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함보다 변화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빠른 적응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둔감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조화로운 삶이 가능하고 환경 대처와 적응력도 생긴다고 말한다.
[본문 발췌]
재능은 있거나 없는 게 아니라 얼마나 끄집어냈는가의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재능 있는 사람'은 누군가가 알맞은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재능을 끄집어내준 것입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잠재된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 이가 아무도 없었을 뿐이죠. 재능 있는 사람은 주변에 반드시 그를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고, 본인도 그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우쭐해 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우쭐해 하며 자신감을 갖는 것은 경박하고 꼴사나운 게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를 향해 더 크게 날갯짓할 수 있는 멋진 둔감력을 가진 것이죠.
변화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둔감력입니다. 매사에 예민하고 자기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까지 변하지 못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편안하고 밝게 일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물론 둔감력입니다. 다른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이 못 견디게 거슬리는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 하나는 불쾌한 말이나 행동도 무시하고 넘길 수 있는 둔감한 사람만이 집단 속에서 밝고 느긋하게 일하며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그 상태에 익숙해지는 능력을 보통 '환경 적응력'이라고 합니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은 기온이나 생태적 변화는 물론, 인간관계나 사회적 변화에도 쉽게 맞춰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다른 마을이나 도시에 가서도 금새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자연환경이나 인종, 문화 등이 전혀 다른 외국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이러한 능력이 환경 적응력입니다.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어떤 나라에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나아가 현지의 어떤 음식을 먹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 그런 환경 적응력만큼 멋지고 든든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의 밑바탕에는 반드시 둔감력이 있게 마련입니다. 좋은 의미의 둔감함이 있기에 어떤 환경, 어떤 사람과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죠. 앞으로 세계를 향해 날갯짓하며 새 시대를 일궈나가고 싶은 사람은 먼저 자신에게 둔감력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합니다. 만약 둔감력이 있다면 소중히 이기고, 없다면 다양한 환경에 뛰어들어 훈련해야 하죠. 그러려면 모든 일에 호기심을 품고, 좋은 의미에서 둔감하게 반응하며, 주저 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민감하고 날카로운 것만이 재능이 아닙니다.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둔감함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능이죠. 예민함이나 순수함도 밑바탕에 둔감력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재능으로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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