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을 넘어서 좋은 사회를 이루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까?
[본문에서 발췌]
'금융'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재무관리, 즉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리스크와 세금 납부를 관리해 그들을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과학이자 실행방식으로 이해되어 왔다.
'좋은 사회'는 어떤 사회를 말하는 것일까? 좋은 사회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철학자와 역사학자, 그리고 경제학자 등이 이상적인 사회를 묘사할 때 주로 사용해왔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하는 사회가 바로 좋은 사회라는 것이다.
금융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다른 목표, 즉 사회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능적인' 과학이다. 금융기관들이 사회의 목표와 이상에 더 부합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강해지고 부유해질 것이다...... 금융은 사람과 기업과 사회 기관들이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고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유가 늘어날수록 그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 뿐이다.
막대한 부가 한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만족이란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일 뿐이지, 그 부를 소비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감사와 선망을 얻어서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때가 온다. 그리고 스스로 부자가 된 사람이라면 본인의 성취에 대해서 이미 여러 종류의 칭찬을 일가친척이나 동료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 자체는 이러한 성취의 가장 마지막에 딸려오는 보너스에 불과할 것이다. 친지들과 동료들은 칭찬은 했지만 개인적인 자선과 기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는 처음에는 강한 흥분을 안겨주지만 기껏해야 고독한 기쁨이며, 명예나 우정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부에 집착할수록 결국 공허한 감정만 남게 된다. 본인이 부로 무엇을 할지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결국 그 부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인생에서 개인적인 기쁨은 대부분 그 노력하던 시기나 우정이나 관계를 맺을 때 생긴다. 성취의 정점에서 행복을 느끼진 않는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했을 때를 회상하는 동안 행복을 느낀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진실로 게으르거나 그보다 더 나쁜 일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에서는 강조한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의 충동은 권력욕이 아니라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다.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승인과 존경을 받고 싶은 욕구, 우리의 행복에 매우 중요한 이 욕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감정의 온당하고 적절한 대상을 제공하고, 승인과 존경이 자연스럽게 수여되는 그런 기준과 규칙에 따라 우리의 성격과 행동을 고치지 않는 한, 충분히 그리고 완벽하게 충족될 수 없다. .... 우리는 칭찬뿐 아니라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다는 사실에서 기쁨을 얻는다.'
인간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열쇠는 인간의 동기와 욕구의 다양성을 고려한 민주적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들이 동기부여적인 거래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시스템, 우리의 공격성과 권력욕에 배출구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은 불가피한 인간의 충돌을 통제 가능하고 평화로우며 건설적인 경기장내로 한정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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