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단순해야 쉽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질리지 않는다. 글도 그렇다.
[본문발췌]
악마를 소환하는 글도 악마를 감동시킬 만큼 재미가 있어야 악마를 부를 수 있다.
쉽고 구체적이고 짧은 글이 좋은 글이다.
말은 쉬워야 한다. 어려운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글은 말이다. 글도 쉬워야 한다. 어려운 글은 씨알도 안 먹힌다.
짤막짤막한 단문으로 문장을 쓰면 좋은 일이 두 가지 생긴다. 첫째, 문장이 복잡하지 않아서 문법적으로 틀릴 일이 별로 없다. 두 번째, 독자가 읽을 때 속도감이 생긴다 리드미컬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문장은 짧아야 한다.
구체적인 팩트가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글은 팩트(Fact)다. 주장은 팩트, 사실로 포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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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기) 쉽다 : 사용설명서를 굳이 읽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 복잡하지 않다.
(디자인이) 참신하다 : 기존 제품을 흉내 내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
(용도가) 범용이 아니라 구체적이다.
좋은 글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읽기) 쉽다 : 단어도, 말하려는 논지도 이해하기 쉽다.
짧다 : 필요한 말만 적혀 있다. 문장은 수식어가 없는 단문이고 불필요한 문장도 없다.
(다른 글과 관점/표현이) 다르다 : 독자가 생각지 않은 독특한 관점이 있다.
팩트가 적혀 있다 : 보편타당한 주장, 즉 ~해야 한다 / ~할 것이다 따위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혀 있다.
아무리 의미가 있고 깊이가 있는 글을 써도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은 재미다. .... 글이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감동을 줘야 한다. 감동은 울림이다. 재미가 있어도 내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깔깔 웃으며 끝까지 읽었어도 뭘 읽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은 마지막 문장까지 읽은 독자를 멍하게 만드는 글이다.
조지 오웰, <정치와 영어>라는 수필에서 내놓은 글쓰기 원칙. 글은 쉬워야 한다. 쓰기 쉬운 게 아니라 읽기에 쉬워야 한다.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 비유는 절대 쓰지 마라.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절대'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예컨대 '그 남자가 개한테 물렸다'라고 쓰기보다는 '개가 그 남자를 물었다'라고 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일상생활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 쓰지 않는다.
대놓고 상스러운 표현(anything outright barbarous)을 쓸 수밖에 없다면 위 다섯 원칙을 깨버린다.
명확하게 쓰면 독자가 모인다. 모호하게 쓰면 비평가들이 달라붙는다. - 알베르트 카뮈
좋은 글이 가지는 특징
좋은 글은 팩트다. 주장이 아니라 팩트다. 자기가 생각한거나 느낀 것만 가지고 쓴다면 그 글은 힘이 없다. 사실(fact)은 진실(truth)과 다른 말이다. 글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말과 다르다. 거짓말을 써도 글은 글이며 때로는 훌륭한 글이다. 가장 그럴듯한 거짓말이 바로 소설 아닌가.
좋은 글은 구성이 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기승전결은 글에 파도처럼 굴곡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케스트라가, 심포니가 맨 마지막에 끝날 때 쾅쾅쾅쾅 하다가 팡 하고 끝나는 것처럼 글도 리듬을 타고 흘러가다가 쾅 하고 끝나야 한다.
글의 힘은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나온다. 글의 시작이 독자로 하여금 그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느냐 여부를 결정한다. 마지막 문장은 글을 총 정리하는 중요한 문장이며 글이 가지고 있는 울림과 감동의 규모를 결정하는 문장이다.
좋은 글은 리듬이 있다. 글을 자기가 들을 정도로 소리 내서 읽어보면 리듬이 뭔지를 알게 된다. 리듬이 없으면 그 글이 뭐가 됐든 간에 읽히지 않게 되고 글을 쓴 필자와 글을 읽은 독자의 노력은 헛수고가 된다. 좋은 글은 작은 소리로 읽었을 때 막힘이 없이 물 흐르듯 읽히는 글이다.
