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창 내려가는길,
익산 황등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 문 여는 11시 전에 도착했는데 길가까지 늘어선 차들을 보고 뭔가 불길한 느낌.

식당 오픈전 길게 늘어선 줄, 이럴 줄은 몰랐다.

그래도 육회비빔밥과 선지순대국의 식사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1시간 여만에 식당에 입성, 맛은 기다린 보람은 있었지만 멀리서 찾아올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근처에 볼일이 있고 기다릴 마음자세가 되어있다면 토렴한 촉촉 육회비빔밥과 선지와 피순대가 들어간 깔끔한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다.


고창집은 요즘 자주 찾지 못하고 늦봄 부모님이 심어놓은 이런저런 작물들이 장마에 무사한가 걱정했는데 땅이 주는 여름 선물이 쏠쏠했다.

마트에서 사먹는 토마토와 참외, 수박,  옥수수에서 느낄 수 없는 단단함과 향, 맛의 깊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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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가까이 비운 집도 살피고, 밭에 심어둔 김장 배추와 무 상태도 보고 마당에 대봉감 수확도 할겸 고창에 다녀왔습니다.
집 앞 들녘 논에는 벼 추수가 한창이네요.
 
잠시 짬을 내 선운사 산책길, 도착하자마자 폭우가 쏟아져 그냥 갈까 하다 하다 빗소리 음악 들으며 기다리니 그치네요.
 
은행은 노랗게 물들었지만 단풍은 아직입니다. 초록 단풍잎 사이사이 빨간 단풍이 운치 있네요.
 
비온 뒤라 차밭 멀리 산봉우리에 걸린 안개가 싱그러운 자연의 신비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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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장을 마치고 밭에 농사용 비닐을 다 걷지 못했는데, 마른 잡초와 엉켜 엉망이네요.
남은 비닐 걷고, 마른 잡초를 모아 태우고, 내려간 김에 동네 분께 부탁해 밭갈이도 마치고 다시 한 달만에 내려가니 여기저기 푸릇푸릇, 울긋불긋 봄 소식을 전합니다.
 
겨우내 언땅을 견디고 올라온 부추, 쪽파, 민들레를 캐서 바로 무쳐 낸 상큼한 봄 나물!
 
창고 한 구석에 넣어뒀던 감자는 싹이나서, 생각지 않게 고랑을 파 감자를 심기.
 
이렇게 고창에서의 봄은 계속 된다.
 

밭갈아주신 동네분이 겨우내 버틴 쪽파들을 기술좋게 남겨 주셨는데 한달만에 무성하게 자라다
마당 화단에 수선화
2월말 비닐과 잡초를 걷어내고 밭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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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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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부터 부모님의 노후 텃밭 가꾸며 살아갈 터전으로 마련한 집, 10여년 만에 기력이 예전만 못하고 잦은 병치레로 자식들과 가까운 곳에 살기를 원하셔서 아쉽지만 헤어질 준비를 한다.
동네에서 가장 윗쪽에 위치해 하루종일 볓이 잘들고 마을 앞 논과 좌로 방장산, 우로는 운곡습지를 품고 있는 화시봉이 조망되고 저녁에는 선운산 너머 서해로 지는 석양이 아름다운 노을 맛집이다. 
저녁 무렵 옥상에 자리깔고 노을보기, 여름밤 모기장 텐트 펼쳐놓고 쏟아지는 별자리 찾기, 겨울 소복이 쌓이는 눈 속에 넣어놓은 맥주 마시기~~ 봄여름가을 동안 꽃과 과일, 작물이 번성하는 밭~~ 가족과 강아지들, 많은 추억과 기억을 갖게 해 준 시골집과의 이별 준비~~
언제쯤일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사계절]

 

 

[집 외부와 텃밭]
 

 
[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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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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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고 눈이 쌓여도 겨울 밭에 초록을 유지하는 냉이, 풋마늘, 시금치! 나물과 김치로 이만한 막걸리 안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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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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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 퇴직하면 시골에 작은 집과 땅을 사서 텃밭이나 가꾸며 한적하니 살고싶다"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하며 나중에 내가 가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부모님이 살고계신 곳에 터를 마련했다.

부모님이 운전을 못하시게 되며 기동성이 떨어지니 여러가지 불편함이 생기고, 텃밭치고는 큰 면적의 밭일이 버거워하시니 고민이 많다.


