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8'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5.01.18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 - 엄윤진

걸으면 생각이 단순해지며 머리가 비워진다. 단순하고 비워진 머리 속에 번뜩이는 생각들이 다시 채워질 수 있다.

 

[본문발췌]

'무엇을 버릴까'가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면 갖고 있어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놀란다.
 
 
사람은 땅에 가까워야 한다. 땅에서 나는 것들을 별다른 손을 거치지 않고 먹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고 생각이 바뀌니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변화다.
 
 
하심(下心) : '마음 내려놓기'
난 걷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내 뜻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을 때,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때, 몸이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을 때, 그때는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걸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처음엔 생각을 하는 척하나 좀 지나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타박타박 걷고 있는 나를 볼 뿐이다. 별거 아니구나. 그런 맘이 들 때까지 그저 걷는 일이 내개 주는 것은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것을 알아채면서부터는 걸으면서 생각하는 일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 곁을 지나치는 것들을 있는그대로  느끼고자 할 뿐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구나. 물소리가 꺽이는구나. 새들이 요란스레 떠드는구나. 그렇다. 내게 걷는 일은 그저 나를 느끼고 주위를 느끼는 일이다. 그게 절로 비워지는 일에 가까워지기 위한 나만의 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걷는다. 나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73306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