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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9 시키호르(Siquijor)에 가다

세부 근처에 다이빙과 함게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시키호르!
경험상 여행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 적합한 여행지라는 것, '마녀들의 섬'이라는 별칭도 왠지 끌린다.

시키호르는 세부, 보홀, 두마게테가 있는 Negros 사이에 있는 섬으로 보통 두마게테나 보홀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진스 다이브에서 오슬롭/수밀론 다이빙을 마치고 트라이시클로 릴로안 항구로 가 두마게테에 들러 리조트 예약사무소가 있는 코코그란데 호텔로 갔다.
미리 예약해 둔 리조트에서 운항하는 전용보트가 취소돼 오션젯 예약티켓을 대신 받고, 시간 여유가 있어 짐 맡긴 후 두마게테 시내 점심먹고 시키호르로 출발!

시키호르 가는 오션젯은 파도따라 널뛰고, 먹구름 낀 하늘! 정말 마녀와 마술사가 사는 섬인가. 다크한 느낌이 가득하다!

배에서 내려 항구를 나오니 우릴 픽업나온 리조트 직원이 손수 쓴 피켓을 들고 마중나와 차에 태우고 시원한 물수건 서비스, 그리고 리조트 가는 차안에서 체크인과 리조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빌라가 리조트 전용비치 뒤로 길게 늘어서 있고 숲속을 거니는 듯 나무와 정원, 비치가 잘 어우러지고 곳곳에 선베드, 오두막, 해먹에서 쉴 수 있는 곳이다. 식당도 메인 건물 외에 살라만데스와 선셋 레스토랑 세 군데가 있어 각기 다른 분위기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음식과 주류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4박5일 거의 매번 리조트 내 식당들을 돌아가며 식사를 했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아포섬 다이빙/스노클링 Daytrip은 3일 연속 비바람, 파도에 취소! 취소! 취소!

그냥 리조트 내에서 이곳, 저곳 수영장 순례에, 파도 구경하며 해변 오두막에서 와인 마시기. 해먹에서 낮잠 자기.... 無念, 無想, 無爲徒食!

가끔 비도 날리고, 썬베드에 누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떨어지는 꽃들을 보고 있자니 용혜원 시인의 시가 딱 어울린다. "꽃은 피어야하고, 비는 내려야하고, 바람은 불어야하고, 사랑은 표현해야한다"

흐리다가 비바람, 해가 잠깐 비치더니 다시 비바람. 변화 무쌍한 시키호르 날씨!

마지막 날 아포섬 다이빙도 날씨로 취소, 혹시나 해서 근처에 다이빙은 가능한지 물어보니 서쪽 바다를 제외하고 다른 곳은 잔잔하단다.
가이드 로넬과 단둘이 비치다이빙, 각기 다른 색깔 트럼펫 피쉬 가족부터, 아네모네 쉬림프, 호피무늬 쥐치 비스무레한 녀석 등 1시간여 바다생물 탐색. 액션캠으로 시키홀 바다를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시키홀 마녀의 저주인지 메모리가 빠진 빈 카메라였다. 해파리까지 쏘여 따끔하고, 녹녹치 않은 시키홀 바다!

마지막 저녁은 폴딩도어 열어놓아 시원한 salamandas에서 와인, 쿠바음악 밴드까지 즐거운 저녁.

돌아가는 아침 상쾌한 공기와 파도소리, 숙소 옆 잘익은 바나나를 골라 파먹는 검은 몸통의 빨간 눈을 가진 새소리가 떠나는 아쉬움을 위로해 준다.
공항으로 출발할때는 비가 쏟아지더니 10분쯤 지나, 공항근처로 갈수록 해가 쨍쨍!
조그만 시키홀 공항, 짐 검사는 꼼꼼하다. 가방안에 모든걸 열어서 검사하는 보안 직원들. 승객 4명을 태우고 시키홀과 보홀 바다를 내려다보며 멋진 비행으로 시키홀 여행을 마무리한다.

1.볼거리 : LUGNASON FALLS, Cantabon Cave, Century Old Balete Tree, Cambugahay Falls

2.즐길거리 : 스쿠버다이빙, Salagdoong Beach

3.먹거리 :

  • Baha Bar, 숙소와 식당, 라이브바가 어우러진 곳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
  • Salamandas Restaurant, 비치전망에 조식 먹기 좋다. 저녁에는 은은한 불빛과 밴드의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진다.
  • Sunset Restaurant, 비치로 바로 이어지는 베란다 좌석이 시원하고 좋다.


4.기타 Tip

  • 오션젯을 이용해 시키호르 여행은 두마게테나 보홀을 같이 묶어서 여행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두마게테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막탄공항에서 시키호르 사이를 운행하는 Air juan 경비행기 이용도 가능하다. 가끔 프로모션 티켓을 구한다면 오션젯보다 싸고 빠르고 편하게 시키호르를 다녀올 수 있다.
  • 시키호르섬을 돌아다니려면 스쿠터/오토바이나 트라이시클을 렌트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오션젯을 이용해 들어오는 경우 항구에 오토바이 렌털샵을 이용하면 된다. 섬 구석구석 돌아다니기에는 안성맞춤!
  • 그 외 시키호르 정보는 여기를 참조. https://wikitravel.org/en/Siqui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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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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