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치열하게 살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존중, 측은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온실속에서 실패를 모르고 키워진 엘리트라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 사회를 망가뜨리고 역사에서 후퇴시키는 모습이 안타깝다.
[본문발췌]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 이 이치를 깨달을 때 우리 마음은 자유로워지며, 역경의 시기를 받아들이게 되고, 영광의 순간에 도취되어 그 순간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지 않게 된다.
포기하는 사람이 패배자이고, 그 외에는 모두 승리자이다.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패배는 특정한 전투나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패배했다고 느낀다. 실패는 애초에 무언가를 꿈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그러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가 실패의 표어이기 때문이다.
패배는, 두렵지만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다. 또한 패배는 용감한 사람들의 것이다. 용감한 사람만이 패전의 명예와 승전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패배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행복하고 우월하며 진리에 통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그런 진리를 얻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한 적도 없다. 그들은 늘 강자의 옆에 붙어서, 하이에나처럼 사자가 먹고 남긴 찌꺼기들을 주워먹으며 살아간다.
고독 속에 놓일 때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들은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늘 혼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랑이 신의 영역이듯, 고독은 인간의 영역이다. 삶의 경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고독은 평화롭게 공존하는 개념이다.
세상만물은 모두 존재할 이유가 있다.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자신이 늘 바라온 삶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라. 그런 삶이 대단찮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관점에서는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그런 삶이야말로 세상을 개선하려는 신의 뜻에 부합한다. 따라서 신은 그런 삶을 사는 이에게 매일 더 많은 축복을 내릴 것이다.
옳은 길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길이다. 자연의 길은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늘 변화한다.
여행자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새로운 일들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다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번민한다. 하지만 나아가야 하는 길 위에 서 있고 다른 대안이 없으면 그는 굳건한 의지력을 발휘하게 되고, 결국 주변 상황이 그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어려움'이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오래된 도구의 또다른 이름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음의 방문을 받는다.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죽음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참으로 흥미진진한 삶을 살았습니다. 축복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모험이 위험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계속 그렇게 살다간, 모험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기다란 목이 없는 기린, 가시 없는 선인장을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우리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은 그 높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다. 산봉우리들의 높이를 전부 똑같이 만들어버리면 더이상 그런 분위기를 내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우러름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불완전함이다.
이미 괜찮은 모습인데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지 못해 안달한다. 사랑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다닐 때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내면에 가장 밝은 빛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외부의 빛으로만 자신을 꾸미려 한다.
스스로 길을 택했다 해도, 그들이 그 길의 목표를 알게 되는 것은 죽음과 마주하는 순간에 이르렀을 때다. 열정을 품고 삶의 신비를 존중하며 나아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의 길도 아름다우며 그의 짐은 가볍다.
목표는 거창할 수도 소박할 수도 있고, 먼 미래에나 실현될 수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늘 겸허하고 명예를 중시한다. 그들은 한 걸음 한 걸음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고된 훈련을 받고 직감을 발휘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달성해야 할 목표뿐 아니라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니 힘에 부쳐 길을 걷다 말고 멈춰 서야 할 때도 자주 있다.
그럴 때면 사랑이 나타나 말한다. "넌 구체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향해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넌 그 목표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야. 힘들면 좀 쉬더라도, 최대한 빨리 일어나 다시 걸어. 네 목표가 널 발견하고 너에게 달려올 테니까."
그 질문을 무시하는 사람, 그 질문에 답하는 사람, 그 질문에 직면하는 유일한 방법이 행동에 나서는 것임을 아는 사람 모두가 같은 난관에 부딪히고 나름의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이는 겸허하고 용감하게 신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사람뿐이다.
우리는 주는 만큼 받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주는 만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
사랑은 믿음을 보여주는 행위이지 교환 행위가 아니다.
사랑은 열쇠고리 맨 끝에 달린 마지막 열쇠다. 그 열쇠를 써야 비로소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기쁨과 좌절의 순간을 타인과 나누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자질과 부족한 면모를 완전히 알아내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면 남들에게도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래봐야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진 사람들을 친구로, 동맹자로 삼아야 한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대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그대들의 생각에 무작정 따르지 않는 사람을 찾으라는 말이다.
