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있어 삶이 풍요롭고 아름답다.

 

 

감동(感動) 명사,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

[유의어] 감명적 감명 감복2

 

(네이버 영어사전) [동사] be moved[touched, affected] (by)      

나는 그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 I was deeply moved at[by] the news.

아내의 정성이 그를 감동시켰다 His wife's sincerity[devotion] touched his heart.

그녀는 그의 이야기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She was moved to tears by what he said.

나는 그녀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I was very[deeply] touched by her words. Her words moved me deeply[very much].

그의 연설은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His speech moved[touched] the audience very deeply. His speech touched the heart of the audience.

 

 

 

[시, 글과 책 속에 쓰인 '감동'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감동이 사라지는 순간, 삶은 그만큼 삭막해진다. 감동이 있으므로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 G.E.레싱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나는 행복을 경직된 것에서 찾지 않네. / 전율은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것일세. / 세상이 전율의 감정을 자주 베풀지 않을지라도, / 인간은 감동해야만 엄청난 것을 깊이 느끼는 법일세

 

 

강판권, <나무 철학>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쉽사리 감동하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감동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감동할 대상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디에 감동해야 할지 무지하기 때문이다. 감동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습관만 들인다면 감동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감동의 횟수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감동지수와 행복지수HPI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 행복한 사람은 감동에 익숙하다. 감동이란 느낀 것을 과감하게 밖으로 표출하는 데서 시작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느끼는 것을 즐기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이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은 대부분 절대적인 기다림에서 나온다. 

 

 

법인 스님,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생명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주체이다. 주체적인 생명은 남의 삶을 엿보거나 자기 삶을 헛되게 소비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자기만의 느낌과 감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생명이다.

 

삶이란 끝없이 묻는 일이고 의미를 캐는 일이며 고통을 견디면서 사랑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깨침과 함께 온몸으로 전율하고 감동하는 것이라고.

 

 

전영우, <비우고 채우는 즐거움, 절집 숲>

많이 비워낸 뒤 찾은 절집 숲에서는 많이 채워 넣을 수 있었고, 복잡한 일상을 그대로 마음에 쟁여둔 채 찾은 절집 숲에선 불러내기 어려울 지경으로 당시의 기억이 스러져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늦게나마 깨달은 사실은 절집을 찾는 시간만이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놓아버리면 그에 반비례해서 감성의 그릇은 그만큼 더 커지고, 채워 넣을 감동도 더 커진다는 것이다. 비워야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는 자연을 담는 마음의 그릇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김홍신, <인생사용설명서>

베풂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쁨을 나누어주는 묘약입니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사실 전 세계의 산과 정글 속에서 행해지는 트레킹의 진정한 의미는 목표 지점에 서둘러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정의 매 순간을 즐기고 감동했는가'에 있다. 그 즐거움과 감동이 고난을 불사른다. 순간순간을 즐기면 발거음도 가볍고 자연스럽게 목적지로 나아간다. 그 기쁨이 신비하게도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때 나아가는 길이 더 명확해진다. 모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의 내용이다.

 

부자는 누구인가? 많이 감동하는 사람이다.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우리는 보고 느끼기 위해 태어났다. 그 밖에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감동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지고 우리는 이곳에 왔으며, 그 몰입과 감동이 삶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 나가게 하는 힘이다. 하버드대 심리하작 대니얼 길버트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대한 집중도'라고 말했다.

 

영적인 깨어남이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삶을 원하고 새로운 장소를 갈구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새로운 눈이다. 관념은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빼앗는다. 눈앞의 사람과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게 도고, 놀라워하지 않고 감동하지 않게 된다. 합리적인 머리만 작동할 뿐 직관적인 가슴이 기능을 멈춘다. 어느 순간 세상이 빛을 잃었다면 시인의 눈으로 바라볼 일이다. 인생의 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이 느끼고 감동하며 살았는가'이다. 시인은 평범한 자두 열매에도 감동할 줄 알는 사람이라고 앙드레 지드는 <지상의 양식>에서 말했다. 풀벌레 하나, 꽃 한 송이, 저녁노을, 사소한 기쁨과 성취에도 놀라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감동을 느낄 때 우리는 정화되고, 행복해지고, 신성해진다. 그리고 감동받아야 감동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전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불타야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내면의 불이 꺼진 사람이다.

