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Before Covid) / AC(After Covid)....

질병이 사회, 문화, 경제, 환경 등 삶의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속화한 분기점에 서 있다.

 

 

[본문발췌]

 

 

미래에 닥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대비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인간 본성, 기술 발전, 역사적 트렌드 등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어떻게 일치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 미래에 중요해질 기술에 대한 논의만큼이나 향후 10년간 광범위하게 채택될 만한 기술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데,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팀과 나는 이 차이를 "이제 곧"과 "어쩌면 언젠가"의, 시간대로 나누어 부른다.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일만큼이나 머지않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원격 근무가 좀 더 보편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 4년간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이제 곧"이라고 이야기하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와 바내로 지구 밖 우주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란 기대는 "어쩌면 언젠가"의 시간대에 있는 일이다. 사실 원격 근무에 대해 "어쩌면 언젠가"로 논의하는 토론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기업이나 조직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격 근무 환경의 변화 외에도 세 종류의 직업, 즉 세 종류의 노동자들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필수 노동자, 지식 노동자, 그 외 노동자. 먼저 필수 노동자들을 위한 필수 직업이 있다. 이 직업들은 사람들이 일터에 나와야 할 수 있는 일들을 말한다. 여기에는 의료, 공공시설, 제조업, 농업, 유통망 그리고 그 외에 경제가 굴러가고 사회 전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산업들이 해당한다. 두 번째로는 지식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인력들이며 기술, 금융, 여타 분야의 많은 산업군이 여기에 속한다. 사무실 밖에서 운영될 수 있는 전문직종 외에도 필수 직업의 사무, 행정, 경영 인력들 또한 사무실 밖에서 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인력 분류가 있다. 이 분류는 말 그대로 그 외의 노동자들이다. 불행히도 이 부류의 많은 인력이 사무실 밖에서 일할 수가 없고 이런 노동자들은 필수 인력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서비스 기반의 일들이 대표적이다. 식당과 술집, 영화관, 카지노, 미용실, 네일숍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전체 숫자로 따지면 정말 많은 수의 일들이 필수적이지 않은 현장 업무 인력으로 분류된다.

 

 

핀테크에서 발견한 세 가지 트렌드 - 금융 중개 탈피, 민주화, 사용자 경험의 향상 - 는 교육의 미래에도 같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첫 번째 트렌드는 교육 길드 시스템을 해체함으로써 교육에 들어가는 중간 단계 비용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트렌드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하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시스템을 보편적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학습 경험을 향상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의 확산이 갖는 가치는 간단하다. 직장인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주의 지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고용주는 사무실 공간, 편의시설, 서류 용지 등의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고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으니 주차 공간도 필요 없어진다. 전자 상거래가 향후 수십 년간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다면 재택근무 추세는 그러한 수요 증가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은 늘어날 것이다. 재택근무 급증에 팬데믹의 충격이 한몫하더라도 증가 추세는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짚어 보자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모두 주목받게 된 셈이다.

 

 

지난 15년간 대체로 많은 이들이 미국의 도시화가 큰 추세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팬데믹의 몇 가지 영향으로 도시화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먼저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공간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직장에 나가는 대신 직장에서 떨어져 비좁은 공간에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며 업무를 봐야 한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더 넓은 공간을 찾을 것이다. 게다가 밀집된 도심일수록 식료품이나 생필품이 품절될 가능성이 크고 공공장소에서 전염의 위험성 또한 높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도시나 도심부보다는 교외 지역이나 시골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부부가 재택근무하고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가정이라면 이러한 선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학교든 직장이든 가족들이 한 지붕 아래서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라면 물리적으로 오갈 필요가 없는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아파트에 굳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고 그럴 바에는 공간이 넓은 주택을 선호할 거이다.

 

 

물류 창고와 유통 센터에 대한 수요가 장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이나 전자 상거래는 그 특성상 본질적으로 이러한 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hold Brecht는 그의 작품 <서푼짜리 오페라The Threepenny Operas>에서 인생의 이치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일단 먹고 나야 도덕을 찾는다(Erst kommst as fressen, dann kommt die Moral)"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불러야 그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음식을 원활히 구할 수 없다면 경제는 통째로 흔들리고 만다.

 

 

'합의편향consensus bias'. 객관적 진실과 현실이 주관적 인식의 문제가 되고, 고도의 개인 맞춤형 정보는 왜곡된 인식을 강화하며, 사람들은 동질적인 하위 집단을 이루고 주관화된 정보들을 소비하고 공유한다. 이것이 일그러진 미디어의 민낯이다. 이 같은 민낯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기회삼아 고개를 들 것이다. 그때마다 미디어 생태계는 큰 피해를 볼 것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56059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