좋은 글은 입말로 쓴다. 글은 친구한테 재미난 얘기를 해주듯이 써야 한다.
좋은 글은 단순하다. 좋은 글은 수식이 없다.
좋은 글은 궁금함이 없다. 여운을 남기고 싶다고 해서 말줄임표로 끝내버리면 안 된다. 독자들은 결말이 궁금하다. 그런데 글이 끝나버려 물어볼 방법이 없다. 여운이 남을지 말지 여부는 독자가 결론을 안 다음에 판단할 문제다. 여운이 남는 글은 오히려 명확하다. 그래서 여운이 남고 감동이 남는다.
여기까지가 좋은 글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이 같은 덕목을 갖췄는지 쉽게 알 수는 없다. 그래서 글은 쓴 다음이 중요하다. 오류는 초고를 완성한 후에 바로잡는다. 바로잡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낭독이다. 소리내서 읽는다. 낭독을 하면 두 가지 효과가 생긴다. 첫째, 리듬을 알게 된다. 내 글이 리듬을 타고 있는지 아닌지 알게 된다. 둘째, 보이지 않던 실수가 보인다. 내 목구멍에서 나오는 목소리일지라도 내 귀로 듣게 되는 목소리는 객관화된 목소리다. 즉 내 목소리가 제3자 역할을 하게 된다.... 첫 번째 독자가 있다면 더 바람직하다.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글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첫 번째 독자에게 먼저 보여주도록 한다. 그 사람한테 읽혀서 평가를 받도록 한다. 그 사람이 직설적으로 독설을 하든 경탄을 하든 그 사람의 의견을 따르고 취해서 또 고치고 고쳐서 글을 완성한다. 여기까지가 글쓰기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첫 번째 독자가 읽어주는 작업까지가 글쓰기다.
글쓰기 기본 원칙 정리
좋은 글은 쉽다.
쉬운 글은 전문용어나 현학적인 단어가 아니라 평상시 우리가 쓰는 입말을 사용해 짧은 문장으로 리듬감 있게 쓴 글이다.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감동 받기를 원한다.
감동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서 나온다.
'매우' '아주' '너무' 같은 수식어는 그 감동을 떨어뜨린다.
독자들은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예쁜 이유, 즉 구체적인 팩트를 원한다.
불명확한 글, 결론이 없는 글은 독자를 짜증나게 만든다. 명확한 팩트로 구성돼 있는 명쾌한 글은 독자에게 여운을 준다.
사실을 입말로 짧게 리듬에 맞춰 쓰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라.
품격 있는 글. 글이 문법에 맞고 단어와 문장이 정확하며, 메시지 전달이 상식적이면 품격이 생긴다. 억지 논리와 억지 표현이 있으면 격이 떨어진다. 자기가 쓰려는 글이 무엇인지 본인이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장은 문장이어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메모로 끝나는 문장은 문장이 아니다.
단어는 상식적인 언중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격이 있어야 한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려면 내용은 오히려 구체적이어야 한다. 구체적인 사실이나 심리가 없으면 독자들은 보편적인 내용을 쉽게 수용할 수 없다.
메시지는 주관적이다. 하지만 메시지 전달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어떤 말이든 주장할 수 있지만, 그 주장이 수용되려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설득력은 상식에서 시작한다.
상식적인 논리로 글을 쓴다. 틀(frame)을 먼저 만들어라. 튀어 보이겠다고 신조어를 만든다든가 과장된 표현을 쓰지 마라. '논리적인 틀'이 갖춰지면 그런 포장은 필요 없다.
전하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글을 쓰면 위 이야기들이 들어맞는다.
결론에 힘을 불어넣어라. 시작이 창대했으면 끝도 창대해야 한다.
맞춤법을 지킨다. 대한민국 헌법이 싫으면 이민 가듯이 글이라는 나라의 헌법, 맞춤법을 지키지 않으면 언중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가 없다. 반드시 지킨다.
글 쓰기 네 가지 원칙
설계를 해서 써라.
팩트를 써라.
짧게 써라.
리듬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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