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비움, 만족, 작고 적고 단순한 조화와 균형 잡힌 삶. 오십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본다.


[본문발췌]


<도덕경>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삶의 지혜는 '멈춤'이다. 걸음을 멈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바삐 걸을 때는 길가에 핀 민들레와 제비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 너무 작아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선 결코 볼 수 없다. "지지불태(知止不殆) 가이장구(可以長久), 멈출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고 오래 간다." 이 구절을 금언으로 삼아 인생 후반전을 느리게 천천히 살아가리라 마음먹고 있다.

일손을 놓고 잠시 쉬는 건 게으름이나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해 꼭 필요한 멈춤이고 가장 우아하게 시간을 버리는 것이다.


<도덕경>에서 배운 또 다른 삶의 지혜는 '용서'할 줄 아는 용기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 무렵의 나는 "그때 내가 왜 그랬지"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심할 경우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자책했다. 인생 전반전의 내 삶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한 건 결국 '욕심' 때문이다. '나 정도면 그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나에 대한 과신, 오만한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과한 욕심이 집착을 낳았고 집착은 괴로움이 되었다. 노자를 만난 후 나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대신 "그만하면 충분해."라는 말로 나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낙오자라는 열등감과 패배감을 갖고 살았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다.


인생 전반기 내 삶은 '채움'을 지향했다. 실적, 성과, 재물, 명예를 채우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그러나 채우려 할수록 영혼은 더 큰 허기를 느꼈다. 빼곡하게 채운다고 채웠는데 '공허'에 시달렸다. 그러면 더 많은 걸 채우고자 나를 몰아세웠고 나는 더 힘들어졌다. 그러다 노자를 만난 후 존재의 본질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유와 욕망, 생각을 비우면 비울수록 삶이 더 충만해진다는 역설을 노자에게서 배웠다 


공자는 <논어>에서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하고 육십을 '이순(耳順)'이라 했다. 나이 오십에는 천명을 깨닫고, 육십에는 자연의 섭리에 맞게 살아간다는 의미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명과 섭리의 현실적 규범으로서 '지지(知止)'와 '신퇴(身退)'를 제시했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몸을 뒤로 물리는 게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가르침이다. 천명과 자연의 섭리에 맞게 사는 삶의 모습이다.


'한 걸음만 더'하는 순간 멈추는 지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知足不辱(지족불욕) 知止不殆(지지불태)' - 도덕경 44장 중


바람 부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사는 삶.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다. '天法道(천법도)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덕경 25장 중.  

순리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자연을 통해 깨닫는다. 욕심을 내려놓고, 서두르지 않고, 분수와 자리에 맞게 하루하루를 여유롭고 너그럽게 살아가는 게 자연을 닮은 삶이다.


사람은 대체로 나이가 들면 부드러워진다. 세월이 그렇게 만든다. 바닷가 조약돌을 부드럽게 만드는 건 영겁의 세월 동안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다. 파도에 실려 오는 세월의 힘이 조약돌을 부드럽게 만들 듯 사람도 세월의 힘으로 유연해진다. 인생은 억지로 붙잡으려 한다고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순리에 맡기는 게 가장 좋다.


누가 능히 탁한 걸 고요하게 해 서서히 맑아지게 하고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걸 움직여 서서히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도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채우려 하지 않는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保此道者(보차도자) 不欲盈(불욕영)" - 도덕경 15장 중. 
let it be. 무위와 서청의 지혜, 삶의 물이 탁한 순간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에도 조급한 마음에 휘젓지 않고 서서히 맑아지길 기다리는 지혜.


나는 예수의 산상수훈 중 '마음이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간다.'라는 말씀을 특히 좋아한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비움'의 가르침과 의미가 같기도 하거니와, 인생을 살 만큼 살아 보니 마음속에서 타욕을 비우는 일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곧은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이 걷기도 편하고 탈도 없다. 샛길을 탐하다가 인생 후반기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 전설적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의 노랫말처럼 각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원칙대로 정도를 지키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와 인생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습니다. 내가 해온 그 모든 일을 생각해보면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었다고 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난 부끄럽게 살지 않았어요."


