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 가족들과 전어를 맛보기 위해 피쉬세일을 통해 주문했습니다.
집에서 썰기만 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서 보내 왔는데 서울서 먹던 전어랑은 크기와 때깔이 다르네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절반은 회로 절반은 텃밭 야채와 태임씨 손맛을 더한 회무침!

일주일 동안 익은 쌀누룩 막걸리를 더해 제철 전어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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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날! 아침, 저녁 날씨는 쌀쌀하고 들녘에 벼들도 노란빛이 들기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높게 흘러가고 저녁 노을 색깔도 더 붉고 화려해지는 것이 계절이 바뀌는 것을 재촉하네요.

 

여름 내 붉게 익던 고추는 끝물이 되니 병이 와 사라지고 사람 키만한 깻대가 무성한 밭, 얼마전 심어놓은 겨울 김장 배추에 정성스레 물 주고, 오후 느즈막히 강아지 산책길에는 주황색 능소화가 반겨줍니다.  알맞은 크기로 자란 박을 털어 바가지로 말리다 보니, 텃밭에 하얗게 핀 부추꽃을 차지하기 위해 호랑나비와 잠자리가 다투고 있고, 청개구리는 주방을 넘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선한 오후, 옥상에 올라가 맥주 한잔하며 서쪽하늘 붉게 물든 노을을 보내고 내려와 저녁에는 태임씨가 담근 막걸리에 3종 안주세트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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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보이는 김제 근처 메타세콰이어 길, 집에 도착하니 노을지고, 한 달만에 보는 강아지는 반갑다고, 일주일 동안 익은 막걸리, Feat. 호박잎, 고추잎 나물, 토마토 피클, 깻잎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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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그리네다방(부천대 정문 앞 무인애견까페)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하고 맞이한 크리스마스 아침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태원 옛날짬뽕을 외쳐 보지만 올해 TV방송에 몇 번 소개되고 나서 추위에 기다리며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근처에 조그만 중국집(몽(夢))에서 굴짬뽕으로 대신한 해장....


뭔가 아쉬움이 남는지 동인천에서 2차를 외친다.


인천의 상권이 많이 옮겨가 동인천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추억을 담은 음식점들이 참 많은 곳이다. 삼치구이와 막걸리, 스지탕, 판모밀, 양꼬치로 이어지는 오늘의 코스... 점심에 시작해 저녁 늦게서야 끝나는 동인천 나들이였다.


삼치구이와 막걸리는 역시 인하의집....

오후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없기에 그 북적북적함만 없을 뿐,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착한 가격에 맛있는 안주와 막걸리... (삼치구이도 좋지만 생선모듬구이에 나오는 고등어, 갈치, 꽁치도 맛있다.)


먹고 났으니 커피한잔 들고 자유공원을 돌아 차이나타운 거리로 내려가면 인산인해... 엄청난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다. 어떻게 모든 중국집앞에 줄을 서고 있는지...


천천히 소화도 시키며 산책 후 겨울이 되면 왠지 생각나는 신포시장 옆 골목의 스지탕(다복집)으로 향한다. 골목이나 가게입구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말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아뿔싸.... 다복집 문이 잠겨 있다. 연통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오늘은 장사를 접으신 것 같다. 아쉬지만 스지탕에 한잔 소주 생각을 하며 먼길 왔기에 맞은편 대전집으로 발길을 돌려 결국은 먹게 된다.


스지탕 한 그릇이면 라면 1인분 그릇정도 되지만 소주 대 여섯병은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쉬울 때는 녹두전과 고추전 등을 같이 먹으니 더 좋다.


왠만하면 여기서 끝냈어야 하지만, 오랜만에 왔는데 추억의 모밀과 만두가 생각나 신포동 청실홍실에 들러본다. 시원한 육수에 푹 담궈 먹는 판모밀은 여름보다 겨울이 더 제격인 것 같다. 곁들여 부드러운 통만두까지.


마무리는 모두가 원하는 양꼬치 집을 찾다가 바로 근처에 <소휘가>라는 중화가정요리 집이 우리 발길을 잡는다. 양꼬치엔 칭따오^^, 그리고 연태구냥....

그런데 이 집은 양꼬치보다 훠궈를 주로 하는 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훠궈를 먹는다.


이미 몇 차례를 거쳐왔기에 우리는 가지튀김볶음과 매운조개볶음을 시켜 봤는데 가지튀김볶음의 맛이 정말 괜찮다.


신포시장 공갈빵을 한봉지씩 손에들고 집으로 귀가~~



(똥그리네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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