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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08 여덟단어 - 박웅현 2

여행에서는 많이 보려고 촘촘한 시간 계획을 세워 돌아다니며,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은 언제나오냐고 다그치다가 나오자마자 금새 먹어치우고,
오가는 길 발걸음도 빨리빨리,
사람들과 말하는 것도 빨리빨리다.
 
하나씩 음미하고 소화해 그것의 본질을 이해하며 적은것에 만족하는 작은 삶을 살아보자.
짧은 길도 느릿느릿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살펴보며 걸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본문발췌]
 
책 이야기와 더불어 삶에 대한 태도, 방향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좀더 올바른 시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
내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남을 부러워 마시길.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시류에 휩쓸리지 마시길. 당대는 흐르고 본질은 남는것.
멘토를 맹신하지 마시길. 모든 멘토는 참고 사항일 뿐이니.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1) 자존 :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존을 말합니다. 그런데 진짜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나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가?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마 우리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에 기준을 두고 그것을 끄집어 내기보다 기준점을 바깥에 찍죠. 명문 중학교, 특목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엄친아, 엄친딸을 따라가는 게 우리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점이 '나'가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교육받은 우리는 '다름'을 두려워해요. 기준점이 되는 누군가와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다 같이 몰려가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불안해 합니다.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고 삶의 지향점도 다른데 똑같이 살아야 마음이 편해요.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 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을 이야기한 것이죠.
 
내 안에 있는 걸 존중하게 해주는 교육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죠.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 받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 받아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가는 겁니다.
 
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된다. 밖에 찍어놓았던 기준점을 모두 안으로 돌려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고 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점들을 연결해 하나의 별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2) 본질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 생각에 관한 생각
 
우선 본질을 알아야 혁신도 존재한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본질의 시대고 '변하지 않는' 그것을 잡아야 해요. 전화기의 본질은 궁금하고,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화기가 발전해 개인 휴대전화가 생기고, 그 휴대전화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전화기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것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게 콘텐츠가 되는 겁니다.
 
교육의 본질은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 지식은 본질을 익힌 후에 있어야 합니다.
 
예술은 궁극의 경지에서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는 것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 곽재구 <포구기행>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라오더군요. 그런 경험에 따른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
 
 
 
 
3) 고전 :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다시 확대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 빅토르 위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가리기도 한다.
진짜 알려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궁금해질 겁니다. 그 대상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그걸 알기 전에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험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정보는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면 다 나옵니다. 알려고 하기 전에 우선 느끼세요. 우리는 모두 유기체잖아요? 고전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느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문이 열려요. 그 다음에는 막힘 없이 몸과 영혼을 타고 흐를 겁니다.
 
 
 
 
4) 견(見) : 이 단어의 대단함에 대하여
아이디어의 시작, 경험
경험, 제가 보고 겪은 것들, 말하자면 그 아이디어들은 제가 본 것이 아니면 나올 수가 없었던 겁니다.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 대학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
우리의 대부분의 행동은 시청을 하는 거죠. 간장게장을 먹을 때 그저 흘려 보고 들은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안도현은 간장게장을 견문을 한 거예요. 그 차이입니다. 흘려 보고 듣느냐, 깊이 보고 듣느냐의 차이. 결국 생각해보니 지금까지의 나의 경쟁력이 되어준 단어는 '見'이었습니다.
 
견의 범위 : 내 눈앞의 것, 내 행동만 잘 본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의력이 솟아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주변의 모든 것들, 예를 들어 회의실에서 하는 한마디, 친구들과의 대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의 말을 시청하지 말고 견문해야 하죠.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 - 존 러스킨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생각의 탄생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시청.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견문이죠.
 
Beauty is in the eye of beholder.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는 법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시를 쓰든 말든, 광고를 하든 말든, 창의적이 되든 말든 다 떠나서 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그래서 인문이라는 단어는 법학, 의학, 과학, 물리학에 다 필요한 거예요. 이런게 있어야 행복한 상태로 살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배롭게 봐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힘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고, 아무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온 세상이 태어나는 것처럼 일출을 보고 온 세상이 무너지듯 일몰을 봐라!" - 앙드레 지드
 
"여행을 생활처럼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봐", 생활이 여행처럼 되다면 정말 매 순간이 소중하고 안타까울 겁니다.
"여행지에서 랜드마크만 찾아가서 보지 말고 내키면 동네 카페에서 동네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거기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거야. 그게 더 멋져. 그리고 생활은 여행처럼 해. 이 도시를 네가 3일만 있다가 떠날 곳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갔다가 다신 안 돌아온다고 생각해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서 3일밖에 못 머물기 때문이야. 마음의 문제야. 그러니깐 생활할 때 여행처럼 해."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5) 현재 : 개처럼 살자
답은 내 앞에 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Seize the Moment, Carpe diem (순간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만물은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된다.
만물 개비어아의 반신이성 낙막대언 (萬物 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 - 맹자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하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내 답이 옳다. 다른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이것은 자존과 연결됩니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제일 좋은 답이에요.
 
