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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6 좋은이별 - 김형경
  2. 2019.07.21 비 오고 흐린 일요일! 그리운 사람, 음악....

세상에 태어날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부모와 가족의 도움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날 때, 가는자와 남는자들의 좋은 이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로맹 가리의 <자기앞의 생> 가운데,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쑤셔넣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 지하실로 숨어들어가 자신의 의지대로 생을 마감하려고 한 로자 아줌마나 옛 선사들이 굴속에 들어가 물과 쌀알 몇톨, 명상으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병상에 누워 약과 인위적인 의술에 기대어 숨을 연명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이하 본문 발췌]

 

"나날의 삶에서 신성을 찾는 일은 대체로 더하기보다는 빼기의 문제였다"라고 힌두교 성자 라마 수리야 다스는 말한다. 빼기의 문제란 바로 떠나보내기, 분리되기의 의미일 것이다. 떠나보내는 일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공간을 내면에 확보하는 일이다. ... 삶이란 흘러가는 순간을 단호히 놓아 주는 과정임을 마음에 새긴다.

 

최근에는 상실(loss) 개념을 다시 박탈(deprivation)과 결핍(privation)으로 구분할 것을 제안하는 정신분석학자도 있다. 박탈은 사랑하는 대상 자체를 상실하거나 빼앗긴 상태이고, 결핍은 사랑의 대상은 존재하지만 보살핌이 부족하거나 사랑이 왜곡되게 전달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실 요즈음은 박탈보다는 결핍이 더 문제가 되며, 결핍에 대해서도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제안되고 있다. 박탈과 결핍은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박탈당하거나 사랑의 감정이 결핍된 양육은 심각한 마음의 문제를 낳는다. 특히 성장기에 상실을 경험하고 그 상실감이 보살펴지지 못하면 애도 반응으로써 나타나는 왜곡된 정서가 성격의 일부로 굳어진다. 유아기나 사춘기의 상실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그 경험을 이해할 수도 없고, 애도할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의 <자기앞의 생>은 유대인 유모 로자 아줌마와 그녀가 돌보던 아랍인 소년 모모의 이야기이다. 로자 아줌마는 비만과 노화로 죽음에 다다랐을 때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피해 지하실로 숨는다.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쑤셔 넣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시간과 함께 풍화되는 사물의 속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환상도 미화도 모두 과거의 시간에 갇히는 일이다. 대상을 크리스털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간직한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마음도 딱딱하게 변한다. 멀쩡한 현재의 삶과 자기 자신이 문득 초라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89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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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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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고 하늘은 꾸릿꾸릿!

그리운 사람도 생각나고,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도 생각나는 주말 오후입니다.

 

비긴어게인3 ep.1 영상을 보다가 광석이형이 소환되었다.

어제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보다가 故 노회찬 의원의 2012년 공동 당대표 수락 연설을 보며 그 분의 그리움이 떠오르고, 오늘은 광석이형의 노래, 기타,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가 그립습니다.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이율,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그리고 나의 마지막 모습이고 싶은 60 노부부의 이야기....

 

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쉬움은 기억으로 우리 생각속에 남는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방, 다른 곳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들이 있다. 어떤 문들은 조금 열어둔 채 떠난다. 다시 돌아올 희망과 포부를 안고, 또 어떤 문들은 쾅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닫히고 만다. "더 이상은 안돼!" 하며, 어떤 문들은 "괜찮았어, 하지만 끝난 일이야" 하며 후회 속에서 조용히 닫힌다. 떠남은 다른 곳에 다다르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 문을 닫고서 그 문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은, 새로운 전망과 모험, 새로운 가능성과 동기를 일으키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  
겉으로 보이는 모양말고는 어떤 것도 죽지 않는다. 본질에서 자연계로 건너가는 것은 탄생이요, 자연계에서 본질로 돌아가는 것은 죽음처럼 보일 뿐이다. 실제로 창조되거나 사멸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다만 눈에 보이거나 안 보이게 될 뿐이다." -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중에서

 

 

비긴어게인3 김필, 임헌일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https://youtu.be/slh5HREeFU8

광석이형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https://youtu.be/IwZtD0XB7JQ

故 노회찬 의원의 당대표 수락 연설, https://youtu.be/5a5p0_0vPKo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https://youtu.be/VkW2N-blZ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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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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