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 처럼,
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나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본문발췌]
모든 것이 수축되는 한 점에서, 시간과 공간, 물질과 비물질이 하나가 된 그 점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헤어진 적이 없었던 것이다. 죽은 적도 태어난 적도 없었던 것이다.
우주의 비어 있는 공간을 0이라고 생각하니까 혼란스러운 것 아닐까?
아마 물고기는 물이 텅 빈 공간이라고 생각할 거야.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도 허공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허공은 결코 비어 있지 않아. 바람이 불고, 벼락이 치고, 강한 압력으로 우리 몸을 누르지. 그러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 더 높은 차원의 눈으로 우주의 공간을 볼 수 있다면, 모든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거야.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면.... 정말 가능하다면 말이야. 뭔가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부서야 하는 것 같아.
아니, 그건 달라.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부서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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