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 법칙', 에너지는 형태가 변할 수 있을 뿐 새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질 수 없다.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 가운데 시간도, 사랑도, 삶의 가치를 찾는 관심과 노력도 총량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포기하거나 버려야 하는 것처럼....
[본문발췌]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란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더욱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다. 미니멀리스트에게 물건의 많고 적음은 그저 피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소유한 물건이나 타인의 인정 등 외부적인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 삶,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삶이 바로 최소한주의, 미니멀리즘Minimalism인 것이다.
주변 사람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여도 자신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에 가치를 두고 온 열정을 쏟는 삶. 바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이자 꿈꾸던 삶의 자세. 자신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더욱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
여유롭고 단순한 삶을 살려면 가장 먼저 소유한 물건부터 버리고 마음도 비워야 한다. 우리는 뭔가를 추구하다 보면 비우기보다 채워 넣는 쪽으로 몰입하기 쉽다. ... 하나를 손에 넣으려면 그 전에 먼저 하나를 버려야 한다. 하나가 내 안에 들어오면 다른 하나를 내려놓고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소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순간에 쓰지 않는 것은 버리고, 나아가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생각 외에는 버리는 것이다.
조금만 소유하고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 외면의 욕망이 아닌 내면의 욕망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본질에 충실한 삶.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가장 좋은 선물이 아닐까.
물건이 넘치면 사람이 사라진다.
버리고 비우기의 최고 경지는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비워야 할 것은 물건만이 아닌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 욕심, 집착, 이것들을 모두 버리고 소중한 것만 지니고 살아가고 싶다. 바로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순간순간,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말이다.
물건은 하나밖에 없으면 마지막까지 소중히 쓰고 다루지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막 쓰게 된다. 적게 소유하고 살면 아이들도 그만큼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인생은 도전과 실패의 반복. 성공보다 한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0보다 1을 목표로' 삼으라고 가르친다.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챃아, 멋진 도전이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해주며 다음 기회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 인생에 대한 두려움과 도전에 대한 망설임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 라인홀드 니버, <평온을 비는 기도> 중.
좁았던 것은 집이 아니라 버리고 내려놓지 못한 마음, 이제 갖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니까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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