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탐욕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고, 현재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하는 생각과 행동에 있다.
[바보예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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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것을 진지한 일에 도움이되도록 하는 것보다 더 슬기로운 일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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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낳고 만들어 준 '자연'의 여신은 선견지명을 발휘하여 모든 것들 속에다가 약간의 바보스러움을 넣어 두었지요.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지혜'는 이성에 인도되는 데에 있고, '바보스러움'은 변덕스런 정열에 끌려가는 데에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생활이 완전히 서글퍼지고 우울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주피터는 그들에게 이성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정열을 주었어요. 어떤 비율로 주었냐고요? 1/2온스 대 1아스의 비율(24:51)이죠. 그뿐 아니라 주피터는 이 이성을 머릿속 한쪽 구석에 처넣어 놓고, 몸 전체는 정열에 내맡겨 버렸어요. 그리하여 고립된 이성은 두 폭군의 폭력 앞에 노출되고 만 거랍니다. 즉, 심장이라는 생명의 샘과 더불어 가슴의 성채를 손아귀에 넣고 있는 '노여움'과, 지배력을 아랫배에까지 널리 뻗치고 있는 '정욕'이라는 두 폭군의 폭력에 말이지요. 이렇게 연합한 두 폭군에게서 이성이 어떻게 스스로 지킬 수 있겠어요? 인간의 일반적 관습은 위 사실을 충분히 보여 주고 있어요. 이성은 의무의 명령을 지키라고 목이 쉬도록 외칩니다. 하지만 이성의 외침은 욕지거리만 잔뜩 얻어 들을 뿐, 결국엔 교수형 받으러 가는 임금님 꼴이 되어 버리지요. 이를 견디다 못한 이성은 마침내 입을 다물고 항복해 버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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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과연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어디 말 좀 해 보세요. 자기 자신과 의견 차이를 보이는 사람이 과연 남과 화합할 수 있을까요? 너무 엄격해서 자기 자신조차 짜증나게 만드는 사람이 과연 남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이 바보신보다도 더 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질문들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지는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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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이처럼 중요하답니다. 남들에게 환영받고 갈채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자기 자신에게 갈채를 보내야 하죠. 스스로에게 환영받는 것은 그토록 필요한 일이랍니다. 결국 행복이란,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나의 착한 '자존심'의 여신은 사람들이 이처럼 자신에게 만족하도록 충분히 도와주고 있어요. '자존심'은 사람들이 자기 얼굴이나 재능, 민족, 지위, 교육, 조국에 불만을 느끼지 않도록 해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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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은 경험에서 오는 것이지요. 그럼 그 양식을 지니고 있다는 명예는 어떤 자에게 돌아가야 할까요? 겸손한 탓인지 소심한 탓인지 아무것에도 도전하지 않는 현인일까요, 아니면 위험이라는 걸 모르므로 겸손하지도 않고 소심하지도 않은 미치광이일까요? 현인은 고대 사람들이 쓴 책 속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아요. 그들은 그 안에서 순수하고 섬세하게 말을 꾸미는 방법만 열심히 배우고 앉아 있죠. 반면 미치광이는 현실에서 살아가며 이것저것 손을 대 봅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에는, 미치광이야말로 진짜 양식을 터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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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는 스스로 희생을 치름으로써 배움을 얻는다. - 호머, <일리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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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두 가지 주요한 장애 때문에 일에 실패하곤 해요...즉 명석한 정신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망설임과, 위험을 보여 주어 행동력을 떨어뜨리는 두려움 때문에 실패하는 거죠...그런데 바보신은 그 두 가지를 전부 쫓아 버립니다...망설임을 버리고 뭐든 감행하면 커다란 이득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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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간입니다. 인간의 수준을 초월하는 지식에 열을 올리지 말고, 군중에 섞여서 남의 허물을 덮어 주거나 친절한 마음에서 잘못을 기꺼이 저지르는 사람이 돼 보세요.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양식 있는 사람이 취할 행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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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조화는 '인공'의 변화보다도 훨씬 훌륭하답니다! 그러므로 나는 피타고라스로 변신했던 저 수탉을 아낌없이 찬양하고 싶어요. 이 수탉은 무엇이고 다 되어 보았답니다. 철학자도, 남자도, 여자도, 임금도, 평민도, 물고기도, 말도, 개구리도, 심지어 해면도 되어 보았지요. 이처럼 모든 것이 되어 본 후, 수탉은 인간이야말로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비참한 동물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왜냐하면 모든 동물이 자기 본성의 한계 내에서 살아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오직 인간만이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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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에는 '아첨'이라는 동생이 있어요...그녀는 언니를 무척 닮았죠. 다른 점이라면,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어루만지고 아첨은 남을 어루만진다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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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중 누구든지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줄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자가 되어라. 그래야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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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준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잠언과 성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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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존심은 의견이 부정되었을 때보다는 식견이 부정되었을 때 더 큰 상처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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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의 여유있는 온건함 내지 절제는 행운이 가져다 준 온화한 기분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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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군자들의 냉정이란, 마음의 불안과 동요를 가슴속 깊이 숨기는 기술이 뛰어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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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과거의 불행과 미래의 불행을 쉽사리 이긴다. 그러나 현재의 불행은 철학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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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에게 부족한 것은 힘보다는 의지이다. 우리들이 불가능을 생각하는 것도 실은 자기 자신에게 의지의 박약함을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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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야단을 칠 때 우리들에게는 선의 보다는 교만심이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길게 설교를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것보다 나 자신은 별개의 인간이라는 것을 들려 주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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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희망을 걸어 약속을 하고, 근심 때문에 약속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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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에 너무나 집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큰일을 치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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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인가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데도, 자기 딴에는 자기 몸을 이끌고 스스로 처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는 어느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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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의 기분이 변하는 모양은 운명의 변덕스러운 변화보다도 더 엉뚱한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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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기질은 자기에게 정말 우연히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무엇인가 가치를 부여하려고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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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즐거움은 맛 속에 있는 것이지 사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유할 때 비로소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타인이 좋아하는 물건을 소유해 본들 아무런 재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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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은 겉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실은 불행이나 행운은 서로 밀착하여 보충적인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결국 운명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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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부여받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영웅이 될 수 없다. 