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느리고 단순한 삶! 그 속에 여유가 있고, 여유 가운데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현재를 즐길 수 있다.
[본문발췌]
감정은 "설명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 - 곰돌이 푸
'휘게'는 사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정취나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집에 머무는 느낌, 안전한 느낌,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 그래서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이때 우리는 삶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끝없이 대화를 이어가거나, 서로 아무 말 없이 안온한 기분에 휩싸이거나, 아니면 혼자서 조용히 차 한 잔을 음미하게 된다.
국내총생산(GDP)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감안하지 않는다. 국내총생산은 시의 아름다움이나 결혼의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는다. 공개토론에서 다뤄지지 않는 주제들이나 공무원들의 진실성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는다. 요컨대 국내총생산이 측정하는 것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이다. - 로버트 케네디
의외로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지지'다. 사회적 지지는 간단히 말하자면 어려운 시기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 좋은 대인관계는 행복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거꾸로 행복한 마음 덕분에 좋은 대인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 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여러 면에서 휘게는 '느리고 단순한 삶'의 덴마크인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옷을 입고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는 것,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 여름휴가 기간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는 것 모두 휘게다. 단순함과 겸손함은 휘게의 중요한 미덕일 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디지안과 문화 전반의 미덕이기도 하다. 덴마크의 디자인은 단순함과 기능성이 매우 뛰어나다.
휘게는 삶의 단순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
좋은 분위기나 유대감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바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휘게할 수 없다. 친밀감을 형성한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과 뭔가를 함께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휘게는 돈을 더 많이 소비함으로써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정반대된다고 할 수 있다. 휘게는 시장 자본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개인의 행복에는 매우 좋은 영향을 끼친다. 휘게는 삶의 가장 단순한 것에서 느끼는 기쁨이며 거의 아무런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휘게는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데서 오는 소박한 즐거움의 순간을 누리는 것이다.
휘게는 현재를 만끽하는 것이며 현재로부터 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무언가를 만끽한다는 것은 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감사함이란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유념하고, 그 순간에 집중하며, 현재 누리는 삶을 감사히 여기고,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돌보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남을 기꺼이 돕고자 하는 마음도 더 크며 또한 덜 물질적이라고 한다.
연구 결과 감사하는 마음은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유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일기를 적은 사람들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었고, 어떤 일을 할 때 열의를 갖고 임했으며, 숙면을 취했고, 면역력의 강해졌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도 더욱 빨리 알아차렸다.
인간의 감정은 낯설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물이나 현상, 특히 긍정적인 사물이나 현상에 빠르게 적응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똑같은 사고방식에 갇히는 일을 경계하고 감사해야 할 새로운 일들을 계속해서 떠올려야 한다.
휘게는 단순한 즐거움을 만끽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휘게를 실천한다면 우리가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휘게는 현재를 최대한 만끽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의 행복을 계획하고 과거의 행복을 추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휘게 10계명>
분위기.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한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한다. 휴대전화를 끈다.
달콤한 음식. 커피, 초콜릿, 쿠키, 케이크, 사탕. 더 주세요!
평등. '나'보다는 '우리'. 뭔가를 함께하거나 TV를 함께 시청한다.
감사. 만끽하라,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일지도 모른다.
조화. 우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당신을 좋아한다. 당신이 무엇을 성취했든 뽐낼 필요가 없다.
편안함. 편암한을 느낀다. 휴식을 취한다. 긴장을 풀고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전. 감정 소모는 그만. 정치에 관해서라면 나중에 얘기한다.
화목.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다져보자. "기억나? 우리 저번에..."
보금자리. 이곳은 당신의 세계다. 평화롭고 안전한 장소다.
행복했던 순간에는 늘 누군가 함께 있었다.
덴마크 사람들이 휘겔리한 저녁을 준비할 때 구성원 모두가 일을 평등하게 분담한다는 사실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주인 혼자 부엌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모두가 각자 자기 몫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휘겔리하다.
유엔자문 기구가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적인 생활 요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 요건이 충족된 후에는 행복은 소득보다는 인간관계의 질에 더욱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놀이. 우리는 어렸을 때는 놀이를 사랑하지만 어째서인지 어른이 되면 놀이를 그만둔다. 어른이 되면 삶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바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린스턴대학교의 경제와 사회 문제학과 앨런 크루거 교수가 이끄는 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여가활동을 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어른들이 문제점은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결과와 목적에 너무 연연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일을 하고, 몸무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가며, 인간관계는 확장하고 출세하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던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 자체가 너무 오래 되었다면 '공부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속담을 떠올려보자.
휘게는 여러 가지 책임을 짊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어른들을 너그럽게 안아준다. 좀 여유를 갖자. 잠시만이라도 말이다. 휘게는 단순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것이라고 안심시켜준다.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른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 벤자민 플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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