시간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크로노스이고 또 하나는 카이로스다. 크로노스는 해와 달이 뜨고 지면서 생기는 물리적 시간을 뜻하고 카이로스는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 즉 내 마음속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을 뜻한다. 크로노스는 달력에 기록된 날짜처럼 고정된 것이라 사람이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 하지만 카이로스는 내가 느끼는 마음의 시간이므로 사람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마음이 초조하면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지고, 마음이 즐거우면 긴 시간도 짧게 느껴진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작은 싹에서 나오고 구층 누대도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 - 도덕경 64장


도리스 컨스 굿윈이 쓴 링컨 전기 <권력의 조건>을 읽으며 삶의 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링컨은 절친 죠슈아 스퍼드에게 자신이 가장 큰 장점이 단단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이 단단한 강철과도 같아 그 위에 뭔가를 새겨 넣기도 힘들지만 일단 새긴 다음에는 문질러 지워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나라 시절 처세의 달인이라 불리던 풍도는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했다.


세상 지식이라는 건 결국 내가 아니라 남을 알기 위한 수단이었다.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마음의 눈[心眼]'을 갖고 있어야 했는데 내겐 그런 눈이 없었다. 그랬기에 나는 밝지 못했고 강하지도 못했다. 내가 정한 삶의 좌표라는 건 남들이 설정해놓은 기준을 모방하고 쫓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결핍은 정신의 덫이다. 물질보다 정신이 사람을 결핍된 존재로 만든다.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한 테라피는 간단하다. 이걸로 충분하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 간단하지만 힘은 무척 세다.


“성인은 쌓아 놓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베풀지만 더욱더 많이 가지게 되고 사람들과 더불어 쓰지만 더욱더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할 뿐 해롭게 하지 않는다. 성인의 도는 일을 도모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 도덕경 81장


사람도 자연처럼 무위한 채로 살아가면 세상은 저절로 평화로워질 것이다. 무위하다는 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욕심을 비우면 남의 것을 탐하지 않게 되고 다툴 일이 없어진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각자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 안분지족한 삶을 살면 분쟁이 사라지고 싸울 일이 없어진다. 개인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국가 간의 관계도 그렇다.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드러내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는다. 훌륭한 승자는 맞서지 않는다.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춘다.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덕이라고 하고 용인의 힘이라고 하고 하늘을 짝으로 삼는 지극한 일이라고 한다." - 도덕경 68장


"가지 굵은 나무 같아라. 의연한 산 같아라. 또 고독한 야수 같아라. 가끔은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별 같아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항상 나 자신으로 있으라." - 헤르만 헤세, <청춘은 아름다원> 중 '클라인과 바그너'


爲者敗之(위자패지) 執者失之(집자실지), 하고자 하면 실패하고 잡고자 하면 잃는다. - 도덕경 29장 중


"산책은 나에게 무조건 필요한 것이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산책을 하다 보면 산책자의 온몸에서는 눈부신 감각이 열리며 찬란하고 고귀한 생각이 떠오른다. 산책을 통한 자연의 명상이 없다면 나긋하면서도 엄중하게 경고하는 자연의 탐구가 없다면 나는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낄 것이고 또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산책자는 오직 바라보고 응시하는 행위 속에서 자신을 잊을 줄 알아야 한다." - 로베르트 발저, <산책>


"만물을 만들고도 공치사하지 않으며 모든 걸 낳고도 소유하지 않는다(生而不有 爲而不恃). 일을 하고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룬 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머물지 않기에 자리를 잃는 일도 없다." - 도덕경, 2장


남은 인생을 마음 편히 자유롭게 살기 위해선 소유에의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고 무위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소유를 줄이고, 일을 줄이고, 생각을 줄이고, 그로써 번뇌를 줄여 간소하게 사는 게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어 천하의 표준으로 삼는다." - 도덕경 22장


일상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만든 후 꾸준하게 실천하는 게 삶의 도를 실천하는 지름길이다. 만물의 시작은 하나다. 이 간단한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의상대사는 <법성계>에서 말한다. "하나 속에 모든 게 있고 많은 것 속에 하나가 있으니 하나가 곧 모든 것이고 많은 그것이 곧 하나를 이룬다."


행복의 비결은 단순하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해진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고민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한없이 단순해지고 고민거리도 줄어든다. 무엇을 할까 결정하는 기술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 결정하는 기술이 행복에 더 필요하다. 이것저것 많은 걸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현명해지는 기술은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를 아는 기술이다." - 윌리엄 제임스


단순하게 사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에 있다. 먹을 것, 입을 것, 신을 것, 사는 곳을 최대한 단순하게 줄이면 진짜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덜 쓰고 에너지를 덜 쓰면 중요한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그만큼 더 많아진다. 대다수의 사람은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에, 당연히 해결책도 복잡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거라는 무력감에 빠지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고 간단하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두를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어버립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부자나 다름없습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 ‘맑고 향기롭게 운동본부’ 발족식에서 법정 스님


“나는 가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 뿐이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나에게 가난한 자란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이다.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은 도무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며, 따라서 당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사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삶은 앞에 있는 그 무엇이다. 태양은 매일 새로 떠오르니까.” -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


"족함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고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허물이 없다. 그러므로 족함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족함이다." - 도덕경 46장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 못하다. 多言數窮(다언삭궁) 不如守中(불여수중)" - 도덕경 5장. 