우정은 사랑의 여러 얼굴 중 하나다. 사랑은 누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고 하여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조건 없이 친구를 받아들이고 나름의 방식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켜본다. 사랑은 타인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믿는 행동이다.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사랑받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사랑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입장을 결정하기에 앞서 미적대며 사태를 관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당장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을 친구로 두어야 한다.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단순함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면 우아함을 얻을 수 있다.
단순함은 무엇일까? 단순함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맞닿아 있다.
삶에서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한 것들은 스스로 그 가치를 드러낸다.
일을 하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그들 또한 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생활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만 훗날 그 시간을 돈으로 되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언젠가 쉬게 될 날을 꿈꾸며 일생을 보낸다. 마침내 그런 날이 왔을 때 그들은 너무 늙어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온 것이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여기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쩔 수가 없었어."
둘째, 마찬가지로 생활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타인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이 있다. 이런 종류의 일을 우리는 '봉헌'이라고 칭한다. 가령 두 사람이 같은 재료를 사용해 같은 요리를 한다고 하자. 한 사람은 요리에 사랑을 쏟고 다른 한 사람은 그저 배나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한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무게를 달 수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요리는 확연히 다르다.
운명은 아무에게도 불공정하지 않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성공은 자신의 일을 남들과 비교하며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찾아간다. 성공은 매일 "나는 최선을 다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성공만을 좇는 사람은 오히려 성공하기 어렵다. 성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주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 풍경을 즐긴다고 해서 크게 잘못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갈수록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되고,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금고에 황금을 가득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돈으로 씨앗을 사서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여 창고에 곡물을 가득 채우고 풍요롭게 살 거야." 그러나 죽음이 찾아오면 그 사람이 쏟았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남들보다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고 땅을 더욱 비옥하게 하고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행동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때가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심어놓은 나무에 과일이 열렸다고 설익은 것을 너무 일찍 따버리면, 먹는 이에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 반대로 두려워서든 불안해서든 열매를 따 봉헌해야 할 시기를 너무 미뤄버리면, 열매는 썩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변화의 기적이 일어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밀이 화덕에 들어가 익기 전에는 빵이 될 수 없다.
단어들이 잘 어우러져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시가 될 수 없다.
사람의 손이 실을 잣기 전에는 천이 만들어질 수 없다.
성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매일 밤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다.
인간의 탄생과 함께 불안도 태어난다. 불안을 완전히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폭풍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이.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삶은 악몽이다.
하루를 이루는 매 시간들, 감사히 여겨야 마땅할 그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저주다. 그들은 죽음과의 만남을 재촉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불안을 떨치기 위해 하는 일은 결국 불안을 더욱 키우고 만다.
자신이 지나온 걸음걸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누군가를 몰락시키고 싶으면, 현명한 사람은 우선 그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을 오르게 하여 자신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 그 사람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자만하다가 깊은 구렁으로 거꾸러지게 된다.
타인에게 속한 무언가를 갖고 싶으면, 현명한 사람은 먼저 그에게 선물을 잔뜩 안겨준다. 그러면 그 사람은 수중에 쓸데없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져 그것들을 돌보느라 나머지 물건에는 소홀해지게 된다.
적의 계획을 알고 싶으면, 현명한 사람은 거짓으로 공격을 시도한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피해망상 속에 살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무리 똑똑한 적이라도 먼저 공격을 받으면 불안감 때문에 지나치게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보유중인 무기들을 노출하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이런 식으로 적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낸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정확히 파악한 후 공격과 후퇴 여부를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고분고분하고 약해 보이는 사람들이 힘있고 강한 적을 물리치고 무너뜨리는 방법이다.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무기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창이 아니다. 성벽을 무너뜨리는 공성포가 아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말은 핏자국 한 점 남기지 않고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으며, 말로 인해 생겨난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혀를 잘 간수하고 말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불쾌한 말을 한다고 해도, 승자가 없는 싸움이니 싸우지 않는 편이 낫다. 우리가 품성 나쁜 상대방과 같은 수준이 되어 어둠 속에서 싸울 때, 유일한 승자는 어둠의 왕인 악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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