마루야마 겐지의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책과 같이 시골살이에 대한 준비와 체험, 결정에 따른 포기해야 할 것과 마음가짐이 중요한지에 대한 것들도 읽었지만 절실히 와 닿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사정에 시골집을 정리하려다보니 앞으로 다시 시골살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가족들이 모여 살며 바로 옆에서 서로 보살피지 않는다면 나이들어서 시골생활은 고립과 방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이 들면 편의 시설이 가까운 도시 근처에 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 모른다는 것을....

시골살이는 나이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동력이 있고, 육체 노동을 견딜 수 있는 한 살이라도 젊어서 하는 게 좋다는 것을....


마루야마 겐지의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를 다시 펼쳐본다.

"겉만 보고 시골살이의 결단을 내린다. 그때 당신들의 눈길은 바로, 낯선 땅에서 좋은 부분에만 마음을 빼앗기며 지나가는 여행자의 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과 정착해서 사는 사람의 입장은 크게 다릅니다. 요컨대 당신들은 인생에서 최대이자 최악의 충동구매를 하고 만 것입니다. 실패했을 때의 후회가 흔한 후회의 범위를 넘어서는 너무나 어리석은 짓을 한 것입니다.

당신의 시골 생활의 정점은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그 지역으로 이주했을 때입니다. 신축 기념, 이사 기념, 새 출발 기념을 하려고 도시에서 사귄 친구들을 초대해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연 날이 행복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들이 친구나 지인들의 시선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빠르면 수개월, 늦어도 몇 년 후에는 권태감과 고독감과 좌절감에 휩싸이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낮에는 그다지도 눈부시던 광경이 해가 지기 무섭게 깊이를 알 수 없는 암흑에 휩싸이고 맙니다. 어둠의 깊이에는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짐승에게 잡아먹히는 약한 동물로서의 방어 본능이 밤마다 살아나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어느 사이에 도시 친구들도 들르지 않게 되고, 지역 주민들과 삶의 방식이 달라 지칠 대로 지쳐 갑니다. 자연에서 받는 감동은 점점 줄어들고, 자연이 주는 위협에 겁을 먹게 됩니다. 자연은 결코 이미지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절실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현실 그 자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시골에서는 내 일은 내 힘으로 한다는 강한 마음가짐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이주하고 나서 도시의 편리함과 비교하며 불평을 해 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스스로 해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굳이 불편한 곳에서 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불편함이, 너무 편리한 도시 생활로 흐늘흐늘해진 당신 심신을 단련시켜 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뇌를 계속 지배해 온 싸구려 이미지를 말끔히 제거하고 가혹한 현실과 대치하는 묘미를 알게 해 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정신을 본래로 돌려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모습을 본래로 돌려줍니다.
이렇게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골 생활을 단념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리 오기로 버텨 보려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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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팎 꽃무릇, 봉숭아, 배롱나무꽃,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지천이다.

옆집 메밀밭은 메밀꽃과 나팔꽃, 유홍초, 닭의장풀, 개망초가 어우러진 꽃밭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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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키워 수확 후, 1년 쓸 말린 수세미!

돈으로 사면 적은 값이지만 2~3개월 자라는 동안 자연의 수고, 수확과 말리는 사람의 수고가 더해져  소중함의 가치는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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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봉선화, 해바라기, 무궁화 꽃이 활짝!

들깨밭은 숲을 이루고 고추는 병이 와서 말라 가는데 바로 옆 오크라는 따도따도 수확이 넘친다.

수세미는 잘 자라고 있어 조금만 지나면 말려서 일년 내내 설거지 하는데 천연수세미로 제격이다.

비 그친 오후 강아지랑 산책길, 하늘에는 무지개! 밤하늘에 별 가득한 8월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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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심은 오크라, 집에서 먹고 남을 양이 수확되니 보관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정도다.

수확시기를 조금만 넘겨도 씹기 힘들정도로 질겨지니 적당한 시기에 따서 냉동보관을 해야하는데, 이여사님이 오크라 피클이라는 별미를 찾아냈다.

 

아삭아삭 식감도 좋고, 상큼한 맛도 좋고, 위염과 위궤양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액질 뮤신성분이 피클 국물까지 점령한다.

 

초여름이 지나며 토마토, 참외 등이 집 식구들끼리 소화할 수 없을 정도라 주변과 나누어 먹더라도 남는 경우가 많은데 토마토 피클과 참외 장아찌로 짧은기간 저장하며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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