사람의 꽁무니에 달라붙어다니는 운수라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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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운명에도 달려 있지만, 그 사람의 기질에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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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가장한 것들이 이 세상을 욕되게 하는 만큼, 진실이 이 세상에 좋은 것만을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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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사람이라면, 이해의 경중에 따라서 일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의 탐욕은 한 번에 너무 큰 것을 좇는 나머지, 때로 중요성의 순서를 뒤바뀌게 하는 수가 있다. 하찮은 물건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진짜 중요한 물건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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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은 우정이라기보다 오히려 증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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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적과 화해를 하는 것은, 이쪽 태세를 재정비해야겠다든가, 싸움에 아주 지쳤다든가, 아무리 계산해 봐도 이쪽 형세가 불리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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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도, 벗을 의심하는 쪽이 더 수치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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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밑질 것은 없다. 이쪽에서도 상대방을 의심하고 덤벼들었던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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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곧잘 기억력이 나쁘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판단력이 둔하다는 것은 아무도 개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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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에 도취되어 기분 좋게 살고 있는 남자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려 준다는 것은 잔인하다. 그것은 항구에 들어오고 있는 배를 모두 자기 것으로 생각하였던 아테네의 미친 사람이 받은 것과 똑같은 잔인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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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판단력을 전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그것은 그릇된 사고이다. 판단력은 지성이 지닌 빛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빛은 사물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인식하고, 눈에 띄지 않는 작고 미묘한 것까지도 지각한다. 즉, 판단력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었던 것도, 실은 모두 지성의 빛이 끼쳐준 덕이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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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조금도 아낌없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충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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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마디 안 되는 말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큰 재능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소인배들은 많은 것을 떠들어 대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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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타인의 장점을 크게 과장해서 떠들어 대는 것은, 그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치에 경의를 표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들 자신의 식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즉, 타인을 칭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자기 자신이 그 칭찬을 받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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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칭찬보다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비난 쪽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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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자신의 진실한 가치에 의해 뜻있는 사람의 인정을 받고, 운에 의해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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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한다는 것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쳐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그것이 내게 입힐 화가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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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한해서만,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러나 자기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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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신사는 자기의 결점을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숨기려 한다. 진짜 신사는 자기의 결점을 완전하게 알고 그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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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용기란, 모든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데서 해치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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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다는 것은 영혼이 갖는 이상한 힘이다. 크나큰 위험에 직면했을 때 영혼이 불안에 빠지거나 동요하는 것을 막아 주는 힘이다. 영웅들이 지극히 놀랍고 끔직스러운 사태에 부딪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힘껏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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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이 될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선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 즉 사람이 좋다는 것은 보통의 경우 의지의 나태 또는 무력함, 둘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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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쁨은 사랑한다는 것에 있다. 이 말은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보다 지금 자기가 간직하고 있는 정열에 의해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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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편협이 옹고집을 낳는다. 우리는 자기가 아는 범위 이상의 것은 좀처럼 믿으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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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값어치에도 계절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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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질에도 여러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면은 마음에 들어도 뒷면은 안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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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머릿속에 넣어 두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상대방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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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 자신에 관해 말하는 것을 퍽 좋아한다. 그러나 듣는 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조금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상대편의 입장도 신경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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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구에게 마음을 숨기는 것은, 상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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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하는 마음은 증오심보다 더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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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랑하고 있는 한 용서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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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에 비례하여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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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이 작은 사람은 자질구레한 일에 무척 신경을 쓴다. 