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과 북한산(삼각산)은 수많은 등산로 조합이 있어 접근성이 정말 탁월하다.

자주 다니는 코스 중에 정의공주묘~방학능선~우이암~무수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2~3시간 정도 짧게 도봉산과 북한산의 암벽 전망과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코스다. 올해 초겨울은 여느 해보다 따뜻해서인지 철모르고 핀 진달래도 가끔 구경할 수 있는 길이다.


산행의 시작은 정의공주묘 옆 북한산 둘레길 중 방학동길 입구에서 시작해서 방학능선으로 올라간다. 방학능선을 올라가는 길도 여러갈래가 있지만 방학동길 입구에서 5분정도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샛길을 이용하면 성당 공동묘지를 지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적하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방학능선에 오르면 좌측에는 인수봉과 백운대, 만경대의 북한산 세봉우리와 우측에는 가까이 우이암부터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다소 평탄한 능선을 따라 원통사까지 이른다.

원통사에서 한숨 돌리고 원통사부터 우이암까지는 다소 가파르지만 20~30분정도의 등산으로 탁 트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과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가을, 겨울에는 2시정도 산행을 시작하면 우이암 근처에서 석양과 함께 보는 전망은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심에 가까운 산에서 보는 경치로 손에 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후에 오른 산행은 우이암에서 보문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다시 무수골방향으로 둘레길로 접어 들어 방학동으로 빠져나오는 코스로 나오면 딱 저녁과 반주를 즐기기 좋은 시간이다.


이 코스로 내려와서의 저녁은 도봉역 근처 삼오집 곱창과 방학역 홈플러스 맞은편 골목에 작지만 가성비가 좋은 황소곱창에 소주가 제격이다. 만약 횟거리를 찾는 다면 방학동 술사와라는 곳을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먹고 싶은 술을 사가서 먹을 수 있는 횟집이다. (단, 회 말고 다른 찬거리는 없으니 푸짐한 횟상을 찾는다면 근처의 일반 횟집을 찾으시길).

옆에 슈퍼에서 사도 되고, 근처 마트에서 술을 사가는데, 회와 법주의 조합을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2015.11.21



볼거리 : 우이암, 원통사, 오봉, 정의공주묘

할거리 : 도봉산 산행, 둘레길 산책

먹거리 : 술사와(회), 삼오집(곱창), 방학황소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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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에 민둥산 억새밭은 푸른 하늘과 햇빛을 배경으로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민둥산 트레킹의 시작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여행으로 시작을 한다. 특히 강원도 산길을 지나가는 제천~영월~민둥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차창밖으로 계곡과 푸르름이 남아 있는 나무, 숲을 배경으로 산악 열차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빈속에 아침 첫 열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뭔가 요기거리를 찾게 되는데 역앞 시장에 보리밥+칼국수와 근처 왠만한 식당에는 다 있는 곤드레나물밥으로 배를 채우고 트레킹 준비를 마친다.

 

민둥산 트레킹의 시작은 대부분 증산초교앞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힘들이지 않고 숲속 산책코스와 같은 한적한 길을 걷고 싶다면 발구덕마을로 올라가는 옛길코스를 추천한다.

어느 코스를 오르더라도 길지 않은 길이라 금새 민둥산 정상근처 억새밭에 닿게 되는데, 억새밭에서부터는 몇걸음 떼지 못하고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이 느려진다.

 

화창한 날씨에 맞추어 간다면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햇빛에 반사된 억새꽃에 취해 내려오기 싫어질지도 모르지만, 정상에는 햇빛을 가릴 곳이 하나도 없어 길게 앉아 여유를 부리기 어려워 곧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하산길에 오른다.

 

하산길에는 중간 임도에 있는 휴게소에서 전에 막걸리 한잔 걸치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고, 완경사 코스 숲길은 몸속까지 깨끗이 비워주는 공기와 신비로운 모양의 나무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러가기 전 억새축제장 먹거리 장터나 진식당 곱창전골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역 앞 잔디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며 마시는 맥주의 시원함으로 억새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볼거리 : 억새축제

할거리 : 민둥산 트레킹

먹거리 : 진식당 (곱창전골, 닭사리), 청학동항아리바지락칼국수(보리밥+칼국수), 거북이 쉼터 (전/장아찌/막걸리), 부길한식당 (곤드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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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여행지로 안동을 선택한 이유는 고택 리조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생겨서였다. 옛날 집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억의 기억이 있겠지만, 따뜻한 보금자리와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고택은 좋은 선택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고택 체험 선택은 추억이 불편함에 판정승을 거두었다.

단편적이지만 어린시절 외갓집의 기억이 새록새록 돗아나게 하는 장소, 예전같은 나무로 군불을 때는 것은 아니지만 뜨끈한 아랫목 이불속에 몸을 녹이며 옹기종기 둘러앉아 간식거리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공간.....

초겨울 바람소리와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말고 다른 소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른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어 새소리 들으며 일어날 수 있는 곳.

일상에서 벗어난 다른 공간의 숙소라는 경험 보다는 어릴적 시골 외갓집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고택 체험이었다.

 

 

고택 숙소 근처 산책길에 있는 월영교. 강길을 따라 난 산책로와 강 이편저편을 연결해 주는 다리는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을 바꿔입는다. 사람들은 야경이 멋있다고 하지만, 하회마을 다녀오는 길에 석양에 비친 월영교가 더 멋스럽다. 인공적인 불빛의 야경보다 아마 달빛에 비친 다리 그림자를 보았다면 이름에 어울리는 더 좋은 경치를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안동에서 하회마을 가는길이라면 학가산 온천에 들러 전날의 피로를 풀고 풍산에 들러 점심을 먹는 것도 좋다. 풍산에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여러 식당이 있지만 그 중 한우 불고기와 돼지 두루치기를 푸짐하게 한상 먹고 나면 하회마을 산책길이 든든할 듯 하다.


