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주요 다이빙 포인트를 이동하면서 일주일 정도 쉬어가는 코스로 생각했던 우붓!

숙소가 우붓 중심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논길 산책코스에 있다고 하니 조용할 것 같아 하루만 예약하고 구글맵을 보며 찾아가는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다.

 

메인로드에서 내려 Nirwa Ubud Homestay라는 표지를 보고 따라 가는데, 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길, 왠지 불안하다. 찾아간 숙소입구를 보고 아내의 얼굴이 궂는다. 당장 짐 풀고 다른 숙소를 알아봐야 하나?

 

숙소입구에서 쭈뼛쭈뼛 서 있는 우리에게 주인아주머니가 어디 찾느냐고 묻는다. Nirwa Ubud Karma, 아 이름이 틀리구나. 주인 아주머니 잠시 들어와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신다. 그리고 전화 했으니 너희들 데리러 올거라고 잠시만 기다리란다.

 

잠시 후 청년 둘이 우리를 데리러 와서 배낭을 들쳐 메더니 따라 오란다. Nirwa Ubud Homestay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어렵사리 찾아간 숙소는 생각보다 좋다. 룸 컨디션도 괜찮고, 작은 수영장도 있고, 무엇보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뷰, 옥상에서 바라보는 뷰가 너무 좋다. 우리를 데리러 왔던 kadek이 체크인을 도와주면서 왜 하루만 묵냐고 묻는다. "아, 주변 좀 더 살펴보고 얼마나 있을지 결정할거야"

 

우리는 숙소이름 Karma 처럼 그곳에서 3일밤을 보내고, 미리 예약했던 리조트를 거쳐 렘봉안으로 갔다가 다시 우붓으로 돌아와 4일밤을 더 보낸다.

 

매일 아침 옥상에 올라 논/나무들 그리고 저 멀리 바투르, 아궁산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Campuhan ridge walking과 Sari Organik 논길로 아침 산책, 오후에는 Ubud Center에 나가 마사지, 군것질을 하고 돌아와 발코니에서 일몰과 반딧불이 춤을 보며 저녁을 먹으러 다녔다.

 

정말 잘랑잘랑(인도네시아어 걷다라는 뜻) 산책하며 하루는 꽃을 주제로, 하루는 산책길 뎅뎅이, 고양이들과 함께 논길을 걸었다. 가끔 길을 잘못들어도 동네 아저씨 도움으로 길을 찾았으나, 처음 가는 그 길을 또 헤멘다. 길이든 일이든,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경험에서 첫번째는 새로움과 희망이라는 기대로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미지의 길을 찾고 경험하는데 따르는 시행착오와 실패,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길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발리의 아침은 작은 바구니에 신에게 바치는 물건(보통 밥, 약간의 음식, 과익, 꽃 등)들을 담아서 가게앞이나 집 문앞에 내놓는 짜낭사리라는 아침 공양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담겨진 음식은 뎅뎅이와 고양이, 새 등이 와서 먹기도 한다.

 

우붓 시장은 아침, 낮/오후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새벽 일찍부터는 우붓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현지인들 중심의 시장이 열린다. 장식용 꽃과 과일과 채소, 반찬거리를 사고파는 아침 시장은 발리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신선한 과일이나 찐 옥수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낮/오후에는 우붓을 찾는 관광객들과 그들에게 티크제품, 사롱 등의 전통 의상, 온갖 기념품들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변신한다.

 

 

1.볼거리 : Neka 미술관 등 미술관 투어, Tirta Empul Temple, Nungnung Waterfall, Jatiluwih Rice Terraces

 

2.즐길거리

  • Campuhan ridge walking, Sari Organik 논길 산책, 바투르산 일출 트레킹, 킨타마니 하이킹
  • Shambala Spa, 발리 전통마사지나 body reflexology. 우붓에 괜찮은 스파도 많고 길거리에 몇집건너 마사지샵도 많다. 우리는 이곳을 즐겨 찾았는데, 예약이 필요하고 마사지사에 따라 만족도가 다른건 어쩔 수 없다.

