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기대와 시선에 맞춰 사느라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누리지 못하지는 않는지?
가끔은 멈춰 쉬고, 가끔은 천천히 음미하며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본문발췌]

다 다르다
...
삶은 숫자가 아니라고 
행복은 다 다르다고 
사람은 다 달라서 존엄하다고



유산
...
너는 미래의 먹이로
오늘 네 삶을 던져주지 마라

 

거대한 착각
나만은 다르다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보험
삶을 살 줄 모르는 자는 죽을 줄도 모른다
 


성숙이 성장이다
멈출 때를 모르면 성장이 죽음이다
그리하여 성숙이 참된 성장이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젠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살아남지 않을거예요

아버지, 당신은 나의 하늘이었어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벼랑끝에서 떠밀려
어린 내 가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 내가 딛고 선 발밑도 무너져 버렸어요
그날, 내 가슴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고
돈 없으면 죽는구나
그날 이후 삶이 두려워졌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알아요, 난 죽어도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정직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겨져야 하는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어버리거나 죽여버리겠어요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히 나의 하늘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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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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