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편리함 속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은 줄고 점점 시스템의 노예가 된다.



[본문발췌]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똑똑하고 편리해진 시대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인간 능력을 잃어버리고 모든 걸 돈으로
살 수밖에 없는 무력해진 세계에서, 그들은 내 안에
처음부터 있었지만 어느 순간 잃어버린 나 자신의 모습이다. 

조용한 시간,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듣는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실패투성이 인간이고 앞으로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겠지만, 내가 정의하는 실패는 단 하나다.
인생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 살지 못하는 것!
진정으로 나를 살지 못했다는 두려움에 비하면
죽음의 두려움조차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에게는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그것을 잠시 잊어버렸을지언정 아주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때, 지금 이 길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질 때, 바로 그때, 다른 길이 나를 찾아온다.
길을 찾아 나선 자에게만 그 길은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온다. 

나는 알고 있다.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자신만의 별의 지도가 빛나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 




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나무 열매도 산나물도 아침의 신선한 공기도
 눈부신 태양도 샘물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은 다 공짜다.
 


씨알을 심는 농부는 기다림을 산다.
 기다림은 씨앗이 땅에 심기었다는 믿음,
 지금 무언가 시작되었다는 믿음,
 어둠 속 대지에서 하루하루 커나간다는 믿음.
 나에게 진정 간절한 기다림이 있는가.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오직 희망이 있을 뿐.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은 적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큰 사람들.
 창조란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빠가 아이에게 주었던 것은 '시간의 선물'.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먼 훗날 한숨지으며 내 살아온 동안을 돌아볼 때
 '아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그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

 

아이들아, 너는 이 지구별에 놀러 왔단다.
 더 많이 갖기 위한 비교경쟁에 인생을 다 바치기엔
 우리 삶은 너무나 짧고 소중한 것이란다.
 너는 맘껏 놀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라.
 그리고 네 삶을 망치는 모든 것들과 싸워가거라.
 인생은 수고의 놀이터이니 고통받기를 두려워 말고,
 고통을 공깃돌 삼아 저마다의 삶을 누리며 행복하라.
 


수많은 고통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은 나 홀로 버려져 있다는 느낌,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세상을 다 가졌어도 진정 사랑이 없고 우정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은 비와 바람과 태양이 길러준
 대지의 선물을 허리 숙여 거두는 날.
 우리는 태양을 직접 바라볼 수 없다.
 태양으로 길러지고 빛나는 것으로만 확인될 뿐.
 사랑 또한 볼 수 없고 단지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덕분에' 살려지고 있으니.

 

집이란 이렇게 사고 파는 부동산 가치가 아니라
 내 삶의 무늬를 새기며 오래될수록 아름다워지는
 지상의 단 하나뿐인 기억과 소생의 장소이니.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결핍이 아니다.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다 사르지 못하고 
 자기 존재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는 것, 
 '잉여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고통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이 아무 의미 없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종자로 쓰려는 것은 그 해의 결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을 골라 매달아진다.
 수백 수천의 옥수수 알들은 단지
 한 톨의 씨앗에서 비롯되었다.
 씨앗이 할 일은 단 두가지다.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고 지켜내는 것.
 자신의 대지에 파묻혀 썩어 내리는 것.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헛된 희망에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는 것.
 진정한 자신을 찾아  뿌리를 내리는 것.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오늘 무슨 일을 했는가 못지 않게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가 중요하지요.
 모든 것은 물결처럼 사라지겠지만
 사랑은 남아 가슴으로 이어져 흐르겠지요.



만족滿足이란, 발이 흙 속에 가득히 안기는 것,
 대지에 뿌리박은 삶에서 행복이 차오르는 것이니.

 

시작은 짜이
 꽃 농장 인부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
 짜이를 끓여 마시며 담소 중이다.
 이들의 하루는 짜이와 함께 시작된다.
 "내 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고
 동료 간에 우애의 감정이 돌아야
 내가 가꾸는 꽃들도 향기를 건네겠죠.
 삶을 위해 일하고 웃기 위해 돈 버는 건데
 일과 돈이 사람의 주인 노릇 하면 되나요."
 일터는 '돈터' 만이 아닌 '삶터'이자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수행터'이고,
 동료란 경쟁 관계가 아닌 '좋은 벗'인 것을.
 아침 해와 함께 멋진 하루를 열어주는 짜이 한잔.



선물 받은 하루의 생을 다 소멸시키며, 텅 빈 충만의 정신적 풍요를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니, 삶도 초원의 꽃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고 하루하루 사랑으로 나를 살라가는 생의 도약을 이루기를...
 


