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주변을 환하게 밝혀 어둠을 극복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어둠속에 아름답게 빛나는 별빛을 쫓아 버립니다.
세상의 다른 양면이 주는 편익을 누리고,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잘못된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루 살피고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본문 발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종류의 사람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그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자기를 잘 맞추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게도 세상을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역설적인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공부는 변화와 창조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강의는 가슴의 공존과 관용(tolerance)을 넘어 변화와 탈주(desertion)로 이어질 것입니다. 존재로부터 관계로 나아가는 탈근대 담론에 관하여 논의할 것입니다. 당연히 '관계'가 강의의 중심 개념이 될 것입니다. 이 '관계'를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담론의 중심에 두고 나와 세계, 아픔과 기쁨,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천, 자기 개조와 연대, 그리고 변화와 창조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 공간이 못됩니다. 인류 문명의 중심은 항상 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보르헤스는 '20세기의 디자이너'로 불립니다. 유럽의 탈근대 철학자들, 이를테면 데리다, 움베르토 에코, 미셸 푸코, 알튀세르 이런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아르헨티나 출신 보르헤스입니다. 그럼에도 막상 우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보르헤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입니다. 유럽의 지성을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모더니즘은 한마디로 이성주의입니다. 이성주의는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입니다. 인간 이성이 모든 무지를 밝힐 수 있다. 이성의 촛불로 어둠을 밀어낼 수 있다는 신념입니다. 그러나 보르헤스는 촛불을 끄라고 합니다. "촛불을 꺼라! 촛불은 어둠을 조금 밀어낼 수 있을 뿐 그 대신 별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리얼리즘을 환상적 리얼리즘이라고 합니다.
욕망과 소유의 거품, 성장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고, 우리의 삶을 그 근본에서 지탱하는 정치 경제 문화의(정치적 자주성,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자부심) 뼈대를 튼튼히 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석과불식의 교훈이고 희망의 언어입니다.
언약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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