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여러 등산로 중 한적하고 짧은시간의 산행으로 자주 찾는 곳이 영봉코스다.

우이동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등산은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오후 늦은시간 도선사 입구에서 시작해서 깔딱고개를 지나 백운대 방향이 아닌 우측에 영봉으로 올라 육모정고개를 지나 용덕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북한산 세 봉우리를 바로 옆에서 조망할 수 있고 멀리는 도봉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내려올 수 있다. 영봉은 산에서 목숨을 다한 산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비석이 있어 영봉이라고 하는데, 오르기가 쉽고 경치가 좋아 커피한잔 내려가서 쉬다오기 참 좋은 곳이다. 특히 비오는날이나 비온 다음날은 깨끗한 공기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더 운치있는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산길 마지막에 용덕사 이끼 낀 기왓장 담벼락은 자연과 인간의 건축물이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산 후에는 우이동 먹거리 골목에 많은 음식점들이 있지만, 왕실묘역길 둘레길 코스로 좀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민물장어집이나 설렁탕집이 있지만 정의공주묘 앞에 생고기집을 추천한다. 메뉴 중에서는 목살 생고기와 돼지 껍질을 추천하고 소주 한잔으로 쌓인 피로와 근심을 날려 보내자.


ps. 매주 하던 산행을 최근 2년 정도는 자주하지 못했다. 이번 영봉 코스도 1년도 넘어 갔던지라 영봉 정상에서 길을 잘못들어 계곡으로 빠져서 거의 빨치산 수준의 산행을 하다 왔다. 해가 짧아진 늦은 오후 시간이라 급한 마음에 더 헤멨던 것 같다. 그래도 아무도 밟지 않은 수북한 낙엽 언덕과 물소리, 집짓는 딱따구리 구경을 하며 비 온 된 상쾌한 산행이었다.


2015.11.15





볼거리 : 도선사, 북한산

할거리 : 영봉 산행

먹거리 : 방학동 북청 생고기(목살 소금구이), 우이동 참숯민물장어, 서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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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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