 

 

이희인, <여행자의 독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감동하는 능력, 작고 사소한 것에도 감탄하는 능력인지 모른다. 언제부터 우리가 쿨한 것, 감정을 억제하거나 표현하지 않는 것, 쉽게 만족하지 않는 것을 세련되고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에 살았던가. 그래서 우리는 더 행복하고 세련되었는가. 감동이 드문 사람의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한 것인가. 반대로 쉽게 감동할 줄 아는 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김용규, <생각의 시대>

수사학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문학과 논리학의 중간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언제나 문학과 논리학 그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그 한 다리가 문예적 수사이고 다른 한 다리는 논증적 수사다. 그 하나가 감동시키기에 주력하고 다른 하나가 확증하기에 매진한다. 인간의 마음은 감성과 이성, 두 개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새이기 때문이다.

 

 

P. G.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인생을 감동시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고, 나를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드는 것은 사랑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문명 속에서도 나는 사랑을 기다립니다. 지적 노동을 사랑하고, 그 노동에 뒤따르는 고통을 사랑하고, 고통의 아픔을 사랑하고, 고통의 아픔이 전해주는 진실을 사랑합니다. 사랑의 표현은 기다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기다림은 고독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사랑은 그 고독을 기다리는 행위입니다. 기다리다 지쳐 거리를 헤매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황무지 같은 들판을 찾아가 자학하듯 울음을 터뜨리고 스스로 양심을 무너뜨리고, 또다시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아픔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고통과 기다림에 대한 인내인 것입니다. 고통을 치르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내가 나를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고통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장 깊은 수준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대상과 장소를 물리적으로 소유하기보다는 내적으로 닮는 것이다.

 

 

박웅현, <책은 도끼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다.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한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박웅현, <여덟단어>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롤프 포츠, <Vagabonding, 여행의 기술>

대부분의 사람은 세상 안에 있지 못하고 세상 위에 떠 있다. 주변의 것들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 곳에 있지만 홀로 떨어져 있을 뿐이다. 감동적이지만 나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잘 다듬어진 대리석처럼! - 존 뮤어, <존 뮤어의 야생의 세계>

 

 

로버트 그린, <권력의 법칙>

애매모호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라. 뭔가 위대하고 변혁적인 것에 대한 약속과 모호함, 이 두 가지를 섞으면 청중은 온갖 상상 속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모호함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의미는 불분명하되 큰 감동을 주는 말, 열정으로 가득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 단순한 대상에 멋진 제목을 붙이거나, 숫자를 활용하거나, 모호한 개념에 신조어를 붙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는 전문지식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당신을 심오한 사람으로 비치게 한다. 마찬가지 원리로, 새롭고 참신한 것을 숭배의 대상으로 제시하여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게끔 하라. 모호한 약속, 의미하지만 매력적인 개념, 인간의 열정이 결합되면 사람의 영혼을 파고들 수 있다.

 

 

김태진/백승휴, <아트인문학 여행>

아트, 인문학, 여행, 이들 셋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건 우리를 성장시켜 현실을 '낯설게 보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여행은 떠남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둘러보고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고 돌아올 때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시야를 갖게 된다. 예술은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체험이다. 그것에 감동할 때 '그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폭넓고 진지한 통찰을 배우는 것이다. 그 통찰의 맨끝에는 '낯선 나 자신'이 있다. 낯설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던 새로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 말하자면 본질 같은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최인철, <굿 라이프>

첼로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파블로 카살스는 아흔이 넘어서도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어느날, 그 세계적인 거장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의아했던 누군가가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왜 아직도 그렇게 연습을 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카살스의 대답은 품격 있는 삶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I'm begining to notice some improvement. (요새 실력이 느는 것 같아.)

 

 

김연수, <소설가의 일>

핍진성은 소설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토대다. 소설가는 구체적인 문장을 넘어서 핍진한 문장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까지가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많은 독자들이 내게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아요"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핍진한 문장보다 구체적인 문장이 더 좋아요'로 이해한다. 물론 구체적인 문장만 해도 대단하다. 하지만 소설가에게는 구체적인 문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이해해주기를. 지금 나는 허구의 세계를 문장으로 창조해서 실제 감동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소설에 푹 빠진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허구가 아니다. 그게 다 핍진한 문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플롯을 짜는가가 모두 이 핍진성에 기초한다.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두다>