'나는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시간 속의 이 정확한 순간에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 - <지상의 양식>, 현재가 나한테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삶은 '현재 순간들의 지속적인 일어남', '하루에 매 순간 그대는 신을 송두리째 가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 '그대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인생은 잘 짜인 이야기보다는 그 하나하나가 관능적인 기쁨인, 내일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다.' - 사르트르,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비평문 중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 - 나폴레옹
 
'살아 있다는 그 단순한 놀라움과 존재한다는 그 황홀함에 취하여' - 김화영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고 풍요롭게 존재하는 것' - 법정
 
'하늘 아래 가을의 작은 나뭇잎 이상 위대한 것은 없다' - 장자, 이 세상에 아무리 위대한 것들이 많다고 해도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이 가을 나뭇잎만 못 하다는 지혜를 얻은 겁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답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 현재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행복합니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
현재에 집중하자.
삶은 순간의 합이지 결코 경주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삶을 경주로만 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레이스가 시작되죠. 요즘은 더 빨리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명문 중학교에 가야 하죠. 거기 갈 때까지 행복을 유보해요. 명문 중학교에 가서 3일 정도 좋아하다가 다음부터 다시 행복을 유보하고 특목고를 향해 달립니다. 특목고에 들어가면 또 서울대에 가기 위해 다시 행복을 유보해요. 서울대에 가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부장이 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 행복을 유보해요. 그러고 나면 나이 60, 70이 되죠.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가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을 빛내기를 바랍니다.
 
 
 
  
6) 권위 :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 TBWA 월드와이드 CEO 장 마리 드루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돈의 힘에 복종하지 말자'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7) 소통 :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피터 드러커 <CEO에게 필요한 8가지 덕목>, '무엇을 하고 싶나' 보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묻는다. 무엇이 기업을 위한 길인가 생각한다. 계획표에 따라 행동한다.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린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든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생산적 미팅 시스템을 구축한다.항상 '우리'라고 말한다.
 
소통이 안되는 세 가지 문제: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소통을 위한 자세

  • 다름을 인정한다. (역지사지),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하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통이 어려워집니다.
  • 문맥을 생각하자. 소통을 방해하는 두 번재 문제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문맥의 문제이기도 한데, 같은 말이라도 상대에 따라 문맥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문맥을 잘 파악하는 건 지혜이고 센스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 남자들이 특히 취약하고, 여자들은 매우 뛰어납니다.
  • 생각을 디자인하자.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세련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주술 구조를 제대로 갖추고 문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말에 담긴 힘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생각을 디자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거에요. 여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을 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싶으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역지사지, 문맥파악,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 스케치할 때 형태를 잡는 데생이 필요하듯 자기 생각을 데생해야 해요. 연습하고 말을 만들어보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소통은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개인생활에서도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내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싶다면 소통을 잘 하면 돼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오해가 생겨서 싸움이 되고 일이 꼬여 걷잡을 수 없게 되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집든을 대부분 소통이 안되는 집이에요.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 7 words rule,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일곱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생각의 증류, 30분 정도 설명해서 이해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딱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잇는 지점까지 좁혀나간다. 현상은 복잡하고 본질은 단순한 이 세상에서 단순한 본질을 뽑아내기 위한 증류 과정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이런 생각의 증류 과정을 거쳐 이야기를 해보세요. 소통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겁니다.
 
 
 
 
8) 인생 :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처럼
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이다.
 
모든 인생은 다 다릅니다. 이 모퉁이를 돌면 다음 모퉁이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산다는 건 더 흥미롭고 즐거운 일입니다. 만약 모퉁이 다음에 기다릴 것을 알고 살아간다면 다람쥐 쳇바퀴와 다를 게 없는 삶일 거에요.
그렇다면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본 적인 없는 길입니다.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며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바깥에 선을 그려놓고 누구 누구의 인생은 이런 실수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전인미답, 누구의 인생이나 같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나와 먼 이야기고, 불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릴 거라는 전제 하에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진 듯 좌절하죠.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 선운사 <보왕삼매론>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놓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자기 눈앞에 있는 신선한 재료가 무엇인지 먼저 본다' -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인생은 똑같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어쩔까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꺽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세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 이동진 <밤은 책이다>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다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가지 팀

  • 인생에 공짜는 없습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결과다.' - 나폴레옹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릴 때는 일희일비하며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내 안에는 실력이 잇다는 자존을 가지고 'Be Yourself' 하는 게 제일 잘 사는 방법인 것 같아요.
  •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답을 찾지 마세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닏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잘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선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그 다음에 셔텨를 내리세요. 그 셔터는 열 수 있는 문이 아니고 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하지 않은 답은 이미 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맞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하지 말아야죠. 최선을 다한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지 아름다운 인생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 행복을 가장 우선으로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한 삶을 살아내면서 먼저 행복을 추구했으면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자존이 필요하고 보는 힘이 필요하겠죠.
 
행복은 풀과 같습니다. 풀은 사방천지에 다 있어요. 행복도 그렇고요. 풀은 생명력이 무척 강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죠. 긍정적인 풀의 생명력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듯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을 찾아낸다면 살아가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겁니다. 최근에 읽은 책이라 자꾸 반복하게 되는데 고미숙씨의 책속에서 이런 구절도 발견했습니다.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
여기에서 '해방'을 '행복'으로 바꿔보세요.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 이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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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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