말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아끼는 법,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말을 참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말을 잘하려면 먼저 침묵하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비움이 지극하면 고요하고 돈독함을 지킬 수 있다. 영원한 걸 알면 너그러워지고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진다. 하늘은 곧 도가 되고 도는 영원하니 죽는 날까지 위태롭지 않게 된다." - 도덕경 16장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건 스스로 너그럽고 공평하다는 증거다. 마음의 품이 넓지 못하면 타인을 믿지 못하고, 일을 맡기지 못한다. '이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은 오만함의 발로다. 타인을 나와 대등한 인격을 가진 성숙한 존재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과 바다가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건 스스로를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백성들 위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겸양함으로 스스로를 낮춰야 하고 백성들을 앞서고자 하면 반드시 몸을 그 뒤에 둬야 한다." - 도덕경 66장


우주는 조화와 균형이 기본이다. 극단은 예외이고 조화가 깨지면 스스로 알아서 균형점을 찾아간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세상의 균형이 무너졌지만 곧 다시 질서를 회복할 것이다.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고 자유를 빼앗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원 상태로 돌아가는 것도 그런 조화와 균형의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노년의 삶을 견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우는 것이다. 그래야 연꽃처럼 꺾이지 않는다. 하루에 하나씩 비우자는 비움의 결심이 없다면 노년은 외로워 죽고 고독해 죽는다. 넘치는 욕망을 비우지 못하면 절대 고독과 소외를 느끼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된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는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말라비틀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이고 만다.” – 도덕경 76장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그것들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끝내 나의 둘시네아(세르바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이상향)를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그 누군가 말했듯이 이 짤막한 공간 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 두자.” – 장 그르니에, <섬>


“절대적으로 올바른 건 없다. 올바름이 변해 그른 것이 되고 선한 것이 변해 요망한 것이 된다. 사람의 미혹됨이 참으로 오래되었다. 도를 깨우친 사람은 곧지만 방자하지 않고 빛나지만 눈부시게 하진 않는다.” – 도덕경 58장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않고 스스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도드라지지 않는다.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도덕경 24장


만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기 때문에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겨울이 가면 또 다른 봄이 온다. 그렇다고 봄을 시작이라 말하고 겨울을 끝이라고 말할 순 없다. 순환 고리에서 보면 봄이 끝일 수도 있고 겨울이 시작일 수도 있다. 삶에서의 시작과 끝이라는 것도 그렇다. 우주 만물의 이치에 기대 생각해보면 반환점을 돈 지금의 내 인생은 새로운 시작이다.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나고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 - 도덕경 40장


"50년을 살아보니 49년이 후회더라. 行年五十(행년오십) 而知四十九年非(이지사십구년비)" - 회남자


"내 나이 예순, 한 갑자를 다시 만난 시간을 견뎠다. 나의 삶은 모두 그르침에 대한 뉘우침으로 지낸 세월이었다. 이제 지난날을 거둬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이제부터 빈틈없이 나를 닦고 실천하고 내 본분을 돌아보며 내게 주어진 삶을 다시 나아가고자 한다." - 정약용, <자찬묘지명>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소유에 집착하지 마라. 생이불유(生而不有) 위이불시(爲而不恃)

너무 꽉 채우려 하지 마라. 조금은 빈틈이 있어야 아름답다. 허이불굴(虛而不屈) 동이유출(動而愈出) 

가졌으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필요한 것은 하나로도 족하다. 지이영지(持而盈之) 불여기이(不如其已)

흘러간 시간에 집착하지 마라. 오늘이 최고의 선물이다. 집고지도(執古之道) 이어금지유(以御今之有)

흙탕물 휘젓지 마라. 가만두면 절로 맑아진다. 숙능탁이(孰能濁以) 정지서청(靜之徐淸)

만족할 줄 알아야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오래간다. 지족불욕(知足不辱) 가이장구(可以長久)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지자불언(知者不言) 언자부지(言者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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