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사무실이 있던 시절, 근처에 저녁시간만 되면 줄 서 있는 고깃집이 생겼다. 이 집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매일 줄을 설까?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과 늦은 저녁 겸 반주를 위해 들른 고깃집 앞에, 웬일로 줄이 없다.

그러나 막 들어서는 우리에 날아든 한 마디, “고기 떨어졌어요

 

태평로에 근무하던 시절, 지금은 확장해서 달라졌지만 골목 2층에 좁은 공간에서 오향족발과 만두국을 팔던 과거 만족에 저녁 8시 넘어 들렀을 때 들었던 고기 떨어졌어요를 여기서 들을 줄이야.

 

그러고 몇 일 후에는 좀 이른 저녁 시간 방문해 드디어 먹을 수 있었던 <명월집>의 돼지불고기.

 

사장님의 돼지불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연남동 시절에 서빙 보시던 분들은 오직 찬그릇 차리고 치우는 것만 하셨다.

고기는 오직 사장님의 영역이라고…. 돼지고기 코팅에 대한 일장 연설과 시큼하면서 고기와 잘 어울리던 김치, 연탄불에 바로 올려 구워주시던 그 맛에 중독되어 단골이 되었던 그 집, <명월집>

 

어느 여름날인가,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 생각에 문열 시간 맞춰서 달려갔더니 문 앞에 걸린 안내문… “더위에 지치고 힘들어 한 달간 영업 쉽니다

 

이런 가게 처음 봤다. 그러나 그건 <명월집> 고기에 대한 그만의 자부심이었을까?

 

그러고 나도 연남동을 떠나고, <명월집> 고기 생각이 나 찾아보니 한성대 입구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한성대 입구로 옮기고 부터는 고기를 초벌해서 구워 낸 다던지, 영업시간, 예약제 등 가게의 운영방식이 조금씩 바뀌었고, 연남동 시절에 연탄불에 바로 구워 먹던 맛하고는 다른 느낌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몇 번 찾아갔고, 어느 여름날 마찬가지로 또 장기간 문을 닫으신 후로는 잊고 있었던 <명월집> 이다.

 

여름이 가까이오니, 그 이름 생각나 검색해 봤다. 한성대 입구에서 춘천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가평이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먹고 싶지만, 그 과정이 과거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명월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쓴 글이 있어 링크를 달아 본다.

맛있는 탐구생활 카페http://cafe.daum.net/topokkilove/Ate3/3640?q=%EB%AA%85%EC%9B%94%EC%A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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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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