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사람을, 다른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또 글을 읽는다. 우리의 현재는 보고, 듣고, 읽을 정보와 영상, 책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것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되고 글과 말로 생각을 공유하고 전달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표현으로 누군가가 상처 받지는 않는지 생각하며 말하고 써야 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보다> 중에서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 작가의 말

 

“분명히 우리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뭔가를 얻습니다. 그런데 그 뭔가를 남에게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한 미로와 타인이 경험한 미로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폐경제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능한 것들은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부모가 준 사랑을 계량화해서 자식이 되갚을 수는 없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도운 경험이 똑같은 형태로 내게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 <읽다> 중에서

 

“어른들의 바람은 늘 대학만 들어가라, 졸업만 해라, 결혼만 해라, 아이만 낳아라, 그다음부터는 네 마음대로 살아라. 하지만 아무 조건도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 <말하다> 중에서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770312

 

김영하 산문 세트

독창적 감각, 막힘없는 문장, 지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사유가 담긴 글쓰기로 화제를 불러일으켜온 김영하 산문 삼부작 『보다』-『말하다』-『읽다』가 완결되었다.『김영하 산문 세트』는 우리 시대의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단단하게 단련된 사고,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웅숭깊으면서도 첨단을 걷는 문학적 통찰을 목도하고 음미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book.naver.com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

"뉴스의 가장 고귀한 약속은 무지를 줄이고 편견을 극복하게 하여 개인과 국가의 지성을 끌어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 우리가 보기에 너무 빤하고 흔한 것들이 지닌 상대적인 미덕 혹은 결점을 조명하는 것이 뉴스의 임무가 되어야 한다. ... 그 규모와 편재성으로 인해, 현대의 뉴스 공장은 우리의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말살시킬 수 있다. ...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 본문 발췌....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가짜 뉴스, 팩트 체크. .... 요즘 주변에서 흔히 듣는 단어들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대중이 모르거나 잘 못 알고 있는 것, 중요한 그 무엇을 전달해서 알게 하는 것이 뉴스의 본질 아닐까?

더불어 뉴스에는 결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을 내리고 싶다면 개인 블로그/SNS, 논문, 책을 써서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면 될 것이다.

 

결론을 내리고 짜 맞추는 뉴스, 단편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사실을 왜곡하고, 사실 확인도 없이 다른 매체나 온라인에 떠도는 루머를 그대로 퍼 나르는 뉴스가 판을 친다.

 

우리 언론도 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한 뉴스의 고귀한 약속을 되새겼으면 한다. 대중의 눈을 가리고 편향과 왜곡으로 편견을 조장하여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말살하고 인과 국가의 지성을 끌어 내리는 뉴스가 아닌, “무지를 줄이고 편견을 극복하게 하여 개인과 국가의 지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뉴스가 되기를 바란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851113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