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오늘, 지금, 여기의 나를 진하게 누리는 삶! 지혜로운 생활!

 

 

[본문발췌]

 

 

사는 건 경주를 벌이는 게 아니었다.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봐야 알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일은 섣부른 판단이나 짐작은 미뤄두고 그때 자신과 충분히 마주하여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일인 것 같다. 선택했으면 열심히 해보는 일,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다시 신중히 다른 것을 잡는 일, 그렇게 선택을 하며 사는 게 우리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다녔고, 그만두었고, 이렇게 사는 지금, 나는 그냥 내 삶을 살고 있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일에 성공이나 실패란 없다. 안 되는 일도 없다.

 

 

'나 때는 더했어'라는 말처럼 폭력적인 말이 없다.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처럼 바보 같은 말이 또 없다. - 말2

 

 

나는 곧잘 함정에 빠졌다. 아침에 한 시간 더 일찍 나와서 일해야지. 점심 간단하게 먹고 들어와 일해야지. 저녁 안 먹고 빨리 일해야지. 주말에 나와서 마저 일해야지. 일은 아침에 더 일찍 나와서 해도, 점심을 빵으로 때우고 해도, 저녁을 안 먹고 해도, 주말에 나와서 해도, 끝나지 않았다. 나를 약 올리듯 한 만큼 생겨났다. - 미스터리1

 

 

스스로 선택하여 부딪쳐보는 과정에서 무엇이라도 느끼고, 얻게 되어 있다. 높이 올라가거나 멀리 나아가지는 못하더라도, 깊어지거나 단단해진다고 믿는다. 넓어지거나 유연해질지도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한 뼘쯤은 성장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해보기도 전에 잘못될 걸 걱정하면 평생 무엇도 하지 못할걸. 지르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을 믿어봐도 좋고.

 

 

미래는 평생 오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일 뿐이다. 돈 벌면, 나중에, 그때로 미뤄둔 일은 그러니까 평생 못 하는 것이다.

 

 

못하는 것을 평균까지 끌어올리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걸 택하겠다. 보기에 좋은 것 말고, 내 것을 하겠다.

 

 

대책을 세우는 것이면 모를까, 아직 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 걱정만 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 말장난 같지만, 미래의 일을 지금 걱정해봤자인 것이다. 걱정이란 건 참 요망해서 하기 시작하면 꼬리를 물고 잔뜩 부풀어 오른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속이 텅 빈 공갈빵처럼 실체가 없다. 걱정이 걱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걱정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는 것이다. 겪어보면,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다. 대부분의 경우 그러하다. 원하는 것을 위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만 딱 그렇게 온다.

 

 

지속해오던 것을 그만둔다는 것은 쉼 없이 밀려들고 사라지는 날들 속에서 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모른 척 어물쩍 넘어가거나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낸 사람이 그만둘 수 있다. 그만두는 것의 무게를 감당해보고 나면 선택 앞에서 한층 신중해지게 된다. 내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허투루 쓰고 싶지 않게 된다. 그렇게 그만둬본 사람이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날알 부여받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나의 몫.

 

 

사는 것은 시합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제로섬 게임을 펼치는 것도 아니다.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것을 하며,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자신이 하는 것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어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해나가나는 과정이니까 부족함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고유한 나의 것이 있고, 그것은 생각보다 꽤 괜찮으니,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가지기를. 나부터 나를 믿고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기로 한다. 알고 보면 착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들여다보면 대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도, 당신도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대단해 보이기만 하는 사람도 겪어보면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 인생이나 작품의 하이라이트만 보는 것이니까. 몰라도 될 것을 너무 많이 접하고 산다. 이렇게라도 알 수 있어 고마운 정보도 있지만, 굳이 알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서 괜히 속만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더 많다. 선별하여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을 가려내기 어렵다면 적게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 많은 정보 속에서 허우적대느니 내게로 파고드는 것도 방법이다.

 

 

살아가면서, 나는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고 좋지 않은 방향으로만 생각이 깊어지는 시기가 오기도 하고, 뭘 했다고 벌써 슬럼프인가 싶게 며칠이고 몇 주고 작업에 진척이 없어 답답해지는 날도 온다. 이럴 때 극복하려고 애를 쓰면 오히려 더 그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 얼른 기운 차리라고 나를 채근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차라리 탁, 놓아버리는 편이 낫다. 미루어둔 집안일을 하고, 보고 싶던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날씨가 좋으면 공원을 거닐고,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못한 친구를 불러내어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나를 위해 근사한 한 끼를 차려 먹는 것도. 그러다 보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순간에 흘러와 있다. 한쪽으로 쏠렸던 마음이 균형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지럽던 감정과 생각이 정리되어 있기도 한다. 한 박자 지난 후에야 비로소 객관적인 상황이 보이고, 결국 별것 아니었다고 웃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아무튼, 거짓말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

 

 

하지 않은 것과 부족하더라도 한 것은 무와 유의 차이. 하고 나면 오해라도 할 게 생긴다. 온전히 담을 수는 없어도 무엇은 반드시 담기게 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가 100%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사랑을 나누는 이유일 것이다.

 

 

무엇을 하든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저마다의 효용을, 그것에 드는 시간과 품을 인정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하여, 하루라도 빨리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달리는 대신 몇 걸음 가지 않더라도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 호흡, 이 바람,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멀리가는 것 대신 지금, 여기의 나를 진하게 누리려고 한다.

 

 

지금이 장차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이 완성이고, 전부이며, 내 인생인 것을.

 

 

나는 다시 배우고 있다. / 가는 시간 신경 쓰지 않고 지금에 녹아들어 사는 법을.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쉬는 법을. / 좀 더디더라도 나를 기다리는 법을. / 나는 다시 깨닫고 있다. / 잘 자는 것과 잘 먹는 것처럼, / 좋아하는 사람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 서툴고 부족할지라도 /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해나가는 오늘이 / 얼마나 행복한지를. / 그리고 이제야 안다. / 나는 굳이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 내 부족한 부분은 따뜻이 안아주고 / 사랑스러운 점은 힘껏 사랑하면서, / 그렇게 사는 것임을.

 

 

형편이 좋지 않아 진정 소망하던 건 잠시 유보하고, 취업준비를 할 수도 있다. 원하던 일은 아니지만,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긍지로 오늘을 견뎌낼 수도 있다. 몇 년 뒤 달라질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의 힘듦을 버틸 수도 있고, 막상 일을 해보니 생각하던 것과 다른 데다 다른 무엇도 충족되지 않아 회사를 박차고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해놓고서 홀로 서는 게 쉽지 않아 다시 채용 공고를 살필 수도 있다. 아니면 나처럼 당장 돈도 되지 않는 걸 하고 있거나 다른 이가 보기에는 '느슨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스스로 선택해서 꾸려나가는 삶이라면 이상할 것도, 안 될 것도, 잘못된 것도 없다. 자신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잘 살고 있다. 오늘을 바꾸는 건 취업이나 퇴사, 이직이나 창업 같은 거창한 시도나 변화가 아니라 나와 내 삶에 대한 애정, 더 좋아지려는 마음가짐이다. 당장 처한 상황 전부를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반드시 있다. 어떤 식으로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 계기는 스스로 만든다. 젊고 아름답고 건강한 날은 금방 가니까,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로 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기니까, 여유와 배짱을 좀 가지기로 한다. 사는 건 한번이니까, 내게 솔직해지기로 한다. 그렇게 살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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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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