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 한 바탕 잘 놀다가는 것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시인, <귀천> 중에서
[본문발췌]
서양 것들, 술 한 잔을 마셔도 부릴 멋은 다 부려. 각양각색의 잔으로 먼저 눈으로 마시고, 잔을 부딪치면서 귀로 마시고, 잔을 기울이며 번지는 향을 코로 마시고, 그리고 혀로 핥으며 입으로 마시다니....
중국말 파차이는 '돈을 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발음 '파'가 숫자 8의 발음 '빠'와 얼핏 혼동할 정도로 같이 들린다. 돈을 많이 많이 벌어 떼부자가 되고 싶은 중국사람들에게 8자는 곧 돈이라 믿는 행운의 숫자가 되었다. 8자가 들어가는 날은 무조건 길일이 되고, 그래서 8월 8일 8시에 결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축의금도 888위안을 내는 사람이 최고의 하객이 되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 그 개막식 날짜와 시간은 어떠했는가. 2008년 8월 8일 8시에 성화가 타올랐다.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친구로 대하면 친구고, 적으로 대하면 적이다.
상사원의 삶이란 어쩌면 농부의 삶보다 더 허망한 것인지 모른다. 농부는 땅을 자본으로 자연의 혜택을 받아 수확물을 거두지만 상사원은 무엇인가. 종이쪽에 그림을 그렸을 뿐인 돈이라는 허상에 교환가치라는 절대권력의 왕관을 씌운 그 거한 존재를 쫓아다니는 불나방 떼 아닌가. 자본주의-돈을 신으로 모신 이념이다. 그건 솔직담백하고 단순명료하면서도 잔인무도하고 인정사정이 없다. 신의 권능을 가진 그 물건을 서로 많이 가지려고 총소리 나지 않게 벌이는 전쟁의 최전선에 싸우는 용병이 상사원이었다.
그렇게 싸워서 얻는 것이 무언인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
그 물음 앞에서 자꾸만 커지는 것이 회의고 서글픔이었다. 돈에 원수 갚고 죽는 사람 없더라고 평생 돈을 쫓아 좌충우돌 헐레벌떡 뛰어다닌 상사원들의 삶이란 결국 하잘것없는 퇴직금에 목매단 초라한 노년이 있을 뿐이었다. 그건 피할 도리가 없는 서러움이고 허망함이었다. 오십 고개 넘기면서부터 얼음 덮인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듯 밀려나는 선배들의 축 처진 뒷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인생이 뭐고, 사는 게 뭡니까. 인생이란 추억 만들기고, 사는 건 때때로 무슨 계기를 찾아가며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던가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문화재는 선대의 피를 먹고 이루어져 후대에게 덕을 보인다.'
모든 문화재에 점철되어 있는 전 시대 사람들의 피냄새와 신음소리를 바르게 느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 조지 산타야나
"인생 한평생 살고 보면 시시껄렁하긴 니나 나나 다 마찬가진 거야."
'정치가는 야심이 있어야 하고, 상인은 양심이 없어야 산다.'
역사 정신은 과거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며, 역사란 흘러간 시간인 과거가 아니라 그 과거가 비추는 빛에 따라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다.
비즈니스란 상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로 하는 것. 중국 비즈니스의 성패의 절대요건은 인간관계 관리에 달려 있다.
사람, 참으로 그 속을 알 수가 없는 정글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차를 따를 때 너무 많이 따르지 말고 찻잔의 70퍼센트 정도만 따르도록 하시오. 나머지는 그냥 빈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따르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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