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쉼표만한 특효약도 없다.

기계는 정지하면 역할을 다하지 못하지만, 사람은 잠깐의 쉼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멈춤으로 늦어질 것 같지만, 멈춰서 있는 동안 재정비하고 주변과 상황을 둘러보며 지름길을 찾아 원하는 목적지에 더 빨리 갈지도 모른다.

 

 

[본문발췌]

 

 

모든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인생과 삶의 목표가 있고 깨달음의 계기는 누구나 다르다.

 

 

여행하는 것처럼 산다.

 

 

2년은 긴 시간 같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인생에 찍힌 점 하나일 뿐이야. 잠시 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어.. 돈은 다시 모으면 되지만 시간은 돌릴 수 없으니까.

 

 

나이와 국적, 하는 일과 사는 곳이 모두 달라도 여행길에서는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길에서는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같은,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을 모두 내려놓고 온전히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를 대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여행'이라는 주제가 있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루를 함께 보내기까지 하는데 친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는 것도 똑같지.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하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면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의 삶도 여행과 다를 것이 없다. 옆집 친구의 이사, 연인과의 헤어짐, 퇴사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내 삶과의 이별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여 살아간다. 그래서 모든 시작과 만남이 중요한 것처럼 끝과 이별 역시 중요한 것인데....

 

 

매일매일 뭔가를 하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 이렇게 쉬어줄 필요가 있어. 사람은 기계가 아니잖아? 일을 할 때도, 여행을 할 때도, 인생을 살아갈 때도, 쉼표는 꼭 필요한 거지. 인생의 쉼표...

 

 

부족함이 너희를 힘들게 하겠지만, 그 부족함이 있어서 너희가 작은 것에도 더 감사하고 만족하게 되는 거야... 인생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우리는 돈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있어서 우리는 이 여행과 우리의 삶에 더 감사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쿠나 마타타... 다 잘 될거야, 걱정할 것 없어...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

 

 

주변을 모두 가린 채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으니까. 이 긴 여행을 시작한 이유가 나와 우리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는데, 어느새 나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왜 스페인 생활을 꿈꾸었던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함이었지, 어학 시험을 위해서는 분명 아니었다. 하루빨리 눈에 보이는 성과를 손에 쥐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있었다.

 

 

똑같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생각이 많이 달라질 거야. 지금 우리가 그렇거든. 사실 난 이제껏 일과 돈이 1순위인 인생을 살았어. 그런데 쉬는 동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새로운 신념이 생겼다고 할까?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다만 앞으로 뭔간를 선택할 때는 되도록 우리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어. 그게 잘 사는 거고, 행복한 거니까.

 

 

남겨진 사진 한 장보다 그 사진 한 장을 찍기까지의 과정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 여행의 수많은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 안에 담아주는 곳, 이상하게 지나온 여행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곳, 그래서 유난히 눈물을 훔치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 마추픽추는 그런 곳이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가는 길, 허벅지는 묵직해졌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홀쭉해진 우리의 배낭만큼. 항상 가볍게 살아야 겠다. 물건이든 생각이든 욕심이든. 무엇이든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이 많아질 것이고, 고민이 많아지면 마음의 여유를 잃어갈 것이며, 결국 우리 삶이 힘들어질테니까. 부족한 듯 조금만,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그렇게 살아야겠다. 아! 그 대신꿈은 크게 꿔야겠지. 그래야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을 테니까.

 

 

"왜 떠나야 했나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종종 우리에게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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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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