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읽고쓰기(reading & essay)

나를 다 안다는 착각 - 카렌 호나이

소요유+ 2023. 12. 30. 12:26

자신이 하는 어떤 행동도 잘못되거나 의심스럽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나와 내가 속한 특정 집단은 완전하다는 사람들,
나를 다 안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
사회를 병들고 망가뜨리는 毒이다.
 

[본문발췌]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내면적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여 자유로운 상태에서 잠재력을 최고로 개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억제는 감정과 생각과 행동의 자발성을 저지한다. 곡예사가 줄에서 춤을 추고자 한다면 계획적인 자발성만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증적 경향이 있는 사람이 정해진 경계를 침범당하면, 줄타기 곡예사가 발을 잘못 디딘 경험 만큼이나 극심한 공황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므로 각 신경증적 경향은 특정한 불안을 낳을 뿐만 아니라 특정한 유형의 행동, 자기와 타인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 특정한 자부심, 특정한 종류의 취약성과 특정한 억제까지 발생시킨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 사람이 단 한 가지 신경증적 경향이나 종류가 비슷한 경향들의 조합만을 가진다고 가정하면서 문제를 단순화했다.
자기 삶을 동반자에게 위탁하려는 경향에는 애정에 대한 전반적인 욕구와 삶을 좁은 영역으로 국한하려는 경향이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갈망할 때는 명성을 갈망하는 욕구가 빈번하게 동반되어 각각의 경향이 같은 경향의 두 가지 측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완전한 독립과 자족을 고집하는 경향은 이성과 선견지명을 통해 삶을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과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예시에서처럼 다양한 경향이 공존한다고 해서 그림이 복잡해지는 것은 아니다. 존경 받고자 하는 욕망이 지배하려는 욕망과 충돌하듯이 서로 다른 경향이 때로는 상충하기도 하지만 두 경향의 목적이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신경증적 경향은 저마다 그 자체로 갈등의 싹을 품고 있다. 비슷한 종류의 경향들이라면 개인의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하지만 억압과 회피 같은 방식들로 갈등을 처리할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에게 조화되지 않는 성격을 띠는 여러 가지 신경증적 경향들이 발달했다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그 사람은 두 명의 주인을 섬기는 하인과 비슷한 입장이 된다. 두 주인은 모순되는 명령을 내리면서 둘 다 맹목적인 복종을 기대한다. 순응하려는 욕구가 완전한 독립의 욕구와 똑같이 강박적이라면 그는 어떤 제한이나 한계가 없는 해결책도 허용되지 않는 갈등에 갇힌 기분일 것이다. 그는 절충한 해결책을 모색하겠지만 충돌은 불가피하다.
한 가지 욕구는 대립하는 다른 욕구를 끊임없이 훼방하기 마련이다. 독재적인 방식으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강박적 욕구가 타인에게 기대어 의존하려는 욕구와 만날 때도 똑같은 교착 상태가 발생한다. 또한 타인을 이용하려는 욕구는 그 사람의 생산성을 막고 해치는데, 이런 욕구가 우월하고 방어적인 천재성으로 찬양 받고자 하는 욕구와 같은 강도로 공존할 때도 같은 상황이 된다. 사실상 모순되는 경향들이 함께 존재하면 언제나 이런 일이 일어난다.


공포증과 우울증, 알코올중독과 같은 신경증적 '증상'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갈등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사실을 더 철저히 인식할수록 증상을 직접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덜 하게 될 것이다. 여러 경향이 갈등하면서 비롯된 결과가 증상이라면 먼저 근본적인 구조를 파악하지 않고 증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쓸모없는 일이 된다.


신경증적 경향이 당사자에게 더 불가피하고, 실질적 가치가 더 의심스러워질수록 그는 더욱더 격렬하고 완고하게 경향들을 방어하고 정당화한다. 마치 정부가 자기 활동을 방어하고 정당화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부일수록 비판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자기 권리를 더 강하게 내세울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런 자기 정당화를 '이차적 방어'라고 일컫는다. 자기 정당화의 목적은 이런저런 의심스러운 요인을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경증적 구조 전체가 유지되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마치 신경증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지뢰를 설치한 것과 같다. 세부적으로는 다르게 보이지만 자기 정당화의 공통분모는 본질적으로 모든 것이 옳고, 선하고, 바꿀 수 없다는 신념이다.


