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라는 표현은 그 안에 배려와 따뜻함이 함께할 때는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런 면에서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는 누구나 겪어 보았음직한 이성간 연애의 달콤함과 아픔을 철학적, 심리적 통찰로 풀어가는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의 차이, 과거에 대한 태도 등을 어떻게 서로 이해하며 발전시켜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는 심각한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 한편에는 모든 것을 보존하려는 욕구(백과사전주의), 다른 한편에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려는 욕구(혁명)가 있다." 

그리고 둘의 데이트 중 가게된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는 욕망의 두 가지 형식은 요즘 먹방, 맛집을 찾는 우리들의 모습이 자율 판단 보다는 모방 심리에 따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 아닌지에 대한 재미난 해석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여기서 욕망의 두 가지 형식을 끄집어낼 수 있다. 하나는 '음식이 내 입맛에 꼭 맞으니 레스토랑이 마음에 드네.'라는 자율 판단. 다른 하나는 '다들 그렇다니까 여긴 훌륭한 레스토랑일 거야.'라는 모방 심리. 전자인 경우 욕망이 그 대상과 직결된다. 후자인 경우 먼저 중간 경로, 곧 신문의 평이나 유명인의 입을 거쳐 욕망이 걸러진다."

그래도 이야기의 전반에서 사랑의 관계에 중요한 여러가지 의미들은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이든,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연인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부부던지, 연인 뿐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에서도 되새겨 봐야하는 작가의 통찰이다.

"경제의 세계에서는 빚이 나쁜 것이지만, 우정과 사랑의 세계는 괴팍하게도 잘 관리한 빚에 의지한다. 재무 정책으로는 우수한 것이 사랑의 정책으로서는 나쁠 수가 있다. - 사랑이란 일부분은 빚을 지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을 견디고, 상대를 믿고 언제 어떻게 빚을 갚도록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일이다."

"힘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행위 능력을 의미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권력이란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사람이나 사물에게 작용을 가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신기술 무기, 돈, 석유, 우월한 지성이나 튼튼한 근육을 소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질적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전쟁에서는 도시의 방어벽을 무너뜨리거나 비행장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쪽이 힘이 있다. 경제계에서는 주식을 사들여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편이 힘이 있다. 권투에서는 주먹을 날려 상대방을 뻗게 하는 편이 더 힘이 있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권력이 훨씬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정의에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에서는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와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의 너그러움이 우리를 너그럽게 하고, 그들의 모순이 우리를 모순되게 한다. 개성이란 읽는 이와 쓰는 이 양쪽이 다 필요한 언어와 같다. 일곱 살 아이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은 말도 안 되는 허섭스레기이며, 만약 그의 작품이 일곱 살 아이들에게만 읽힌다면 셰익스피어는 그 아이들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관계"의 속성을 통해 알려준다.

관계란 스스로 균형을 잡고자 하는 원초적이고 잔혹한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방정식으로 나타냈을 때, 두 사람이 함께 하려면 양쪽에서 40단위(이것을 x라고 한다)에 이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자.
여자 20x + 남자 20x = 관계 40x
40x라는 값은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잔인한 점은 총량을 양쪽이 똑같이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양쪽이 20단위씩 노력을 내놓는 관계가 가장 합리적이겠지만, 원래 한쪽이 상대방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편은 어떻게 정해질까? 상대가 얼마나 신경 쓰느냐를 측정하는 몹시 냉소적인 감각에 따라서 그렇게 된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재고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얼마일까? 상대가 거부하고 사랑이 끝나기 직전까지 얼마만큼 밀어붙일 수 있을까?

또한 그런 사랑이 변할 수도 있고 잘못 들어선 경우도 있겠지만....

고통은 성숙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함께할 수 있는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로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한동안 합치되었던 것은, 넓고 갈림길이 많은 길에서 일어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사람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아니기에, 우리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연인, 부부, 친구....)에 대해 개성(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관심과 배려, 이해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준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해 한번 질문을 해 보자. "우리는 사랑일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나의 이기심, 무관심, 익숙함이 문제가 아닌지..... 따뜻함과 배려가 줄어든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겠다.


우리는 사랑일까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660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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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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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피꼬막 등 조개류와 굴이 제철입니다.

이럴 때 꼬마무침은 입맛을 돋구어 주죠. 꼬막무침으로 아쉬울 때 톳무침과 낚지볶음으로 3종 세트를 내놓으니 막걸리가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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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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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되면 표고와 키조개가 제철입니다.

이때가 되면 생각나는 게 장흥삼합 (소고기, 관자, 표고)을 잘 익은 파김치에 싸먹는 맛이 제격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소고기도 여러 유명한 지역이 있지만, 장흥삼합에는 장흥 소고기가 더 맛있는 것 같네요.


장흥 근처에 놀러가실 일이 있다면 장흥 토요시장 내 늘어선 삼합집에 들어가 고기를 고르고 올라가면 관자와 표고는 1인당 얼마씩 받고 차림상에 같이 내옵니다.

(고기는 등급과 부위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들 많이 사시지요)


장흥/보성/강진 나들이길에서 집으로 오는 길 소고기와 관자, 표고를 사다가 집에서 해 먹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서 담근 토마토와 당귀 장아찌가 상큼함을 더해 주네요.


장흥에 가시면 시장안 한라네 국밥에서 선지국밥 한 그릇 드셔 보세요. 선지양이 푸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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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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