도입 될 때 신속한 적응과 확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더라도 분산형 그린 인프라를 신속하게 설치하고 각 관할권을 상호 연결하는 데 필요한 운영 형식과 규칙, 기준을 결정하는 일은 주 정부 간에 그리고 연방 정부와의 협력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린 뉴딜은 녹색 이니셔티브를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곳간을 열어 인센티브를 나누어 주라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대중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역사 중 가장 암울한 순간에 모든 지역사회에 각자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관장하도록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 운동과 일반 대중 거버넌스를 창출하기 위한 첫 번째 동원령이다.
두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석탄기 시대의 화석연료 매장량에 의존해 온 생활 방식은 인류에게 미래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무한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고 지불해야 할 대가도 미미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며 지구는 인류에게 끝없이 내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믿어 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행성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는 언제나 불확실한 청구서가 따라온다는 진리를 간과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진보의 시대라 불렀다. 현재의 기후변화는 그 청구서의 기한이 도래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을 지나는 중이다. 복원의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새로운 세상의 현실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생물권적 의식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바라건대, 너무 늦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믿는 그린 뉴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