3.먹거리

  • cloud9, Neka 미술관에서 조금 위쪽에 위치한 한식당. 발리에서 지낸 한달동안 처음이자 마지막 닭갈비와 순두부, 김치.
  • yuga organic warung, 논 한가운데서 개구리, 벌레, 새소리와 함께 식사! 그리고 반딧불이 춤은 덤.
  • Tukies Coconut Shop, 우붓 센터에 두 군데가 있다. 걷다가 덥고 지치면 들어가 시원한 코코넛워터나 코코넛아이스크림을 넣은 아포카토
  • BitterSweet Ubud, 레스토랑과 편집샵이 같이 있다. 음식도 꽤 맛있다.
  • Rai Pasti Rice View Restaurant / Pissari Bali Cafe, 더운 오후 Rice field 보며 맥주한잔 하기 좋은 곳. 음식맛은 그닥.
  • Warung Laba - laba, 점심먹으로 몇 번 갔는데 나시짬뿌르와 그날의 스페셜이 괜찮다.
  • Kebun Bistro / KAFE, 항상 손님이 많다.
  • Ubud Coffee Roastery, 개인적으로 우붓 최고의 커피집. 에어콘이 있다는 장점, 그러나 장소가 좁다. 원두를 골라 핸드드립를 드셔보시길 권한다.

4.기타 Tip

  • 환전, 나는 사누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소개해준 BMC Money Changer를 주로 이용했다. 길거리 지나다 보면 여기보다 환율이 좋은 곳들도 많지만 눈뜨고 코베이는 곳이 많다고 하니, 가드가 있는 정식 환전소를 이용하시길 권한다. EXK 카드로 ATM도 이용했는데 우붓에서는 Coco super 옆과 우붓시장 옆에 BNI ATM을 이용했다. ATM에 50K(K, 1000 IDR)와 100K 원하는 권종 표시가 되어 있으니 해당 ATM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내가 이용한 ATM은 최대 2000K까지 인출 가능했다.
  • 우붓에서 교통, 숙소 입구에서 픽업이나 장거리인 경우가 아니면 우붓 내에서 고젝, 그랩 등을 통해 자동차를 부르는 것은 포기하는 게 좋다. 길거리마다 Taxi 필요하냐고 묻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하는 것이 우붓에서 차를 부르는 방법이다. 오토바이 Taxi는 고젝으로 불러 이용 가능.
  • 우붓에 있는 동안 잠깐 The Purist Villas에 머무를 때, Center와 거리가 있어 리조트 셔틀을 주로 이용했는데 저녁 먹고 셔틀 시간을 놓쳐서 혹시나 하고 고젝과 그랩 호출을 해봤다. 대부분 앱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아니라 채팅으로 100K로 갈거냐고 물어본다. 그렇게 배차에 성공한 경우도 길거리 Taxi를 주선해주는 사람들 눈에 걸리면 고젝/그랩/우버 기사가 도망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Center 근방에 숙소가 있으면 두 다리로 이동이 가능하고 우리 숙소가 있던 Ubud Yoga House 근처 Rice field에 숙소도 왠만해서 걸어다닐 만 하다. 아니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 다닐 수도 있다. 그런데 오토바이타고 우붓왕궁이나 마켓 근처는 조심해야 한다. 가끔 외국인들 검문을 목격했다.
  • 우붓에서 라탄과 티크 제품은 정말 싸다. BALI TEAKY, Ashitaba 같은 매장에서 사도 되고, 매장에서 품질과 가격을 확인한 후 우붓시장에서 비슷한 제품을 찾아 협상을 잘하면 더 저렴하게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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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20년, 35일이라는 장기 휴가를 어떻게 써야 할까? 즐거운 고민의 시작이다.
당연히 삶의 쉼표는 여행이지! 이탈리아 피렌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아니면 그 둘 다. 페루의 잉카 트레일을 갈까?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생각속에서 여러 곳을 여행했다. 시간의 여유는 있지만 유럽과 남미는 남겨두고 가까운 곳 중 호도협 트레킹을 위한 쿤밍-리장과 2010년 개봉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중 Love의 배경 장소인 발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두 곳 중 하나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항공사 마일리지 편도 신공을 이용해 발리-쿤밍-리장 일정으로 항공편 예약을 마치고 호도협 트레킹을 알아 보다가 준비없이 갈 수 있는 여행은 아닌 것 같다는 후회와 함께 변경 수수료를 물어가며 발리에서 한 달간의 쉼표를 갖기로 한다.