독선의 갑옷으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권력욕이 옳고 합리적이며 정당하다고 옹호할 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하는 어떤 행동도 잘못되거나 의심스럽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제 정신적 장애의 중심에는 신경증적 경향이 있다는 처음 주장으로 돌아가야겠다. 물론 이 진술은 개인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장애가 신경증적인 경향이라는 뜻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개는 신경증적 경향이 자기 삶에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또 신경증적 경향이 모든 정신적 문제의 궁극적인 발원지라는 뜻도 아니다. 그 경향 자체는 이전에 발생한 장애, 즉 인간관계에서 일어난 갈등의 산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경증적은 구조 전체의 초점이 내가 신경증적인 경향이라 칭한 것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신경증적 경향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계에 장애가 있어도 삶을 감당할 수 있다고 약속하면서, 초기의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하지만 세상과 자기에 대한 착각, 취약성, 억제, 갈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장애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한다. 즉 신경증적 경향은 초기의 갈등을 해결할 방법인 동시에 이후의 방해를 만들어내는 원천이기도 하다.


정신분석적 이해의 단계:
1) 신경증적 경향을 인식하는 단계,
2) 어떻게 원인이 발현되고, 겨로가로 이어졌는지 발견하는 단계,
3) 다른 성격과의 상호 관계, 특히 다른 신경증적 경향과의 상호 관계를 발견하는 단계,
이렇게 세 단계가 각각의 신경증적 경향을 파악할 때 실행되어야 한다. 한 단계를 진행할 때마다 구조 일부가 분명해지다가 마침내 전체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항상 나열된 순서대로 단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향 자체가 제대로 인식되기 전부터 경향의 발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환자가 직면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당연하게도 첫 번째 과제는 가능한 한 전적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힘과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신과의 관계,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방해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 첫 번째 과제인 완전한 자기표현은 자유로운 연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유롭게 연상한다는 것은 환자가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사소하거나, 핵심에서 벗어나 있거나, 일관성이 없거나, 비이성적이거나, 무분별하거나, 서투르거나, 당황스럽거나, 굴욕적으로 보이더라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순서대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모든 것'은 글자 그대로 전부를 의미한다는 점을 덧붙여야 겠다.
  • 두 번쩨 과제는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무의식적이었던 요소들을 인식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식'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는 것처럼 단순한 지적 과정에 그치지 않는다. 인식은 지적인 경험인 동시에 감정적인 경험이다. 속된 표현을 쓰지만 인식은 '뼛속 깊이까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 세 번째 과제는 최상의 발달을 방해하는 내면의 요인들을 바꾸어 놓는 것이다. 이는 공연, 창의적 작업 협력, 성적 행위를 하는 능력을 얻거나 되찾는 것, 혹은 공포증이나 우울증 성향을 버리는 것처럼 행위나 행동의 큰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석에 성공하면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일어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성격 변화에서 비롯되기에 주요한 변화로 취급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를테면 자기 강화와 자기 비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대신 자신에게 더 현실적인 태도를 갖는 것, 무기력과 두려움 대신 활동성과 주장과 용기를 얻는 것, 목적 없이 표류하는 대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 과도한 기대와 과도한 비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매달리는 대신 자신 안의 무게 중시을 찾는 것, 광범위하게 방어적으로 적대감을 품는 대신 사람들에 대한 폭넓은 친근감과 이해를 얻는 것 같은 변화들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공공연한 활동이나 증상 같은 외부적 변화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분석가의 일반적인 임무는 환자가 자기 자신을 인식하도록 돕고, 환자 자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한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할 대 분석가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서, 분석가의 일은 대략 관찰, 이해, 해석, 저항에 대한 도움과 일반적인 인간적 도움 등 다섯 가지 주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분석가는 성격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자 해야 하며, 부분들의 연관성과 그 정도를 바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흡수해야 한다.


