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그리네다방(부천대 정문 앞 무인애견까페)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하고 맞이한 크리스마스 아침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태원 옛날짬뽕을 외쳐 보지만 올해 TV방송에 몇 번 소개되고 나서 추위에 기다리며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근처에 조그만 중국집(몽(夢))에서 굴짬뽕으로 대신한 해장....
뭔가 아쉬움이 남는지 동인천에서 2차를 외친다.
인천의 상권이 많이 옮겨가 동인천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추억을 담은 음식점들이 참 많은 곳이다. 삼치구이와 막걸리, 스지탕, 판모밀, 양꼬치로 이어지는 오늘의 코스... 점심에 시작해 저녁 늦게서야 끝나는 동인천 나들이였다.
삼치구이와 막걸리는 역시 인하의집....
오후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없기에 그 북적북적함만 없을 뿐,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착한 가격에 맛있는 안주와 막걸리... (삼치구이도 좋지만 생선모듬구이에 나오는 고등어, 갈치, 꽁치도 맛있다.)
먹고 났으니 커피한잔 들고 자유공원을 돌아 차이나타운 거리로 내려가면 인산인해... 엄청난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다. 어떻게 모든 중국집앞에 줄을 서고 있는지...
천천히 소화도 시키며 산책 후 겨울이 되면 왠지 생각나는 신포시장 옆 골목의 스지탕(다복집)으로 향한다. 골목이나 가게입구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말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아뿔싸.... 다복집 문이 잠겨 있다. 연통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오늘은 장사를 접으신 것 같다. 아쉬지만 스지탕에 한잔 소주 생각을 하며 먼길 왔기에 맞은편 대전집으로 발길을 돌려 결국은 먹게 된다.
스지탕 한 그릇이면 라면 1인분 그릇정도 되지만 소주 대 여섯병은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쉬울 때는 녹두전과 고추전 등을 같이 먹으니 더 좋다.
왠만하면 여기서 끝냈어야 하지만, 오랜만에 왔는데 추억의 모밀과 만두가 생각나 신포동 청실홍실에 들러본다. 시원한 육수에 푹 담궈 먹는 판모밀은 여름보다 겨울이 더 제격인 것 같다. 곁들여 부드러운 통만두까지.
마무리는 모두가 원하는 양꼬치 집을 찾다가 바로 근처에 <소휘가>라는 중화가정요리 집이 우리 발길을 잡는다. 양꼬치엔 칭따오^^, 그리고 연태구냥....
그런데 이 집은 양꼬치보다 훠궈를 주로 하는 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훠궈를 먹는다.
이미 몇 차례를 거쳐왔기에 우리는 가지튀김볶음과 매운조개볶음을 시켜 봤는데 가지튀김볶음의 맛이 정말 괜찮다.
신포시장 공갈빵을 한봉지씩 손에들고 집으로 귀가~~
(똥그리네 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