발리 직항의 편한여정 대신 방콕을 거쳐가는 저가 항공을 선택 했기에, 7시간 동안 돈무항 공항 환승에서는 두 군데의 라운지 투어를 하며 활주로 위로 솟는 일출도 보고 삶의 여유를 장착하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다잡으며 발리로 향한다.


[발리에서 만난 사람들]

발리 공항에 도착해 처음 만난 네이만, 픽업 기사로 만나 집까지 방문해 차를 대접해준 본업이 뮤지션이고 드라이버가 부업인 뿌뚜, 사누루 발리 전통가옥의 친절한 에어비앤비 호스트 이리야와 드위 부부, 아메드 숙소의 인심좋은 와얀 사장님과 그 식구들, 페무테란 작지만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름다운 숙소의 카덱 부부와 귀여운 아들 또 다른 뿌두, 나만 보면 김정은과 북한 이야기를 물어보신 우붓 숙소의 사장님, 인상좋은 렘봉안 숙소의 사장님..... 발리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미소와 함께 친절하고 여유가 있으며 순수했다.


[발리의 자연과 여유, 그리고 다이빙]

발리에서 3~4월은 아직 비수기라 도착하고 4일만 에어비앤비 예약을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직접 둘러보고 숙소를 정하거나 연장을 하기로 했다. 발리의 주요 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아메드, 뚤람벤, 멘장안, 렘봉안을 간다는 것과 중간 우붓에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정도만 정해진 여행의 시작.  우붓의 논과 풍경, 반딧불이, 논길 아침 산책의 여유로움에 마음을 뺏겨 렘봉안 갔다가 일정을 줄이고 다시 우붓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매일 일출과 일몰, 산책 그리고 다이빙, 먹고 쉬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며 내 삶에도 여유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사누르 비치의 일출, 꾸따 비치에서의 석양, 떠오르는 햇빛에 반사되 꼬깔쓴 모양의 아궁산, 중간중간 화산연기 분화로 깜짝 놀라기도 하고, 페무테란의 Biorock의 산호 스노클링, 멘장안 잔잔한 바닷속 산호에 엎드린 스톤피쉬와 수중 동굴 속 화이트팁 상어, 잘랑잘랑 우붓의 논길 산책 후 시원한 빈땅 한병, 우붓로스트리의 낀타마니 커피, 누사페디나의 만타까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발리 여행의 마무리, 그리고 삶의 전환점]

매일 반복되는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모두 다르고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웠고, 파란하늘과 그 사이 하얗게 피어오른 뭉게구름, 초록 숲과 논, 밤에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 등의 자연을 벗삼아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친근함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소비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버리는 쓰레기로 균형과 아름다움을 깨뜨린 모습이 여기저기 나타나지만 생태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지키려는 노력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발리의 자연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하고 느낀 삶의 방향과 철학,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와 방법을 생각해 본다. "작은 것이 아름답고 단순한 것이 최선이다, 유연하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자. Small is beautiful, simple is best! Flexible, easygoing & enjoy life!"


한달간 여행중 아메드/뚤람벤, 멘장안, 렘봉안의 다이빙과 우붓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이야기는 하나씩 풀어보기로 하자.

 

1. 볼거리 : 사누르 비치의 일출, 꾸따 비치의 낙조, 아메드에서 바라보는 아궁산, Bali Twin Lake Trekking Point, 푸라 울룬 다누 브라탄, Aling-Aling Waterfall, 바투르산 일출, Taman Soekasada Ujung, 렘푸양 사원원, Taman Ayun Temple, Tanah Lot에서 일몰....