아내에 대해, 또는 남편에 대해 이 사람과 결혼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사소한 감동이 전해져서다.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하는 남자들이 정작 자기 아내에겐 평생토록 미움을 받아 불행하게 살아온 예를 많이 알고 있다. 반려자마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국민의 행복을 담보로 정치가가 되고, 사원들의 목숨줄을 쥐고 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웃기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유시민, <표현의 기술>

행복하게 살려면 나하고 잘 맞는 사람, 통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해야 합니다. 맞지 않는 사람과 다투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같은 이치로 내게 재미있는 책,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책, 내가 감동받는 책을 읽으면서 사는 게 최선입니다.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종은 자신을 더 아프게 때려야 멀리까지 그 소리가 퍼집니다. / 지금의 힘든 노력이 없으면 세상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 세상은 내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공을 들였는지 / 생각보다 금방 알아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 <늦어서 고마워>

실존하는 사람들에게서 정보와 영감을 얻지 않고서는 결코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논평 칼럼을 쓸 수 없다. 그 칼럼은 단지 추상적인 원칙들을 옹호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자시느이 가치 체계가 대기계의 작동 방식에 대한 분석, 그리고 그것이 사람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와 결합하면 글쓴이는 자신의 견해를 형성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갖게 된다. 데이터 분석가가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데 그 모든 체계화되지 않은 자료와 소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알고리듬이 필요한 것과 똑같이 의견을 쓰는 이는 열과 빛을 만들어내기 위한 세계관이 필요하다.

 

 

아베 히로시 / 노부오카 료스케,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청량한 아침 바람에 눈 뜨고, 바다의 광대함을 느끼며 작은 소일거리로 생선을 잡고, 밤이면 별이 총총한 하늘에 몸을 마틱고 감동하는 삶. 그런 삶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내가 나아갈 방향이 혹시 이쪽은 아닐까?'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건축 공간이 주는 감동은 여러 가지 현상의 조합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건축은 인간의 몸보다 큰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몸보다 작은 물체를 디자인하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사용자의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디자인해야 한다.

 

 

권오상, <돈은 어떻게 자라나는가>

여러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그 자체로 반취약하다. 이러한 태도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불확실성에서 혜택을 보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호기심과 선호는 사실 당신의 생각과 말로는 알 수 없고 오직 당신의 행동으로써만 알 수 있다. 즉 당신이 정말로 어떠한 사람인가는 삶에서 옵션과 선택을 마주했을 때만 드러난다. 자신에게 주어진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의연하게 떠안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동을 받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리스크를 지는 사람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부른다. 이들에 대한 존경은 사회가 바치는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다른 사람의 범주를 보편적 인류까지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이나 순교자의 반열에 오른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니체의 말>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박종인, <기자의 글쓰기>

아무리 의미가 있고 깊이가 있는 글을 써도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은 재미다. .... 글이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감동을 줘야 한다. 감동은 울림이다. 재미가 있어도 내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깔깔 웃으며 끝까지 읽었어도 뭘 읽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은 마지막 문장까지 읽은 독자를 멍하게 만드는 글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사람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든 가장 힘 센 인간과 커다른 자연 - 큰 사막, 높은 산, 빙하와 대양 - 사이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주 큰 자연을 보면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우스울 정도로 작아 보이는 것이다. 광대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위계 내에서 우리가 하찮다는 느낌은 모든 인간이 우주 안에서 하찮다는 느낌 안에 포섭되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다. 우리 자신이 주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은 우리 자신을 더 중요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누가 우리보다 몇 밀리미터 더 큰가 하는 관심은 우리보다 10억 배 큰 것들, 우리가 감동을 받아 무한, 영원, 또는 단순하게 또 어쩌면 가장 유용하게 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힘에 대한 경외감에 밀려나게 된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 실제로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 - 것일 수도 있다.

