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석정휴스파에서 눈이나 비오는 날 노천욕, 담양 죽녹원이나 고창 모양성길에서 바람부는 날 대나무숲길 걷기, 변산 고사포 해송 숲길이나 증도해수욕장 해송 숲을 따라 모래사장 옆 소나무숲길 걷기.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들이다.
온천, 해송길, 죽림을 생각하면 교토-간사이의 온천마을과 아라시야마의 추억과 몇 번의 시도에도 가보지 못한 아마노 하시다테의 아쉬움이 떠오른다.
아라시야마는 교토시 외곽에 있는 대나무숲으로 근처에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강이 흐르고 유명한 사찰도 있어 이러저런 구경거리가 많은 곳으로 교토시 전철로도 접근성이 좋고, 근처에 유명한 장어덮밥집을 포함한 맛집들도 많아 교토에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 코스로 즐기기 좋다.
교토 시내에도 여러 온천료칸이 있지만 교토 근교 오하라 산촌 마을로 산책을 떠나 온천욕도 즐기고 산젠인 정원을 둘러볼만하다.
내가 갔던 오하라산소우는 당일 온천욕과 점심메뉴를 셋트로 이용할 수도 있는데 조그만 욕탕이지만 온천물이 좋고 숲을 배경으로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교토랑은 기차로 3시간여 가야하지만 좀 더 색다른 온천마을을 체험하고 싶다면 기노사키 온천을 가 볼만 한데, 기노사키 온천도 당일 입욕권으로 여러 온천을 함께 이용할 수 있지만 료칸을 정해 1박2일 숙박하며 여유롭게 마을 내에 7개 온천순례를 해보길 권한다.
료칸에서 제공하는 유카타를 입고 게다를 신고 목욕바구니를 들고 마을 이곳저곳 각기 특색을 갖춘 온천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몇 번의 교토와 교토 인근 여행 중, 시간과 교통편이 어긋나 가지 못한 아마노 하시다테, 자연이 만들어낸 모래사장과 해송숲이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제 언제쯤 가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