남김 없이 피고 지고
 야크 젖을 짜던 스무 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
 내가 떠난 자리에는 다시 새 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겠지요."
 충만한 삶이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 삶의 목적은 선물 받은 하루하루를 남김없이 불살라
 빛과 사랑으로 생의 도약을 이루는 것이 아니던가

 

나날이 새롭게
 여명은 생의 신비다.
 우주의 순환은 날마다 한 번 해가 뜨고 한 번 해가 지고
 우리는 오직 하루 치의 인생을 새로이 선물 받는다.
 이 대지의 삶은 순간이고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하여 삶은 일일일생一日一生이니
 오늘 하루의 생을 남김없이 불사르고
 지금 여기서 자신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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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기대와 시선에 맞춰 사느라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누리지 못하지는 않는지?
가끔은 멈춰 쉬고, 가끔은 천천히 음미하며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본문발췌]

다 다르다
...
삶은 숫자가 아니라고 
행복은 다 다르다고 
사람은 다 달라서 존엄하다고



유산
...
너는 미래의 먹이로
오늘 네 삶을 던져주지 마라

 

거대한 착각
나만은 다르다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보험
삶을 살 줄 모르는 자는 죽을 줄도 모른다
 


성숙이 성장이다
멈출 때를 모르면 성장이 죽음이다
그리하여 성숙이 참된 성장이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젠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살아남지 않을거예요

아버지, 당신은 나의 하늘이었어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벼랑끝에서 떠밀려
어린 내 가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 내가 딛고 선 발밑도 무너져 버렸어요
그날, 내 가슴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고
돈 없으면 죽는구나
그날 이후 삶이 두려워졌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알아요, 난 죽어도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정직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겨져야 하는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어버리거나 죽여버리겠어요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히 나의 하늘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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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재하는 것 만큼이나 존재하는 것도 지독하다'
사랑, 돈, 권력.... 결국은 우리의 탐욕과 분별심 때문이 아닐까?
 
 
[본문발췌]
 
나는 어떻게 노인들이 먼지와 끈적거림, 경미한 수준의 오물과 곰팡이 핀 수건에 익숙해지는지 이해하게 된다. 꼭 눈이 침침하거나 몸이 약해져서 이런 문제를 어쩌지 못한다기보다는, 그저 지금껏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들을 전부 땅에 묻은 마당에, 커피잔의 립스틱 자국이나 다시는 못볼 사람의 사진 액자에 내려앉은 먼지에 어떻게 일일이 흥분하겠는가? 사랑했던 아내와 형제를 땅에 묻은 마당에, 의자 등받이의 (이제는 거의 구멍이 날 지경인) 닳은 곳을 어떻게 심각하게 생각하겠는가? 물론 관록은 유용하다. 그래서 열여덟 살로 돌아가라면 다들 싫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록이 너무 많이 쌓여서 안 좋은 점은,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경쓰는 게 도무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린 오래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나는 부재하는 것 만큼이나 존재하는 것도 지독하다는 걸 알게 된다.

 
'육신은 무엇인가? 인내다. 사랑은 무엇인가? 감사함이다. 우리 가슴속에는 무엇이 숨어 있나? 웃음이다. 또 다른 건? 연민이다.' - 루미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지만 너무 빠르지는 않게) - 비스와바 아나 심보르스카

삶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이토록 비옥할 수가 없고,
개구리처럼 개굴대거나 지빠귀처럼 지저귀거나
개미집처럼 집채만하거나 새싹처럼 싹틀 수 없다

나는 삶의 환심을 사려 애쓴다
삶의 총애를 받으려,
삶의 변덕을 예상하려
늘 제일 먼저 허리 굽혀 인사하며,
늘 잘 보이는 곳에 서 있다
겸손하고 존경어린 얼굴로,
환희의 날개로 날아오르며,
경이의 파도 아래 떨어지며

아, 이 풀벌레는 어찌나 푸르른지
이 열매알은 또 어찌나 영그는지
이 행을 결코 잉태하지 못했겠지
이 생에 내가 잉태되지 않았다면!

삶이여, 너는 참으로 알지 못한다
너를 어느 것에 견줄 수 있을지
그 누구도 솔방울을 하나 만들고 나서
똑같은 솔방울을 하나 더 만들 수 없으니

나는 너의 독창성을 찬양한다
관대함과 유연함과 정확성을,
그리고 정연함을-가히 마법과
마력에 가까운 선물들을

나는 너를 언짢게 하고 싶지 않다
놀리거나 화나게, 성가시게, 귀찮게도.
수천 년간 나는 노력했다
내 미소로 너를 달래려고

나는 삶의 잎자락을 붙잡고 매달린다
제발 날 위해 한 번만 멈춰주겠느냐
무엇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지
잠깐이나마 망각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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