 

 

가오싱젠, <창작에 관하여>

우리가 문학 안에서 새로운 느낌과 인식, 감동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난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바로 이때 독자와 작가도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같은 층위에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이라는 고독한 존재는 언제나 타인의 이해를 갈망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최소한의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용이나 연민은커녕 폭력과 투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이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문요한, <여행하는 인간>

체험하는 여행. 오감과 신체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여행이다. 이들의 감각은 열려 있기에 더 깊이 경험하고 감동을 느낀다. 이국의 맛과 예술을 즐기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가슴 뛰는 활동에 도전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 '여행의 등급, 6단계' 중에서

 

 

장 그르니에, <섬>

가장 달콤한 쾌락과 가장 생생한 기쁨을 맛보았던 시기라고 해서 가장 추억에 남거나 가장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그 짧은 황홀과 정열의 순간들은 그것이 아무리 강렬한 것이라 할지라도 - 아니 바로 그 강렬함 때문에 - 인생 행로의 여기저기에 드문드문 찍힌 점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순간들은 너무나 드물고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이어서 어떤 상태를 이루지 못한다. 내 마음속에 그리움을 자아내는 행복은 덧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항구적인 어떤 상태이다. 그 상태는 그 자체로서는 강렬한 것이 전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는 그 속에서 극도의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 - 생 피에르 섬에서 맛본 행복감에 대한 루소의 묘사...

 

 

강상구,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많은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싸움에 임하게 하려면, 그들에게 감동을 주어 마음을 다잡도록 해야 한다.

 

 

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는 기업들이 어떻게 해서든 고객의 관심과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 그것이 생존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고객을 감동시키는 체험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 산업 자본주의 시대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지상 과제였지만 이제 기업은 고객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진실하게 써라. 글쓰기에는 무엇보다도 진실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담가라도 자신이 감동받지 않은 소재로 타인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먼저 닫혀 있는 그대의 가삼부터 열어라. 진실은 머리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있는 것이다. 감동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라.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우리가 그림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득은 어떤 풍경이나 건물에 이끌리는 이유를 의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우리의 취향에 대한 설명을 얻게 되며, '미학', 즉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 감명 깊은 장면을 좀 더 빠르게 분석하여, 감동을 주는 힘이 어디에서 생기는지 집어낼 수 있다.

 

 

마루야마 겐지,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진정한 빛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만 빛납니다. 진정한 감동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마루야마 겐지,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나는 칠십 가까이 살면서 절체절명, 고립무원, 사면초가 등의 궁지에야말로 명실상부한 삶의 핵심이 숨겨져 있음을 느꼈다. 그안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과정에야말로 진정한 삶의 감동이 있다고 확신했다.

 

 

<작가란 무엇인가> 중 '윌리엄 포크너' 인터뷰 중

작가는 경험, 관찰, 상상력이라는 세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 중의 두가지, 또는 한가지가 다른 것의 결여를 보충해줄 수 있습니다. 제게 이야기는 대개 한 가지 생각이나 기억이나 저신적인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다음에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작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방식으로, 그럴듯한 감동적인 상황에서 그럴듯한 사람들을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환경을 자신의 수단의 하나로 분명히 사용해야 합니다. 음악은 인간의 경험과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기 때문에 표현하기 가장 쉬운 수단은 음악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나 제가 가진 재능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한 음악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말로 서투르게나마 표현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즉, 음악이 더 훌륭하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제가 듣는 것보다 읽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저는 소리보다 정적을 더 좋아하는데, 말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정적 가운데서 만들어집니다. 즉, 산문의 천둥과 음악은 정적 가운데서 발생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마흔부터 다르게 살기>

인간의 키는 변하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릇을 넓히는 일은 가능하다. 까치발은 30대쯤에서 그만두고 70세를 향한 인생 후반기에는 그릇을 넓히는 편이 낫다. 그릇을 넓히는 데는 '보다 나은 것은 무엇인가를 아는 현명함'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일에든 어린아이와 같은 투명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감동하고  놀라고 기뻐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모든 일을 마주하면 보다 나은 것, 정말로 좋은 것을 찾아내는 힘이 조금씩 몸에 밴다. 어떤 존재든 한두 가지 장점은 반드시 갖고 있는 법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계기로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직접 찾아보거나 하면서 깊이 공부하다 보면 점차 자신의 그릇이 커진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여행법>

여행을 하는 행위가 그 본질상 여행자의 의식의 변혁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여행을 묘사하는 작업 역시 그 움직임을 반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 본질은 어느 시대에나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여행기라는 것이 지닌 본래적인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디어디에 갔었습니다.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했습니다"하고 재미와 신기함을 나열하듯 죽 늘어놓기만 해서는 사람들이 좀처럼 읽어 주지 않는다. '그것이 어떻게 일상으로부터 떨어지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일상에 인접해 있는가' 하는 것을 (차례가 거꾸로 되더라도 좋으니까) 복합적으로 밝혀 나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정말 신선한 감동은 거기서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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