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날! 아침, 저녁 날씨는 쌀쌀하고 들녘에 벼들도 노란빛이 들기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높게 흘러가고 저녁 노을 색깔도 더 붉고 화려해지는 것이 계절이 바뀌는 것을 재촉하네요.

 

여름 내 붉게 익던 고추는 끝물이 되니 병이 와 사라지고 사람 키만한 깻대가 무성한 밭, 얼마전 심어놓은 겨울 김장 배추에 정성스레 물 주고, 오후 느즈막히 강아지 산책길에는 주황색 능소화가 반겨줍니다.  알맞은 크기로 자란 박을 털어 바가지로 말리다 보니, 텃밭에 하얗게 핀 부추꽃을 차지하기 위해 호랑나비와 잠자리가 다투고 있고, 청개구리는 주방을 넘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선한 오후, 옥상에 올라가 맥주 한잔하며 서쪽하늘 붉게 물든 노을을 보내고 내려와 저녁에는 태임씨가 담근 막걸리에 3종 안주세트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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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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