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유하는 능력, '이성'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라고 하지만, 필요 이상의 탐욕(소유욕)과 권력의지에 시간을 소비하게 해 제한된 인생(삶)을 낭비하게 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필요 이상의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면, 때로는 대상과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응시할 때, 많은 것들이 자신의 생각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
[본문발췌]
자신에 대하여 얼버무리거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살지 말라. 자신에 대해서는 늘 성실하며, 자신이 대체 어떤 인간인지, 어떤 마음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고방식과 반응을 보이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알기란 불가능하다. - <아침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너그러우면서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어째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가? 스스로를 볼 때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는 반면, 타인을 볼 때는 너무 먼 거리에서 윤곽만을 어렴풋이 보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반대로 두고 차분히 타인을 관찰하면 타인은 그만큼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가 아니며, 자신은 생각만큼 너그럽게 허용할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호기심은 자신의 능력을 꽃 피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세상의 모든 일들을 보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오래도록 이어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 자신이 관계할 방향을 착실히 파악하고 그것에 전념하면 훨씬 현명하고 충실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4분의 3은 공포심에서 태어난다. 공포심을 가지고 있기에 이미 체험한 적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힘들어 한다. 하물며 그것은 아직 체험하지 않은 것마저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공포심의 정체라는 것은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기에. - 아침놀
아무리 좋아 보이는 행동이라도 '무엇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은 비열하고 탐욕적이다. 누구를 위해서든 어떤 일을 위해서든 그것이 실패했을 때에는 상대 혹은 상황, 그 어떤 것의 탓으로 돌리려는 마음이 생기고,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때에는 자신의 실력 덕분이었다는 자만심이 싹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서만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순수하게 능동적인 사랑으로 행동할 때에는 '무엇을 위해서'라는 말도 생각도 결코 하지 않는다. - 차라투르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자신을 찾기위해서 누군가를 바란다, 자신을 상대해 줄 친구를 절실히 바란다, 막연한 안도감을 찾아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왜 그런 것일까? 고독하기 때문이다. 왜 고독한 것일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친구를 아무리 많이, 그리고 폭넓게 가졌다고 해도 고독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도 없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에는 분명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면, 잠에서 깨었을 때 오늘 하루 동안 적어도 한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라. 그 기쁨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바람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며 하루를 보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습관을 가지게 되면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소망보다 훨씬 빨리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쉽게, 그리고 안락하게 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리 짓지 않고서는 한시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 안된다. 언제나 군중과 함께 있으면서 끝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잊고 살아가면 된다. - 권력에의 의지
소유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소유욕은 일을 하고 돈을 벌도록 종용한다. 그 돈에 의해 사람은 풍족한 생활을 누릴 뿐 아니라 인간적인 자유와 자립까지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소유욕이 정도를 넘게 되면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기 시작한다.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능력을 소모하는 나날이 시작된다. 소유욕은 휴식마저도 앗아가고, 그 사람을 완전히 구속한다. 내면의 풍요로움, 정신적인 행복, 고귀한 이상과 같이 인간에게 소중한 것들은 완전히 무시되어 버린다. 그리고 끝내 물질적인 면에서는 풍족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빈곤한 인간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느덧 소유욕이 자신을 지배하려 하지는 않는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목표에만 사로잡혀 인생을 잃지 마라. 산을 오른다. 짐승처럼, 망설임도 없이, 땀범벅이 되어 오직 정상을 목표로 오를 뿐이다. 오르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테지만, 오로지 높은 곳을 향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것이 여행이든 늘 하는 일이든, 하나의 것만 탐닉하고 다른 것은 완전히 잊어버린다. 사람은 그 같이 우매한 짓을 때때로 저지른다. 일의 경우 매출 향상만이 오직 단 하나의 목적인 양 착각한다. 그리고 어느새 일하는 의미를 잃고 만다. 이 같은 어리석은 행위는 언제나 반복된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이해타산적인 행동만을 중시한 나머지 오로지 그 관점에서 인간적인 것조차 모두 쓸모없는 것이라 간주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잃게 되는 일이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체험을 하고, 마침내 우리는 인생을 짧다 혹은 길다, 풍요롭다 혹은 가난하다, 충실하다 혹은 공허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우리의 눈이 끝없이 먼 곳까지 볼 수 없듯이 살아 있는 육신을 가진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범위와 거리도 한정되어 있다. 귀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손으로 모든 것을 어루만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다 작다, 딱딱하다 부드럽다며 제멋대로 판단한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생물에 관해서도 마음대로 판단한다. 결국 처음부터 한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것이 인간이기에 갖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 아침놀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어떻게든 구속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제멋대로 풀어놓는다면 그때마다 감정이 자신을 휘두르고, 혹은 감정이 이끄는 한 방향만으로만 몸과 마음이 향해 결국에는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본인의 의지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 선악을 넘어서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거워해야 한다. 그러면 친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질투와 자만은 친구를 잃게 만들기에 경계해야 한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살아 있는 자신의 의견을 가져라. 살아 있는 물고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스스로 낚아 올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깊이 파고들어 언어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물고기 화석을 사는 것보다 나은 일이다. 자신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고 상자에 든 화석을 산다. 이 화석은 곧 타인의 낡은 의견이다. 그리고 그들은 돈을 주고 산 의견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다. 그런 그들의 의견은 살아 있음의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항상 그 상태로 정체해 있다. 이 세상에는 그런 인간이 수없이 많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인생에는 돈도, 쾌적한 주거도, 건강하고 풍성한 식사도 필요하다. 그것들을 손에 넣음으로써 사람은 독립하여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소유가 도를 넘으면 사람은 180도 돌변하여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소유하기 위해서 인생을 소비하고 휴식 시간까지 구속당하며, 조직에 조종당하고 끝내는 국가의 구속까지 받게 된다. 인생이란 것이 끝없이 많이 소유하는 경쟁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일 리 없다. -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대립하여 살고 있는 사람에게 기쁨의 다리를 건네는 것이 사랑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광천이 샘솟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콸콸 넘쳐흐르듯이 용솟음치는 광천, 끝없이 흘러나오는 광천, 똑똑 방울져 나오는 광천... 광천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물의 양으로 그 풍요로움을 판단한다. 그러나 광천의 효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물의 양이 아닌 함유 성분으로 광천의 좋고 나쁨과 질을 판단한다. 후자의 사람은 다른 일에 관해서도 겉으로 보이는 양의 크기나 압도적인 박력에 현혹되지 않는다. 무엇이 인간에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근본인가?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이는 책. 우리들을 이 세상의 저 편으로 데려다 주는 책.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 느껴지는 책.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책. 사랑과 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새로운 관점을 안겨주는 책. - 즐거운 지식
보통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에 떠올려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 그때 자신의 생각이나 말하고 싶은 것을 대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전부는 아닐지라도 거의 대부분 전해졌을 것이라 낙관하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를 이용해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언어가 빈약하면 표현도 빈약해지고, 실제로 사고와 감정이 충분히 표현된다고 할 수 없다. 동시에 그 언어의 질과 양이 자신의 사고와 마음을 결정하기도 한다. 어휘가 적은 사람은 사고도 마음가짐도 거칠고 난폭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들과의 대화나 독서, 공부에 의해 언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는 것은 자연히 자신의 사고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 아침놀
합리성만으로 판단하지 마라. 어떤 일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그것을 폐지해 버리는 최우선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불합리하기에 오히려 그 같은 일을 필요로 하는 첫 번째 조건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때로는 대상과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응시할 때, 많은 것들이 자신의 생각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 - 아침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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