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9.02 위대한 개츠비 - F. Scott Fitzgerald
  2. 2019.07.30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3. 2019.07.25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우리가 태어난 시점에는 사람 자체만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살아가는 과정과 마무리는 천차만별이다.

젊은날 우리는 사랑과 무언가에 대한 열정에 목을 맨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는 탐욕이 그 자리를 채우고 회한과 함께 마무리한다. 다른 누군가는 순간순간을 만족하고 의도하지 않지만 자신과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살아간다.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존재했다가 사라진다.

 

당신의 현재는 어떤가요? 그리고 어떤 마무리를 원하나요?

 

 

만일 누군가 나에게 이 소설을 단 한 줄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이라고. 개츠비에게는 데이지라는 목표가 있었고,  데이지에게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지향이 있었다. 지친 윌슨은 엉뚱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몸이 뜨거운 아내는 달려오는 자동차를 잘못 보고 제 몸을 던진다. 작가인 피츠제럴드마저도 당대의 성공과 즉각적인 열광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 표적들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들은 모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꽂혔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역자 해설 중, 김영하)

 

서른 살, 외로운 십 년을 예고하는 나이. 알고 지내는 독신남이 줄어들고 열정을 담은 서류가방이 얇아지고 머리숱도 줄어드는.....  (닉 캐러웨이가 서른살 생일에 넋두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19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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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 몽테뉴, <수상록>

 

기억(記憶) 또는 메모리(영어: memory)는 과거의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획득한 정보 또는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렇게 저장된 기억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인출되는 과정은 회상이 된다. 인간은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과 더불어 망각하는 능력 역시 가지고 있다. 기억 과정은 학습, 사고, 추론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다. 인간의 기억은 단기적 작업기억과 장시간 기억되는 장기 기억이 있다. 정보 처리 측면에서 기억은 부호화(encoding), 저장(storage), 재생(retrieval)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 위키백과

 

사람은 기억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키워간다.

그러나 기억을 잊어 버리는 망각이 없다면 삶이 너무 힘들 수도 있다. 기억의 완전한 소멸은 죽음을 의미한다.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어쩌랴. 레일이 끊기면 기차는 멈출 수밖에. …

무심코 외우던 반야심경의 구절이 이제 와 닿는다. 침대 위에서 내내 읊조린다.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본문 발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6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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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 본문 발췌

 

여행의 준비, 과정, 지나고 나서의 기억까지 '여행'이라는 단어와 경험의 모든 것은 사람들을 설레이게 한다.

일상에서의 근심과 후회, 미련, 불안, 걱정은 현재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인데 여행은 오직 현재에 나를 몰입하게 해준다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한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다음의 글처럼 가끔은 아무런 목적 없이 인생을 즐기기 위해, 때로는 인생의 도피처로, 그리고 인생의 쉼표와 전환점으로, 그리고 각자의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여행을 소망한다.

 

 

풀리지 않는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고요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그리하여 매순간,

우리는 여행을 소망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4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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