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공감능력, 균형감을 통한 설득, 소통, 통합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세우지 못한다면 사회는 혼란과 분열속에 후퇴하게 된다.

 


[본문발췌]


"인간에게는 기본 의식주를 충족하고자 하는 절대적 욕구와 남들보다 우월해 보이고 싶어 하는 상대적 욕구가 있다. 인간이 상대적 욕구를 지나치게 탐닉할 때 자본주의 체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인간에게는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고 남들과 비교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사회 체제가 공정하지 않으면 사회는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로 가득 찬다. 그런 사회로 가면 우리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우리는 스스로의 뿌리의 힘, 디지털 공간에서 연결된 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의 힘, 창의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상상의 힘으로 작은 혁신을 매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폴 새뮤얼슨은 '행복은 욕망 분의 소유(행복=소유/욕망)'라고 단순하게 정의했다. 소유한 것이 많더라도 욕망이 더 크면 행복하지 못하고,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욕망이 더 적다면 행복해진다. 아무리 개인의 소유가 늘어도 욕망이 도를 지나쳐 탐욕이 되면 불행하다.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서로 비교하는 상대적 욕구에 지나치게 탐닉할 때 개인도 사회도 불행해진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누리는 부를 손가락질하는 것은 보상의 원리가 작동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옳지 못하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시원하게 인정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다만 IMF나 OECD에서 주장하듯 부의 양극화와 분배의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원리가 공정하지 못하고, 소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소유하는 것은 정당성을 떠나 그 옛날 애덤 스미스가 동경하고 추구했던 건전한 세상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폴 새뮤얼슨이 말하는 행복 방정식을 조금 변행해 보자. '행복은 기대 분의 실현(행복=실현/기대)'이라고 하면 어떨까? 기대가 일정하다면 실현이 커질수록, 실현이 일정하다면 기대가 적을수록 행복해지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충족과 균형되게 좋은 감정으로 충만해야 이루어진다. 우리는 재미, 가치, 보람, 평온, 안정, 의욕, 존중, 희망이란 단어를 얼마나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풍요로운 삶은 물질 못지않게 행복이 아주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것에서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서 온다. 영어로 현재와 선물 모두를 나타내는 단어가 프레전트(Present)인 이유를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이 말해주고 있다.


책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에서는 패스트푸드의 효율성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효율성, 예측 가능성, 계산 가능성, 통제 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합리성 원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현대사회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만든 지도 오래다. 책의 저자인 조지 리처(George Ritzer)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제공하는 맥도날드화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이 존재하고, 인간 자체를 비인간화시키는 폐해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OECD 사회 신뢰도에 따르면 한국은 저신뢰국에 속한다. '믿을 사람이 없다'(OECD 35개국 조사국 중 23위), '사법 시스템도 못 믿겠다'(34개국 중 33위), '정부도 못 믿겠다'(35개국 중 29위)라는 답을 보면 우울하다. 경제성장, 구조개혁, 선순환 체제로의 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정부당국에 신뢰이 기본인 예측 가능성, 지속 가능성, 공정성 등 모든 점에서 바닥에 가까운 점수를 매길까. 협력과 동업 대신 무한경쟁 속에서 각자 제 살길을 찾는 식의 '각자도생'이 팽배해서가 아닐까.


