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여행지로 안동을 선택한 이유는 고택 리조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생겨서였다. 옛날 집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억의 기억이 있겠지만, 따뜻한 보금자리와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고택은 좋은 선택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고택 체험 선택은 추억이 불편함에 판정승을 거두었다.

단편적이지만 어린시절 외갓집의 기억이 새록새록 돗아나게 하는 장소, 예전같은 나무로 군불을 때는 것은 아니지만 뜨끈한 아랫목 이불속에 몸을 녹이며 옹기종기 둘러앉아 간식거리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공간.....

초겨울 바람소리와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말고 다른 소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른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어 새소리 들으며 일어날 수 있는 곳.

일상에서 벗어난 다른 공간의 숙소라는 경험 보다는 어릴적 시골 외갓집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고택 체험이었다.

 

 

고택 숙소 근처 산책길에 있는 월영교. 강길을 따라 난 산책로와 강 이편저편을 연결해 주는 다리는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을 바꿔입는다. 사람들은 야경이 멋있다고 하지만, 하회마을 다녀오는 길에 석양에 비친 월영교가 더 멋스럽다. 인공적인 불빛의 야경보다 아마 달빛에 비친 다리 그림자를 보았다면 이름에 어울리는 더 좋은 경치를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안동에서 하회마을 가는길이라면 학가산 온천에 들러 전날의 피로를 풀고 풍산에 들러 점심을 먹는 것도 좋다. 풍산에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여러 식당이 있지만 그 중 한우 불고기와 돼지 두루치기를 푸짐하게 한상 먹고 나면 하회마을 산책길이 든든할 듯 하다.


하회마을에 대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별산굿탈놀이는 볼만한 구경거리다. 해학과 풍자, 그리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놀이마당. 저 멀리 막걸리 한병 옆에 놓고 구경하는 아가씨의 여유로움이 보기 나쁘지 않다. 쾌청한 날씨와 어우러지는 초겨울 하회별산굿탈놀이 마당.....

 

 2015.12.5~6일

 

볼거리 : 월영교,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도산서원, 병산서원

할거리 : 학가산 온천

먹거리 : 양반밥상(안동간고등어), 찜닭(마늘통닭이 더 맛있었음), 풍산대구식육식당***(불고기,주물럭), 맘모스제과, 옥야식당(국밥), 물고기식당(은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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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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