도량이 큰 사람은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마음 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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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과 사람의 변덕이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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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간을 아는 것보다 인간 전체를 아는 것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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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질이 뛰어난 것만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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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연애와 마찬가지로,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편이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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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곤란에 부딪혔을 때는 기회를 만들어 내려 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기회를 살리는 쪽에 온갖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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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보가 되어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판단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바보가 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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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자기 이상의 것을 내보이려 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편이 자기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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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우리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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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은 좋든 나쁘든 확실치 않아 믿을 수가 없다. 거의 다 그때 그때 경우에 따라 움직이므로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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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게으름과 타성에 의해 편하고 즐거운 것에만 집착한다. 이 경향이 언제나 우리의 지식에 한계를 긋고 있다. 아직껏 자기 정신을 가능한 한 멀리까지 펼치고 뻗어나갈 노력을 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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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때때로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시하고 당치도 않은 기대를 걸고 자기 재산의 전부를 날려 버린다. 또 어떤 자는 눈 앞의 작은 이해 관계에 눈이 어두워져 장래의 막대한 이익을 팽개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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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좋지만 마음이 비뚤어져 있는 사람보다 머리는 나빠도 마음가짐이 바른 사람을 사귀는 편이 덜 권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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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이 사라져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자기 자신만은 마치 불사신인 양 생각하고 무엇이든 소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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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사람이 부를 비난하는 것은 사람들이 부를 악용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죄를 짓지 않고서도 부를 획득할 수 있고 사용할 수도 있다. 장작의 불을 깨뜨리지 않고 계속 피우듯이, 부로 인해 죄에 빠지는 일 없이 부를 모든 미덕에 바침으로써 더 기분좋게 빛나도록 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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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사람은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위대한 인물이나 야심가는 이런 점에서 매우 비참하기 짝이 없다. 그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무한정의 재물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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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노고는 정신의 고통을 해방시켜 준다. 이것이 가난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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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작은 것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둔한 자는 무엇이 있어도 만족하지 않는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사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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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그렇게 믿어 달라고 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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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란 끝이 없으며, 하나를 만족시키면 다른 하나가 차례차례로 끊임없이 일어난다. 욕심을 끊지 못한다면, 차라리 최초의 욕망을 지워 버리는 쪽이 훨씬 마음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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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지혜가 깃들어 있다는 것은 몸이 건강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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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권력자들은 우리에게 육체의 건강이나 정신의 안정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만들어 내는 유용한 것이란 무엇이든 돈을 주고 사면 손해보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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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을 소유하길 간절히 원하기 전에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행복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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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보다 아예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좋은 생활 태도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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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우는 것보다 사람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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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 자신의 비밀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어찌 타인에게 그것을 지키라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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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게으름을 피운 자일수록 타인을 서둘러 족치는 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는 부지런한 듯이 보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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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우정이 식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쪽에도 우정이 없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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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절제한다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이다. 그렇지 않으면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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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개개인의 재능에는 하나 하나의 나무와 마찬가지로 저마다 고유한 특성과 작용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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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건망증에 잘 걸리는 것은 그 일에 대해 말하기 싫어졌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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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란 칭찬받는 것을 사양하는 것 같으나, 실은 더 멋진 찬사를 받고자 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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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의 화려함은 죽은 이의 명예보다 산 사람의 허영심과 관계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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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결코 어떤 대상 속에서도 다른 진실과의 비교에 의해 지워져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두 개의 대상 사이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든 한 쪽의 진실이 다른 편의 진실을 지워 없애지 않는다. 둘 사이에 폭의 넓이와 빛남의 차이는 있어도 진실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양쪽 모두 평등하다. 작은 대상 속에 있는 것보다 커다란 대상 속에 있는 쪽이 훨씬 더 진실하다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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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결점이 타고난 것이고 장점에 비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때는 그들을 솔직하게 용서해 줘야 한다. 더욱이 그들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든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듯한 태도는 절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이 자기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깨닫고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고칠수 있게 인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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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품위가 있고 멋진 회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지는 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각 개인에게 적합한 회화를 선택해야만 하며, 말할 시기도 가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말을 잘하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침묵을 지키는 것도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다. 침묵은 뛰어난 웅변일 수 있다. 때로는 침묵이 찬성도 비난도 된다 조소하는 침묵이 있는가 하면 존경하는 침묵도 있다. 요컨대 우리들의 모습과 말투와 태도가 회화를 즐겁게도 만들고, 시시하게도 만들고, 부드럽게도 하고, 각박하게도 만든다. 그리고 이것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결은 극히 적은 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져 있다. 그러한 것에 대해 규칙을 만들어 낸 사람들까지도 때로는 실수를 한다. 나의 의견으로는 가장 안전한 대화법이라는 바꿀 수 없는 규칙 따위는 갖지 않을 것, 멋진 말을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마음놓고 여유를 가질 것, 듣는 편이 되어 너무 자주 입을 열지 말것, 그리고 절대로 무리하게 애쓰며 말하지 말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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