아마르티아 센에게 진정한 발전이란 자유의 증진을 말한다. 발전을 논할 때 소득이나 부의 증대가 아닌 자유의 증대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자유야말로 곧 역량이다. 그는 국가가 각 개인의 자기실현을 위한 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한 사람이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을 때 그 사회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면 좀 더 자유로운 국가로 본다. 그 사람이 사업에 성공해서 그 이윤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여겼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장의 자율성과 민주주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소득이나 부를 키울 수 있는 데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짚었듯이 이런 것은 '단지 쓸모 있는 연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경제성장을 경제학의 지고지순한 목적으로 다룰 수 없다고 봅니다. 경제발전이란 우리 삶과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키우는 것으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자유란 우리 삶을 더욱 넉넉하고 너그럽게 만들어 장애를 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품은 뜻을 이루게 하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경제 발전의 목적은 자유로워지는 데 있으며, 다양한 삶을 살아갈 힘을 갖출 때 사람들은 비로소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왜 어떤 이의 삶은 희극이고, 어떤 이의 삶은 비극일까? 희로애락의 연속인 인생에서 어떤 이는 고난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삶을 낙관하며, 크든 작든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가족애 같은 소소한 가치를 추구하든, 사회 정의나 인류의 평화를 위해 살아가든, 그들에게는 삶의 나침반과도 같은 목표가 있다.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삶의 목표를 세우지만 그것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아가는 동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러니 평생의 과업을 하나라도 이루고 이 세상을 떠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투자의 세계에서 리스크의 가장 큰 원천은 시간이다. 시간은 항상 그것이 지닌 가치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든다. 미미하게 평가된 리스크도 레버리지가 커지면 엄청난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위험이 낮은 실물은 계속 보유하면 그만이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고 과도한 차입을 한 상품은 어쩔 수 없이 팔도록 강제되기도 한다. 우리는 경제에서나 인생에서나 '시간과 차입'이라는 리스크를 발생시키는 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은퇴 후 목표 수입을 정해 놓고 개개인에 맞춤화된 은퇴 계획을 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나누어진다. 인생에서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그에 맞게 목표를 조절하고 투자 계획도 변경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은퇴 소득을 얻기 위한 방법은 세 가지밖에 없다. 더 오래 일하거나, 더 저축하거나, 더 많은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결국 욕망을 절제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버트 실러는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할 때 비이성적인 거품이 생긴다고 말한다. 나아가 심리적 공포가 지나치면 세계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내몰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경제 현상의 발로를 인간의 심리로 보고, 그에 따라 진단하고 예측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기업의 목표가 여러 개 있다고 하더라도 돈을 잘 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의 목표는 다양하기에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국가경영은 기업경영과 달리 어느 한 목표를 포기하는 게 어렵고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존재하기에 딜레마에 봉착한다. 정책 목표가 상충관계에 있을수록 그 딜레마는 커진다. 정책의 수혜자가 있는 반면 손해를 입는 계층도 생기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


정책의 효과에 대해 비용 편익 분석을 제대로 해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의 설득, 소통, 통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국가의 경우 기업처럼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CEO의 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신 목표가 다양하고 정책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사회 각 부분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 상충관계를 제대로 조정하고, 기득권층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압박하는 것에 굴하지 않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능력이 그래서 절실하다. 


현대사회에서 국가 지도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덕목이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고 갈등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게 국가경영이 기업경영보다 어려운 이유다. 국가의 수반은 적절한 균형의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최적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아우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유연하고 뚝심 있는 인내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임스 헤크먼에게 삶이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과정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고 음악을 즐기고 사람들과 제대로 교제하기 위해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지적, 사회 정서적 능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삶의 의미를 둔 것이다. 그는 IQ도 중요하지만, 양심과 동기부여 역시 인생을 멋지게 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지능력에 치우친 교육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정서적 관계 능력을 균형 있게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느끼는 사실이다. 실제로 직장에 들어가면 개인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은 성실성, 창의성, 자제력 같은 인성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꿈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남을 밟고 일어서는 그런 왜곡된 경쟁의 자유가 아니라, 자신감과 여유를 갖게 하는 자유의 정신을 불어넣어야 한다. 부모와 사회가 아이를 어릴 때부터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살아가게 만든다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글러스 노스는 제도가 소수의 엘리트나 정부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회 내 믿음과 신념 체제가 제도를 형성한다고 보고, 사람들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를 중시했다. 노스가 1990년 출간한 <제도, 제도 변화, 경제적 성취>라는 책을 보자. 그는 여기서 정치, 제도, 경제적 성취를 분석하면서 국민이 정치를 완벽히 감시하지 못하면 그 결과 나쁜 제도가 계속된다고 보았다.


"역사를 보면 새로운 혁신은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공공재는 특정인에게 소유권이 없어 구성원 누군가가 이용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에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한다. 지하자원, 공기, 물 같은 공공재를 시장경제에 맡겨놓으면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공공재 생산과 소비는 비효율을 초래하고 좋지 못한 결과가 발생한단는 것이 공유지의 비극의 결론이다. 오스트롬은 시장이나 정부가 아닌 지역 주민이나 공동체가 공유재산을 맡아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자원 고갈도 막을 수 있으며, 시장 만능의 위험을 피하고 정부의 비효율적 통제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라진 세상에서 역동성은 자유와 창의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집단주의로 인한 역동성 고갈을 극복하는 것이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의 숙제라고 에드먼드 펠프스는 외치고 있다. 혁신은 풍요로움의 원천이고 안정성만 추구하는 삶은 전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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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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