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은 합리적 선택과 결정을 방해한다.
스스로 공부와 분석을 통해 이해하는 것!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찾고 기다리는 것!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않는 것!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한 조언.
[본문발췌]
위기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위기는 산불과 아주 흡사하다. 산불 자체는 위험하다.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을 일거에 없애고 새로운 숲이 조성되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산불을 좋아하지도,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느다. 그래도 산불은 세상을 위해 숲을 재생한다. 좋은 시스템이란 누군가가 기업 운영에 실패했을 때 똑똑한 사람들이 찾아와 망가진 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름을 짜내고 필요한 처치를 제때 해주면 그 기업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좋지 않은 시스템을 일거에 없애야 최악의 결과를 피해 갔다. 실패를 깨닫고 이전에 해온 방식을 바꿔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데, 실패한 사람들과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지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위기의 순간에야말로 인내심이 요구된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 세계에는 성공하지 못한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동시에 성공하지 못한 재능 넘치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또 성공하지 못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 가운데 성공하는 사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학벌이나 재능보다는 인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투자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핫팁hot tip, 믿을 만한 정보'을 원한다. 사람들은 내가 "이 주식은 사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타인에게 의지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투자자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인생에서 고작 스무 번밖에 투자하지 못한다고 하면 누구든 투자에 무척 신중해질 것이다. 돈벌이에 관련해 귀가 솔깃해질 만한 말을 들었다고 해서 무작정 뛰어들거나 다른 사람의 정보에 기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의 눈으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아는 세계에 머물면서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성공한 투자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 대상을 발견하고 그것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서면 그때야 비로소 움직인다. 그리고 일단 투자하면 가치가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팔아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하려는 분야를 자시헤 알고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곧장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추천받아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면 그 상품이 어떤 것인지, 왜 샀는지조차 알지 못해 머리를 감싸 쥐게 된다.
모두가 실패할 때야말로 최고의 타이밍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패하고 손해를 볼 때 누구보다 재빨리 움직인다. 모든 이가 비관적으로 "이제 끝이야"라고 말할 때 기회를 발견하고 투자해놓으면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투자에 실패한 경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다른 것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무언가에 쫓기면 투자해서는 안 될 때도 바다에 뛰어들 듯 무작정 돈을 넣는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는 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절대로 서둘러 어딘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1년에 2퍼센트를 잃기보다 1퍼센트를 버는 편이 낫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해도 늦지 않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바람을 담아서 투자하지 마라. 희망보다 현실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성공하는 투자에 이르는 길이다.
역사적으로 강하고 위대했던 나라를 살펴보면, 모두 이민자를 조건 없이 수용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민자가 찾는 나라가 번영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적인 법칙이다.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장소로 이주 하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며 그렇게 움직이게 되어 있다. 로마제국이 좋은 예다. 나는 '강한 로마'의 비결은 다양성에 있었다는 분석에 매우 동의한다. ... 널리 알여지지는 않았으나 에티오피아의 사례도 있다. 에티오피아는 1,500년 전, 아주 풍요롭고 번영한 나라였다. 악숨왕국으로 불렸는데, 해외에서 이주하려는 외국인을 적극 수용하며 번영했다. ... 하지만 7세기에 들어서면서 악숨왕국의 세력이 약해지고 에티오피아는 기나긴 쇠퇴기에 들어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악숨왕국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악숨왕국은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는 국가였기에 기독교 신자, 유대교 신자, 불교 신자 등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독교를 국교화한 것은 나머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에티오피아로 이주하길 원하는 외국인이 점차 줄어들었고, 빠져나가려는 사람은 증가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모든 미디어는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다. 중국이나 러시아 미디어의 보도 역시 모두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오른팔 같은 인상마저 주는 BBC만 볼 때보다는 보다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다양한 채널을 접하길 바란다.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뉴스 채널을 접할 필요가 있다.
"국가 체제는 독재에서 과두정치, 민주정치, 혼돈 상태로 이행하다가 다시 독재로 돌아온다." - 플라톤, <국가>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15년이 지나면 더 이상 상식이 아닐 수 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나 베를린장벽의 붕괴,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 등을 사전에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 세상에는 10~15년마다 어김없이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타나는 변화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가 하는 말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크다. 세간의 상식을 의심하고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부를 쌓고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믿는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에는 다양한 종목이 저평가되므로 잘만 투자하면 경제가 회복하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평소 자신 있는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어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변화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다시 없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단,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만흔 사람이 근사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되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위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르고 싶다면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마라. 혹여 당신의 판단으로 큰 실수를 했다고 해도, 환경은 반드시 달라질 테니 너무 절망할 필요 없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분명 강력한 전환점이 될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에게 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기회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단련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위기라고 느끼는 순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한다.
오랜 세월 시장에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차분히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하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468335
'4.읽고쓰기(reading &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화심리학 - 데이비드 버스 (0) | 2021.04.10 |
---|---|
코로나 사피엔스 -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그리고 정관용 (0) | 2021.04.05 |
글로벌 그린 뉴딜 - 제러미 리프킨 (0) | 2021.03.26 |
뉴노멀 교양수업 - 필리프 비옹뒤리 (0) | 2021.03.22 |
뉴턴의 아틀리에 - 김상욱, 유지원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