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생각이 단순해지며 머리가 비워진다. 단순하고 비워진 머리 속에 번뜩이는 생각들이 다시 채워질 수 있다.

 

[본문발췌]

'무엇을 버릴까'가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면 갖고 있어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놀란다.
 
 
사람은 땅에 가까워야 한다. 땅에서 나는 것들을 별다른 손을 거치지 않고 먹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고 생각이 바뀌니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변화다.
 
 
하심(下心) : '마음 내려놓기'
난 걷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내 뜻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을 때,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때, 몸이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을 때, 그때는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걸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처음엔 생각을 하는 척하나 좀 지나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타박타박 걷고 있는 나를 볼 뿐이다. 별거 아니구나. 그런 맘이 들 때까지 그저 걷는 일이 내개 주는 것은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것을 알아채면서부터는 걸으면서 생각하는 일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 곁을 지나치는 것들을 있는그대로  느끼고자 할 뿐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구나. 물소리가 꺽이는구나. 새들이 요란스레 떠드는구나. 그렇다. 내게 걷는 일은 그저 나를 느끼고 주위를 느끼는 일이다. 그게 절로 비워지는 일에 가까워지기 위한 나만의 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걷는다. 나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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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이 일상에 들어가는 Tipping Point를 지나고 있는 시기, 금융시장도 거품이 생기기 마련이다.

 

좋은 것을 샀다고 좋아하지만 비싸게 사서 후회하지는 말기를....



[본문 발췌] On Bubble Watch - Memos from Howard Marks Jan 7, 2025 

버블이란 무엇인가?
버블은 주가의 급격한 상승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 일시적인 광기이며, 아마도 더 나은 경우 다음과 같은 결과로 나타납니다.

  • 매우 비이성적인 과잉(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용어를 빌려옴)
  • 해당 회사 또는 자산에 대한 절대적인 숭배와 이를 놓칠 수 없다는 믿음
  • 참여하지 못하면 뒤처질 것이라는 엄청난 두려움(FOMO)과
  •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식에 대해 "너무 높은 가격은 없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약 50년 전, 한 장로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 중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는 메모에 여러 번 그 격언에 대해 썼지만, 제 생각에는 충분히 자주 쓸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상승장의 세 단계"입니다.

  • 첫 번째 단계는 대개 시장 하락이나 폭락 직후에 발생하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처를 핥고 매우 낙담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몇몇 비정상적으로 통찰력 있는 사람들만이 앞으로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단계에서는 경제, 기업,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로 개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 세 번째 단계는 경제 소식이 좋고, 기업들이 수익이 급증했다고 보고하고,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하는 기간이 지난 후, 모두가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수 있다고 결론 내리는 단계입니다.

 

버블은 버블 사고 (bubble thinking) 에 의해 특징지어집니다. 업무상으로는 극단적인 사건들이 사람들의 객관성을 잃게 만들고, 매우 왜곡된 심리 상태로 세상을 보게 만드는 시기인 버블과 폭락을 그렇게 정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 동안 사람들은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버블 사고가 비이성적이라면,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탈출 속도에 도달하는 로켓의 추진력처럼 투자자들이 이성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간단한 답은 새로움 입니다 . 이 현상은 또 다른 오래된 투자 문구인 "이번에는 다르다"에 의존합니다. 버블은 항상 새로운 발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라면, 즉 역사가 없다면, 열광을 누그러뜨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정한 거품을 처음 만난 경험으로 인해 저는 다음 50년을 버틸 수 있는 몇 가지 지침 원칙을 공식화했습니다.

  • 물건을 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주고 사느냐입니다.
  • 좋은 투자는 좋은 물건을 사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에서 나옵니다.
  •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과대평가되어 위험해질 수 있으며, 아무리 나쁜 자산이라도 충분히 싸지면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분명히, 투자자들은 새로운 것, 최신의 것을 사기 위한 경쟁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버블이 발생하게 됩니다.


버블이 일어나는 동안, 투자자들은 선도 기업들을 마치 그들이 수십 년 동안 리더 자리에 남을 것이 확실한 것처럼 여기고, 그들의 주식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합니다. 일부 기업은 그렇게 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으며, 변동이 일관성보다 더 일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위험이 없다는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이 오랫동안 나쁜 실적을 보이지 않았다는 관찰에 의해 촉발된 과열된 매수는 주가를 결국 나쁜 실적을 낼 수밖에 없는 지점까지 상승시켰습니다.


투자 수익이 투자 당시의 가격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자들은 오늘날의 시장 평가에 대해 분명히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on-bubble-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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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눈과 귀, 그리고 먹는 것까지 모든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다. 그러기에 여행을 가기 전과 여행중에도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본다.

이번 여행길 먹거리 코스는 와이프 담당. 도착 첫날 저녁은 초리라는 일식집, 마감전에 도착해야 한다며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부지런히 갔더니, 대기중인 1팀까지 받고 오늘은 마감이란다.

구제주 시가지는 휑하니 문닫은 집이 많이 보이고, 다시 숙소방향으로 문을 연 식당들을 기웃거리며 내려오는데 노란간판에 노포느낌 치킨집에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찾아간  칠성통 남양통닭. 대부분 손님은 근처 직장인들이 가볍게 한잔 하러 들른듯 하다. 우리가 시킨 후리이드와 감자튀김, 적당한 튀김옷이 입혀진 치킨도 맛있지만 통감자를 도막내 튀긴 감자튀김도 예술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치킨무는 직접 만든것 같은 맛이다.

지나가다 들른 우연은 다음날 한라산 등반 후 뜨끈한 국물 찾아 유명하다는 동문시장 순대국집 가는길 제주 시청 옆길에 보인 고봉순대 간판을 보고, 공무원들이 갈만한 음식점은 기본이상이라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여기도 세가지 순대를 섞어 잡내없이 내오는 순대국이 맛있다.

이렇게 이번 여정 대부분의 식사와 커피는 오가는길 즉석에서 결정한 산지해장국, 닥그네할망 접짝뼈국과  고사리해장국, 제주바당 고등어와 방어회, 홀츠애월의 커피와 독일식 브레첼/퀸아망/살구슈판다우어, 서귀포올레시장 달인수산의 꽃돔/벵에돔/강담돔 3종 세트의 달달함, 성산 축산물플라자의 부드러운 안심과 흑돼지, 마지막 아침은 앞뱅디식당 각재기국까지... 여행의 맛은 우연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나 조직생활 가운데 기대를 높이는 위주의 삶을 살아간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 우연은 기대를 낮추고, 낮은 기대에서 얻는 만족감은 더 큰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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