꿈은 감정이나 의견에 대한 사실적이고 정적인 그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로 경향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꿈이 깨어 있을 때보다 더 분명하게 우리의 진실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부분에서 억압된 사랑, 증오, 의심 또는 슬픔을 꿈에서는 제약 없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말했듯 꿈의 더 중요한 특징은 희망적인 사고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꿈이 반드시 의식적인 소망을 나타내거나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상징한다는 뜻은 아니다.
'희망적 사고'는 명확한 내용을 제시하기보다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즉 꿈은 우리의 노력과 욕구에 목소리를 내주고, 우리를 괴롭히는 그 순간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표현하곤 한다. 꿈은 사실의 진술이기보다는 감정적인 힘의 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모순되는 관계를 만드는 강력한 노력 두 가지가 충돌하면 '불안한 꿈'anxiety dream을 꿀 수도 있다. 의식적으로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꿈에서는 반항적이거나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나온다면, 꿈이 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숨겨진 의견을 드러낸다고 속단하기보다는 그 사람을 꺾으려는 우리의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어떤 환자가 꿈에서 자신을 수리하지 못할 폐허가 된 집으로 나타낸다면 분명 절망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표현하여 그가 어떤 이익을 얻으려는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꿈은 그런 꿈을 꾸도록 만든 현실의 자극과 연결짓기 전까지는 이해되지 않는다. 가령 꿈에서 일반적인 경멸의 감정이나 보복하려는 충동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꿈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므로 그 반응을 일으킨 자극에 대해서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 만약 이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위협이나 모욕을 나타내는 경험의 정확한 유형과 그것이 불러오는 무의식적인 반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연상을 글로 적는 데는 여지 없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 모든 연상을 짧은 쪽지나 중요 항목으로 적는다는 규칙을 세우면 생각이 쉽게 옆길로 세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요점에서 벗어나는 것은 더 빨리 알아차릴 것이다. 종이에 모든 이야기를 적다 보면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건너뛰려는 유혹도 줄어들 수 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나중에 기록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눈에 보았을 때는 연상의 연관성이 지닌 중요한 의미를 놓치기 쉽지만 나중에 기록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발견이나 대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다시 기록을 들추다보면 생각이 되살아날 수 있다. 또는 오래된 발견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이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여전히 몇 달 전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마지막 두 가지 경우는 설령 기록과정 없이 어떤 발견에 이르렀다고 해도, 발견한 것과 그 발견으로 이어지는 주요 과정을 적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들이다. 생각이 펜보다 빠르다는 사실은 글쓰기에서 주요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이럴 때는 중요 내용만을 적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분석 작업 대부분을 글쓰기로 수행한다면 일기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자세하게 비교해보면 분석 작업의 특성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기가 사실적인 사건에 대한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적 경험과 동기를 진실하게 기록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때 글쓰기와의 유사성이 자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분명 차이점도 있다. 잘 쓰여진 일기는 의식적인 감정과 생각, 동기를 정직하게 기록한 것이다. 일기의 특성이 흥미로운 사실을 드러내느 것이라면, 이는 작성자 자신에게 알려지지 않은 경험이기보다는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감정적인 경험을 나열했다는 것이다.
루소가 <고백록>에서 자신의 마조히즘적 경험을 털어놓으며 정직성을 자랑했을 때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사실도 밝혀내지 못했다. 그는 단지 비밀로 간직하던 것을 알렸을 뿐이다. 설령 일기에 동기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이런저런 느슨한 추측 이상의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일기를 쓸 때 대개 의식 수준 아래로 파고들려는 시도는 일어나지 않는다. 일기나 자서전에 대해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일기와 자서전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매체 본질상 자아를 탐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무도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서 마음이 자유로운 연상으로 흘러가도록 할 수는 없다.

