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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5 나는 걷는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효형출판

도보 여행에 대한 누군가이 추천글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는 걷는다"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일명 까미노 데 산티아고), 와일드라는 영화로 알게 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남미여행의 희망을 갖게하는 파타고니아와 로라이마산 트레킹,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았다던 뚜르드 몽블랑과 돌로미티, 웨스트하이랜드웨이 트레킹 코스.... 그리고 뉴질랜드의 밀포드 트레킹과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세계 곳곳의 트레킹 코스에 관한 책이나 영화, 다큐멘터리를 보면 언제나 가슴이 설레인다.

그러면서 아직 한 군데도 가보지 못했지만 산티아고 길, 돌로미티, 히말라야, 밀포드,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다섯 곳을 생애 꼭 가보고 싶은 길로 꼽았었다.

그런데 "개미" 등의 소설로 익숙한 베르나르라는 이름을 쓰는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실크로드 1만2천길로미터 대장정의 이야기는 읽고 싶은 관심을 끌어 당겼다. 이스타불에서 시안까지의 거리와 4년이라는 시간만큼이나 3권에 나눠 담긴 이야기는 길지만 읽는 내내 손을 떼지 못하게하는 힘이 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떠남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짐작컨대 사는 것 자체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떠나려는 것이다."라는 표현과 3권의 마지막 부분에 "사람들이 내게 무얼 찾으러 여기 왔냐고 바로 지금 묻는 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을 찾기 위해서' 라고. ...종탑은 하나의 단계일 뿐이고, 나는 여기서 지혜를 얻지는 못했지만, 어떤 힘을, 혹은 인간으로서 나의 길을 계속 이어가게 해주는 열정을 얻었다."에서 작가는 은퇴 이후에도 살아가고자하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또한 걷는 여행의 재미를 그 과정에서 찾았음을 알 수 있다. "홀로 외로이 걷는 여행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만들고, 육체의 제약에서 그리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안락하게 사고하던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순례자들은 아주 긴 도보여행을 마친 후엔 거의 예외 없이 변모된 자신의 모습을 느낀다. 이는 그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스스로를 직면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발견할 수 없었을 자신의 일부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혼자 걷는 것을 선호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여정에서 친구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도 제주도 올레길* 이후에 많은 도보길들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삶이 힘들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갖는 시간이 필요할 때,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할 때 우리는 길을 떠났다.

길을 걸으며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고,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소통하며 새로운 생각과 의미를 찾게 된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어디에도 그 기록이 없는 실크로드 1만2천길로미터를 걸으며 길 위에, 그리고 길 옆에 자연과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삶의 예술품을 감상하며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길을 걸으며 쇠이유(SEUIL)라는 도보여행을 통한 비행 청소녕 갱생 프로그램 협회를 만들고 운영하게 되었듯이, 우리도 인생에 물음표가 생길 때 길을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제주올레의 서명숙 대표가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으며 파울로 코엘료를 만났던 다큐멘터리를 언젠가 본적이 있다. 그녀도 까미노를 걸으며 우리 나라 사람들도 멀리 외국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를 가지 않더라도 제주의 자연과 동네 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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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863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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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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