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제법 큰 새 두 마리가 찾아와 사과꽃, 블루베리꽃을 따먹는다.

인기척에 놀라 도망갔다 다시 온곤 하는데 꿀벌들이 수정해 놓은 꽃을 따먹으니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창고 처마 밑 깊숙한 곳에는 참새가족이 둥지를 틀어 짹짹짹 요란하다.

작년에 찾아와 천정구석에 집 지었던 제비들도 강남 갔다 돌아왔는지 새 식구가 찾아왔는지 허물지 않고 놔둔 제비집 주변을 몇 마리가 오간다.

새소리에 새벽을 여는 봄이 깊어간다.


꽃 피자 나비들 가지에 가득터니
花開蝶滿枝
꽃 지자 나비는 다시금 안 보이네.
花謝蝶還稀
다만 저 옛 둥지의 제비만이
惟有舊巢燕
주인이 가난해도 돌아왔구나.
主人貧亦歸
- <당시(唐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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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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