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실크로드 길을 혼자 걸으며 노년에 쇠이유라는 도보여행을 통한 청소년 갱생프로그램을 만들며 삶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또 다른 책!

 

작년에 tvN에서 방영한 <스페인 하숙>에 방문했던 중년남성과 소녀도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걸으며 '쇠이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문득 떠오른다.

 

 

[본문발췌]

 

 

걷는 일이란 '나'를 향하는 길, 그리고 타인을 향하는 길.

 

 

순례자들의 길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를 걸으면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길의 끝이 구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는다.

 

 

세상에 흔적을 남기기 바란다면, 그 세상과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 시몬 드 보부아르

 

 

지옥의 모든 것이 이 단어 속에 있다, 고독. - 빅토르 위고

 

 

마라톤이란, 더 빨리 가려고 하는 몸과 마지막을 위해 '여력을 남겨두려고' 애쓰는 정신 사이의 싸움이다. 우리 모두는 강하건 약하건 느리건 날쌔건 간에 35킬로미터 지점에서 고비를 맞기 때문이다. '최대한 천천히 출발하고 그 후엔 브레이크를 조금 걸 것' 이라는 마라톤의 법칙을 나는 아주 좋아한다.

 

 

떠난다는 건 스스로 준비하고 버리는 일이며, 두려움을 떨쳐내는 일이다.

 

 

문턱(쇠이유SEUIL) 프로젝트에 합류한 사람의 대부분은 은퇴자, 조기 퇴직자, 실업자 같이 '비활동적인' 인구로 분류되는 이였다. 그들도 나처럼, 더 이상 사랑할 줄 모르고 계산만 하려는 시스템에 의해 '폐품' 취급을 받거나 이득 또는 손실로 간주되길 거부한 사람들이다. 자신이 격리되는 것에 반발하는 그들의 욕망이 표현되는 방식을 보고 놀란다. 효율성과 합리성을 주요 원칙으로 삼는 거만하고 도가 지나친 이 자유주의 사회에서, 그들은 자기보다 더 소외되고 내쳐진 젊은이들을 돕는 길을 택한 것이다.

 

※ 문턱(쇠이유SEUIL 협회), '문턱'은 아동 사회보조 또는 법무부(청소년에 대한 사법적 보호조치 기구)의 지방사무소와 협조하여 활동한다. 감금될 처지에 놓인 젊은이는 감옥이나 교육적 감금 보호 센터에 들어가는 대신 도보여행을 완수할 수 있다. 이러한 걷기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틀 안에서 자신의 불행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에게도 예방 차원에서 제시된다. http://www.assoseuil.org

 

 

젊은이는 에너지가 있고 선입견이 없으며, 세상을 발견하고 그 안에 편입되고자 하는 욕망을 지녔다.

나이 든 사람은 초보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계획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다. 비록 그가 모든 계획을 실현하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심은 떡갈나무가 탁자로 만들어질 만큼 충분히 자라려면 300년은 기다려야 한다. 아마도 나는 그 일을 내 손자와 손녀에게, 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 다행히도 하루하루가 너무 짧다고 생각하며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만 돌보는 건 별 재미가 없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게 정말 열광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특히나 운명이 딴죽을 걸어서 넘어졌는데 혼자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을 돌보는 건 더욱 그러하다.

친구가 없는 시대에, 형제애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인생의 모든 상처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수많은 보험 증서가 그것이다. 그러나 영혼의 상처는 보호해주지 못한다.

 

 

느림이야말로 현대의 삶이 모두에게 강요하는 끔찍한 압박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해독제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다.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18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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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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