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눈과 귀, 그리고 먹는 것까지 모든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다. 그러기에 여행을 가기 전과 여행중에도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본다.
이번 여행길 먹거리 코스는 와이프 담당. 도착 첫날 저녁은 초리라는 일식집, 마감전에 도착해야 한다며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부지런히 갔더니, 대기중인 1팀까지 받고 오늘은 마감이란다.
구제주 시가지는 휑하니 문닫은 집이 많이 보이고, 다시 숙소방향으로 문을 연 식당들을 기웃거리며 내려오는데 노란간판에 노포느낌 치킨집에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찾아간 칠성통 남양통닭. 대부분 손님은 근처 직장인들이 가볍게 한잔 하러 들른듯 하다. 우리가 시킨 후리이드와 감자튀김, 적당한 튀김옷이 입혀진 치킨도 맛있지만 통감자를 도막내 튀긴 감자튀김도 예술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치킨무는 직접 만든것 같은 맛이다.
지나가다 들른 우연은 다음날 한라산 등반 후 뜨끈한 국물 찾아 유명하다는 동문시장 순대국집 가는길 제주 시청 옆길에 보인 고봉순대 간판을 보고, 공무원들이 갈만한 음식점은 기본이상이라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여기도 세가지 순대를 섞어 잡내없이 내오는 순대국이 맛있다.
이렇게 이번 여정 대부분의 식사와 커피는 오가는길 즉석에서 결정한 산지해장국, 닥그네할망 접짝뼈국과 고사리해장국, 제주바당 고등어와 방어회, 홀츠애월의 커피와 독일식 브레첼/퀸아망/살구슈판다우어, 서귀포올레시장 달인수산의 꽃돔/벵에돔/강담돔 3종 세트의 달달함, 성산 축산물플라자의 부드러운 안심과 흑돼지, 마지막 아침은 앞뱅디식당 각재기국까지... 여행의 맛은 우연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나 조직생활 가운데 기대를 높이는 위주의 삶을 살아간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 우연은 기대를 낮추고, 낮은 기대에서 얻는 만족감은 더 큰 즐거움을 준다.
'1.여행이야기(Trave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제주] 섭지코지, 물영아리 오름, 성산 일출... 제주의 자연. (1) | 2024.12.28 |
---|---|
[12월 제주] 제주 비엔날레, 김창열 미술관 (3) | 2024.12.25 |
[12월 제주] 눈보라 속 한라산 등반 (6) | 2024.12.20 |
말라파스쿠아 다이빙 - 오가는 길, 기타 Tip (7) | 2024.10.19 |
말라파스쿠아 다이빙 - Sunset and so on (4) | 202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