일기는 종종 미래의 독자를 염두에 둔다. 독자는 일기를 쓴 사람일 수도 있고, 광범위로 분포된 사람들일 수도 있다. 후세를 의식한 곁눈질은 필연적으로 정직성이 지닌 순수한 가치를 훼손한다. 독자를 의식하면 의도적이든 아니든 작가는 어느 정도 수정을 하게 되어 있다. 특정한 요소들은 완전히 생략하고, 자신의 단점을 축소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다른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할 것이다. 자유 연상을 기록할 때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조금이라도 감탄하는 청중이나 독특한 가치를 가진 걸작을 창조하려는 생각에 기웃거린다면 같은 결과가 벌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유 연상의 가치를 훼손하는 온갖 죄악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종이에 무엇을 적든 자기 인식이라는, 오직 한 가지 목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분석은 자아 안에 상반된 관심사를 가진 두 집단의 요인들 사이에 힘이 작용하도록 촉발하거나 이 작용을 강화한다. 한 집단의 관심은 신경증적인 구조가 제공하는 환상과 안전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집단의 관심은 신경증적인 구조를 뒤집어엎음으로써 내면의 자유와 힘을 얻는 것이다. 이미 충분히 강조했듯이 이러한 이유에서 기본적으로 분석은 고립된 지적 연구의 과정이 아니다. 지성은 그 순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떤 관심사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
해방에 반대하고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힘은 신경증적 구조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모든 통찰에 도전을 받고, 도전에 대항해 어떻게든 진전을 막으려 한다. 이는 분석 작업에 대한 '저항'resistaances으로 나타난다.
저항은 결코 분석적 상황에서만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예외적인 조건에서 살지 않는 한 삶 자체는 분석가의 존재만큼이나 신경증적은 구조에 대한 큰 도전이다. 삶에 대한 은밀한 주장들은 절대적이고 경직된 성격을 띠고 있는 탓에 번번이 좌절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을 공유하지 않고, 의심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상처를 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세워둔 치밀하고도 위태로운 수단에 대한 침입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도전들이 건설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분석에서처럼 처음에는 불안과 분노로, 그다음에는 신경증적 경향을 강화하면서 도전에 반응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더 내성적이거나 지배적이거나 의존적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분석에서 저항의 표현 방법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극을 일으키는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싸움, 두 번째는 방어적인 감정 반응, 세 번째는 방어적인 억제 또는 회피적인 전술이다.


우리는 마치 저항이 성마른 어리석음이나 고집을 나타내는 것처럼 저항하는 우리 자신에게 쉽게 짜증을 내고 싶어진다. 그러한 태도는 이해할 만하다.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 원하는 목표에 향하던 중 스스로가 만든 장애물에 부딪히면 짜증이 나거나 심지어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자신의 저항에 대해 스스로 책망하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심지어 어떤 의미도 없다. 그는 저항 뒤에 있는 힘의 발달에 책임이 없으며, 게다가 저항이 보호하려고 하는 신경증적 경향은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했을 때 그에게 삶을 살아가는 수단을 주었다. 반대하는 힘을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요소로 간주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나는 그 힘들을 자신의 일부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항의 힘을 존중한다고 해서 이를 승인하고 멋대로 할 수 있도록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유기적인 발달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러한 태도는 자신에게 더 공정할 뿐만 아니라 저항에 대처하기 위한 훨씬 더 나은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만약 그 힘들을 짓밟겠다는 적대적인 결의로 접근한다면 그것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과 의지를 갖지 못할 것이다.
저항이 건설적인 의지보다 강하지 않은 한 저항에 대한 대처가 제시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저항이 이해되고 극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완전한 분석은 없다. 확실히 분석이 더 명료해질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 질 있고, 자유를 더 많이 얻을수록 우리에게 더 유익하다. 그러나 완성된 인간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은 주제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강하게 마음을 끄는 매력도 없다. 삶은 투쟁이고 노력이며 발전이자 성장이다. 분석은 그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긍정적인 성취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하는 것 자체에도 가치가 있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말했듯이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다."