하회마을에 대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별산굿탈놀이는 볼만한 구경거리다. 해학과 풍자, 그리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놀이마당. 저 멀리 막걸리 한병 옆에 놓고 구경하는 아가씨의 여유로움이 보기 나쁘지 않다. 쾌청한 날씨와 어우러지는 초겨울 하회별산굿탈놀이 마당.....

 

 2015.12.5~6일

 

볼거리 : 월영교,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도산서원, 병산서원

할거리 : 학가산 온천

먹거리 : 양반밥상(안동간고등어), 찜닭(마늘통닭이 더 맛있었음), 풍산대구식육식당***(불고기,주물럭), 맘모스제과, 옥야식당(국밥), 물고기식당(은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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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하면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 등 역사시간에 배웠던 수많은 유적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는 그 많은 유적들을 하나 하나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유적보다 오랜 도시의 멋을 느끼게 해준 낮과 밤의 두 경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남의 무덤 구경을 하는데 왜 돈을 내야 하지?

들어가지 않고 옆 돌담길을 걸어도 꽤 운치있고 좋은데.... 그러면서 대릉원 옆 도솔마을길을 걸어 점심먹으러 가는길, 그런데 어머니들께서 "여기는 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냐?", "돌아오는 길에는 들어가 보면 좋겠다"며 대릉원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신다.

난, 대릉원 돌담길을 옆으로 대부분 단층 옛 주택과 골목길로 이어진 도솔마을길의 정취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그렇게 원하시니 점심먹고 다시 돌아보자며 점심 먹으러 갈길을 재촉하지만, 노동리 고분군 앞 봉황대의 경치에 취해 또 갈길을 멈춘다. 그 정도가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릉원에 입장하기 전에는.....

대릉원 후문으로 들어서 처음 보인 단풍과 버드나무...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나타나는 대나무, 산수유, 아직 봉오리 쫑긋 올라온 목련, 몇 개 남지 않은 감이 대롱대롱 감나무, 따뜻한 날씨에 계절을 잊어버린 개나리에 세월을 오롯이 걸치고 있는 노송까지..... 신선이 노니는 정원에 들어서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릉원을 나와 경주의 랜드마크 첨성대를 보고 저녁 동궁과 월지 야경을 기약하면서 토함산을 거쳐 지친 다리를 쉬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대릉원의 경치를 되새기면서.....

 

야경하면 대부분 인공적인 도시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것이 떠 오른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야경은 하코다테, 홍콩 같은 곳이 생각나는데, 월지의 야경을 보고 내 기억속에 야경은 무조건 월지가 떠오를 것이다.

특히, 거울에 비친듯 물에비친 그 황홀한 모습은 인공적인 불빛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예술품이다. 그래, 월지 야경은 입체적으로 걸으면서 바라보고 시원한 바람과 공기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이다.

2015.12.8

 

 

 

볼거리 : 대릉원, 노동리 고분(봉황대), 교동마을, 동궁과 월지, 경주박물관

할거리 :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산책...

먹거리 : 해오름 한정식(시니어클럽 행복가게 깔끔한 밥상, 연잎밥정식***), 최영화 빵집, 낙지마실(낙곱새), 용산회식당(횟밥)***, 현대밀면(12월 한달간 쉰다고 하여 먹지를 못함. 사전에 전화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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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시절 수학여행으로 가본 경주의 기억은 모조리 사라져서 이번 경주 방문은 새로운 곳을 찾는 여행의 기대로 설레이기까지 했고 청송, 구룡포를 거쳐 천천히 돌아가는 길도 모든 것이 새로웠다.

아침나절 안동을 떠나 청송방향으로 길을 잡아 달기약수에 들러 톡쏘는 약수 한잔 마시고 8~9년 전 회사 산악회에서 주왕산 산행길에 잠깐 들렀던 주산지로 간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올려놨었지만 물리적 거리보다도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환경과 시간적/심리적 거리가 더 멀게만 느껴졌던 청송에 대한 느낌으로 미루어 왔던 곳.

영화의 세트는 이제 없기에 초겨울, 평일의 주산지는 왠지 황량함이 느껴지지만 고적함 속 산책의 여유와 즐거움을 맛보기에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으리라...

그리고 왠만한 영화 촬영지가 당시의 세트장을 남겨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이용하는 것에 반해 원래 주산지의 모습으로 되돌려 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든다. 

주산지 산책 후에 길 양쪽에 암벽들이 늘어서고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얼음골을 지나 동해안 7번 국도에 올라 구룡포로 향한다.

다들 늦어진 점심에 시장기가 올라서 구룡포에 도착해 줄줄이 늘어선 대게, 과메기 등 뭐든 먹을 기세지만 새로운 메뉴 "모리국수"를 찾아 가는 길, 항구 건물 지붕에 줄줄이 늘어서 먹이를 찾는 갈매기들을 보니 왠지 두려움이 드는 것은 왜일까?

먹는 시간보다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모리국수" 집을 전세내고 할머니의 인심까지 더해진 푸짐한 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좀 전에 봤던 갈매기들은 두려움의 존재에서 멋진 항구 풍경의 일부로 바뀌는 것 같다.

안동에서 경주로 바로가는 것은 오로지 길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가면서 구불구불하고 길어진 길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장소, 사람, 먹거리들은 인생의 즐거운 경험을 더해 준다.

2015.12.7

 

볼거리 : 청송 주산지, 주왕산, 청송-7번국도 사이 암벽과 계곡길

할거리 : 설탕 뺀 사이다 맛 달기약수 맛보기

먹거리 : 청송 사과 (가을~초겨울), 구룡포 모리국수, 과메기***, 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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