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언론과 기자를 다룬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미디어의 영향력과 언론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고, 2020년 9월의 우리 언론과 미디어의 상황에 한숨이 가시지 않는다.
작년 조국 전 장관 관련 검찰과 언론의 합작으로 쏟아내던 기사들을 보며 블로그에 남겼던 "한국 언론의 수준"이란 글에서(https://wanderingplus.tistory.com/173) 대한민국 언론이 세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자유도는 중상위권(아시아 국가중에서 1위), 신뢰도는 최하위권이란 이야기를 했다.
2020년 조사결과를 업데이트 해보니,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0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전체 180개나라 중 한국은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한 42위를 기록했고(그래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1%로 전체 조사국가 중 여전히 꼴찌에 있다.
기자가 쓴 확인되지 않거나 왜곡, 또는 사실이 아닌 기사에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펜이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자에게 그런 잘못된 기사를 쓰도록 하는 것은 권력과 재벌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냥감과 먹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 <더 포스트>나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이 권력의 잘못된 사용과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준다면, <특종, 량첸살인기>와 <신문기자>는 한국과 일본의 언론이 얼마나 타락하고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지를 알려준다.
"뉴스란 게 그런거잖아. 뭐가 진짜고 가짠지 가려내는거 그거 우리일 아니야. 보는 사람들 일이지. 그들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인거야." -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믿고 의심하라! - 영화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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