신경증적 경향
 

  • 애정과 인정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무차별적인 욕구
    • 반사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는 삶
    • 무게 중심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들의 소망과 의견만을 중요하게 여김
    • 자기주장에 대한 두려움
    • 다른 사람들의 적의나 자기 내면의 적대감에 대한 두려움
  • 삶을 책임져줄 '동반자'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무게 중심이 전적으로 '동반자'에게 있음. 동반자는 삶의 모든 기대를 완수해주거나 선과 악을 책임지며, 그의 성공적인 조종이 지배적인 임무가 됨
    • '사랑'을 과대평가하고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여김
    •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
    •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협소한 경계 안에서 삶을 제한하려는 신경증적 욕구
    • 요구하지 않고 작은 것들에 만족하며 물질적인 것에 대한 야망이나 소망을 제한해야 할 필요성
    • 눈에 띄지 않게 지내고 두 번째 자리로 가야 할 필요성
    • 기존의 능력과 잠재력을 과소평하고, 겸손을 최고의 가치로 여김
    • 소비하기보다는 절약하려는 욕구
    • 무엇이든 요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좋은 상태나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소망을 품거나 주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권력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지배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지배함
    • 대의명분이나 의무, 책임에 대한 헌신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긴 하지만 원동력은 아님
    • 다른 사람들, 그들의 개성, 존엄성, 감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시함. 유일한 관심사는 그들의 복족임
    • 이 욕구와 관련된 파괴적인 요소들은 그 정도에서 큰 차이를 보임
    • 힘에 대한 무분별한 숭배와 약함에 대한 경멸
    •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 무력함에 대한 두려움
  • 이성과 선견지명을 통해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신경증적 욕구(권력을 직접적이고 공공연하게 행사하기에는 너무 억눌려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나타난다.)
    • 지성과 이성의 전능함에 대한 믿음
    •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을 부정하고 경멸함
    • 선견지명과 예견에 극단적인 가치를 부여
    •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선경지명이 있다고 느낌
    • 자기 안에 세워 놓은 지적이고 우월한 이미지보다 뒤처지는 것은 모두 경멸함
    • 이성의 힘에 객관적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기를 두려워함
    • '어리석음'과 서투른 판단에 대한 두려움
  • 의지의 전능함을 믿으려는 신경증적 욕구(직접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다른 사람과의 과도한 접촉으로 여기는 매우 고립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 (소원 반지를 소유한 양) 마법 같은 의지를 믿으며 불굴의 힘이 솟아남
    • 소망이 좌절되면 비참해짐
    •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망을 포기하거나 제한하고, 관심을 철회하려는 경향
    • 순수한 의지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그들을 능가하려는 신경증적 욕구
    •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혹은 쓸모가 있는지를 주로 고려함
      아이디어, 성생활, 가정, 돈(흥정은 열정과 마찬가지다) 등 착취 대상은 다양함
    • 착취하는 기술을 가진 것에 자부심을 느낌
    •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용당하여 '어리석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사회적 인정이나 명망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권력에 대한 갈마과 결합할 수도 있고, 결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 무생물, 돈, 사람, 자신의 고유한 자질, 활동, 감정 등 모든 것이 오직 위신과 관련된 가치로 평가됨
    • 자기 평가는 전적으로 대중의 인정에 달려 있음
    • 질투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전통적인 방식이나 저항적인 방식의 사용에 차이가 있음
    • 외부적 환경 때문이든 내부적 요인 때문이든, 사회적 지위를 잃는 것('굴욕')에 대한 두려움
  • 개인적 존경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자기에 대한 과장된 이미지(나르시시즘)
    • 자신이 가진 것이나 대중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상상 속 자신이 존경 받고자 하는 욕구
    • 자기 평가는 이 과장된 이미지에 맞추어 사는 것과 이미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존경에 달렸음
    • 존경을 잃는 것('굴욕')에 대한 두려움
  • 개인적 성취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자신의 존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능가하려는 욕구
    • 자기 평가는 최고가 되는 것에 달려 있음. 특히 자기 생각에 최고의 연인이나 최고의 운동선수, 최고의 작가, 최고의 직원이 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인정이 필수적이며 인정받지 못하면 분노함
    • (다른 사람을 물리치고자 하는) 파괴적인 성향들은 빠지는 법이 없지만 강도는 다양함
    • 끊이지 않는 불안감, 더 큰 성취를 위해 한계 없이 자기를 몰아붙임
    • 실패('굴욕')에 대한 두려움
  • 자족과 독립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절대로 아무도 필요로 하지 말아야 하거나 어떤 영향에도 굴복하지 않아야 할 필요성. 혹은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아야 하고, 노예화할 위험이 있는 어떤 친밀함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할 필요성
    • 거리 두기와 분리는 안전 보장의 유일한 원천임
    •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유대감, 친근감, 사랑에 대한 두려움
  • 완벽함과 철저함에 대한 신경증적 욕구
    • 끈질기게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함
    • 발생할 수 있는 결점에 관해 반추하고 스스로를 질책함
    • 완벽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우월감을 가짐
    • 자기 안에서 결점을 발견하거나 실수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비판이나 책망에 대한 두려움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7963602924?cat_id=50005779&frm=PBOKPRO&query=%EB%82%98%EB%A5%BC+%EB%8B%A4+%EC%95%88%EB%8B%A4%EB%8A%94+%EC%B0%A9%EA%B0%81&NaPm=ct%3Dlqnft9zc%7Cci%3D425a0ae12c81c8c953fc0d44fa7da02ea69f3fc5%7Ctr%3Dboknx%7Csn%3D95694%7Chk%3De4fa3e11f84d073160a2820dd6bd5dc99146a48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