 

2. 즐길거리 : 다이빙, 킨따마니 트레킹, 서핑, 쿠킹 클래스, 요가, 우붓 논길 산책, 마사지(공항 가기전 Rehat Massage and Reflexology)

 

3. 먹거리 : 

  • 사누르/꾸따 : Batu Jimbar Café (주말에 유기농 장터 구경과 장터에서 파는 음식도 맛있어요), Warung Saro (꼬치구이가 맛있어요), Warung Super (발리스타일 해산물 요리, 관광객은 찾기 힘들어요), Simply Brew Coffee Roasters (인생커피), Nostimo Greek Grill Bali (그리스 음식점)
  • 우붓/아메드/페무테란/렘봉안섬의 먹거리는 다른 글에서 만나요.

   

4. 기타 Tip

  • 사누르/꾸따/르기얀 등 덴파사르 인근에서는 이동은 우버, 그랩, 고젝 등 차량공유 앱을 이용하는 게 편하고 혼자고 가까운 거리는 고젝으로 오토바이 불러 타 보시길 권합니다. 꾸따/르기안은 막히는 시간에는 정말 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 공항에서 픽/드랍이나 아메드/뚤람벤, 페무테란, 우붓 등의 장거리 이동은 Klook의 픽드랍서비스나 기사포함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Klook은 픽드랍 뿐 아니라 Day tour 여행상품 예약, 현지 유심카드 구입까지 가능해서 편리하다. 우리는 처음 공항에서 사누르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까지는 Klook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고, 그 때 만난 Putu라는 기사의 명함을 받아, 사누르-아메드 렌터카 이용하면서 타만우중과 렘푸양 사원을 들러 구경을 했다. 아메드-페무테란과 페무테란-우붓으로 이동은 숙소 사장님들에게 부탁해 렌터카를 수배했고, 마찬가지로 가는 경로에 있는 명소 2~3군데를 들러 가는 것으로 딜을 했다. 마지막날은 Putu에게 연락해 숙소 체크아웃 후 우붓에서 기념품을 사기 위해 마트 들르기, 타만아윤과 따나롯 일몰, 그리고 저녁식당, 마사지샵을 들러 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10시간 렌터카 서비스를 이용하니 비용도 절약되고 구경도 하고, 편하기까지... 일일 렌터카는 그랩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고젝(Go-jek)이라는 어플을 이용하면 차량/오토바이 이동 뿐 아니라 숙소로 마사지를 부를 수도 있고, 근처 맛집의 음식을 숙소로 배달해 먹을수도 있어요.
  • 우붓에서 일주일정도 숙소를 정하는 경우, 리조트나 호텔이 아닌 25~50불 내외의 조용한 곳으로 우붓 중심 북서쪽의 Campuhan ridge walking 코스와 Sari orgarnic walking 코스 근처에 있는 숙소를 추천합니다. Rice field 중간에 있어 조용하고,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도 좋고, 밤에는 반딧불이, 아침에는 일출, 저녁에는 일몰을 볼 수 있는 숙소들을 찾으실 수 있어요.

 

사누르 에어비앤비 숙소, 전통가옥 한채를 빌렸다

 

꾸따 비치의 오후

 

사누르 비치의 일출
타만 우중
렘푸양, 인생샷을 위해 엄청난 줄이 옆에 있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살짝 옆에서 대충 찍었다.
아메드 숙소앞 비치에서
아메드 일출과 함께 아궁산에 비친 햇살, 꼬깔쓴 아궁산이다.
아메드 아침 산책

 

아메드-페무테란 가는길 Beji Temple

 

페무테란 비치
페무테란-우붓 가는 길, 푸라 울룬 다누 브라탄에서

 

우붓 숙소에서
네카 미술관에서 발견한 닮고싶은 모습 
우붓 숙소 베란다에서
우붓 숙소에서
Campuhan ridge walking 가는 길
Nusa Lembongan - Bunga Bungalo
Nusa Lemnongan - Jungutbatu beach

 

Sari organic 산책길

 

타만 아윤
우붓 숙소 나오는 길 만난 양이
Campuhan ridge walking 가는 길
타만 아윤

사누르비치 일출
우붓 숙소에서 일출
우붓 숙소에서
몽키포레스트 근처 지나다가

 

따나롯 일몰과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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