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다람쥐 챗바퀴 돌듯, 무미건조한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순간순간의 경험이 된다. 그 선택은 내 몫이다.
[본문발췌]
다름과 독불장군적인 기상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 만일 당신이 나와 너무 똑같다면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무얼 배우겠는가? ... 우리의 서로 다른 흥분을 접하는 건 함께하는 삶의 또 다른 선물이다.
에머슨은 세계가 Nature(자연)와 Soul(정신)로 이루어져 있으며 Nature는 nature(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공기, 강, 나뭇잎 따위), art(인간의 의지로 만들어진 집, 운하, 동상, 그림 따위), 다른 모든 사람들, 자신의 육체를 포괄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Nature는 철학적인 의미와 자연, nature는 일반적인 의미와 자연으로 규정된다.
모든 세상은 눈을 통해 받아들여져서 영혼에 닿으며 거기서 더 중요한 것, 즉 외관들보다 심오한 영역의 상징이 된다. 이상적이고 숭고한 영역, 오로지 물질성의 결여와 정적만을 나타내는, 우주가 꾸준히 눈부시게 존재하는 심오한 고요의 영역. 에머슨은 가정적이고 사회적이고 집단적이며 행동을 요구하는 세상을 외면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흔들림 없는 내면의 광휘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직관적이었으며, 이성적인 말을 만들지 않고 열정적이고 번역 불가능한 노래에 심취했다. 인간은 무릇 가정적이고, 견실하고, 도덕적이고, 정치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바람의 손아귀에 든 먼지처럼 소용돌이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그의 유연하면서도 꺽이지 않는 신념이다.
도덕적 일탈은 호손의 중심 주제다. 선과 악, 사회와 개인 간의 긴장 관계는 그 중심에서 멀 수가 없다. <일곱 박공의 집>에서 호손의 주제는 권력의 부패와 거의 영원히 대물림되는 그것의 연속성이다. 이 작품은 또한 보상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거에 저당 잡힌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사라는 공동의 불길에 갇힌 삶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날이 선, 반짝반짝 빛나는 십 대, 자물쇠 채워진 시간. 단단한 이십 대. 느슨해지는 삼십 대. 초조한 사십 대. 가끔은 희망과 약속의 시간이 있는, 버팀의 오십 대. 지금은, 육십 대. - 가자미, 여덟
우리의 스승이 되어주는 건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지 일반적인 게 아니다. 사랑의 관념은 사랑이 아니다. 바다의 관념은 소금도, 모래도 아니다. 물개의 얼굴은 관념에서 솟아올라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사건과 함께 풍성해지고 즐거워져야만, 비로소 생각이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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