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무소유', '텅빈충만'에서 주는 교훈이나, 작고 소박한 삶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물질적 부와 유행에 따른 소비보다는 우아하게 가난한 삶이 행복을 유지하는 더 나은 방법임을 알려준다.
[본문발췌]
윤택한 삶은 많은 돈이나 물건을 쌓아 두는 것과 무관하다. 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너도나도 욕심을 부리며 손을 뻗치는 곳에서 포기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자신의 척도로 삼지 않는 자주성, 우리의 경제적인 쇠퇴는 전적으로 불행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생활 방식을 세련되게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바로 이런 올바른 태도에 속한다.
가진 자들은 수중의 돈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은 잃어버릴 것도 없는 법이다.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 부유함, 무엇을 쫓든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실제로 돈이 없어도, 아니면 최소한 아주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생활양식'이다. 이 말은 오랫동안 소비재 산업의 투쟁 구호였다. 앞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양식일 것이다.
편안함은 비좁음을, 우아함은 공간의 여백을 사랑한다.
집에 들이는 돈이나 집이 위치한 동네가 아니라 손님들을 맞아들이는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집은 아름다워진다. 친구들이 모여드는 집을 가진 사람은 부유하다. 그리고 가슴 답답한 비 오는 날에 찾아갈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사람도 부유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과 흐름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많은 돈을 낭비해가며 아주 긴장되고 획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돈을 절약하고 자주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규격화되고 동질화된 시대에 사치가 아니겠는가.
인간은 포기할 줄 알아야만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 힘이 닿는 일에 내 자존심을 걸면 부자가 될 것이고,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에 내 행복을 걸면 가난할 확률이 아주 높다.
삶을 보람 있게 해주는 것들은 수중의 돈이 감소한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의 내적인 자주성은 지금까지 결코 수입의 문제가 아니다. 박식함이나 예의범절도 마찬가지다. ... 정중함, 친절함, 다정함, 도와주려는 마음, 삶을 쾌적하게 해주는 이런 모든 것은 참으로 무한할 수 있으며, 물질적인 여건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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