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욕구와 필요에 의한 소비에서 사회 계급의 과시와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소비가 점점 늘어가면서 세상은 성장과 풍부함이 넘치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 있는 공해, 자연 파괴, 불균형 등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금의 소비생활은 기본적 생존에 필요한 소비보다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기 위한 소비가 더 크고, 점점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성을 돋보이기 보다는 몇 개의 선택된 모델로 수렴하며 개성을 잃어버리는 모순 속에서 자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가장 개성있는 존재이다.


소비의 본질과 의미, 커뮤니케이션 등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도구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만 내용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 단점이 있다.


매트릭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을 읽으려다가 우연히 보게된 책이지만 읽은 보람이 있었다.


사회 전체가 도시화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게 되면, '욕구'는 - 욕망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쟁에 의해서 - 수직적인 점근선을 따라 비약적으로 증대한다. - p88


소비과정 전체는 인위적으로 그 수가 감소된 모델의 생산에 의해 지배된다. 그곳에서는 다른 생산부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독점화 경향이 보인다. 차이생산의 독점적 집중이 존재하는 것이다. -p129


모든 사물은 그 각각이 통계적으로 보아 어느정도 입수하기 쉬운가, 절대수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그 가치의 순위가 결정된다. 이러한 사회구조를 고려하면, 어떤 사회계층이 어떤 종류의 사물 및 기호를 통해서 자신을 두드러지게 하고 그 지위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능성을 특정한 사회상태에서 끊임없이 규정하는 것이 이 기능이다. 상층계급보다 사람수가 많은 계층이 어떤 범주의 기호를 손에 넣으면 상층계급측에서도는 그 수가 적은 다른 기호를 통해 차이를 만들지 않을 수 없다 -p173


광고는 무엇을 이해하게 하거나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예언적인 말이다. - 206


보드리야르는 "사물은 인간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장이 아니라 상징적 작업의 장"이라는 입장을 취하였다. 따라서 그는 사물의 사용가치가 아니라 사물의 상징교환 즉, 사물의 상징적으로 기호로서 교환되는 과정에 대해 탐구하였다. ...

그는 소비개녀의 혁신을 통해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열쇠를 찾는다. 그러한 입장은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소비개념과 다르게 소비개념을 사용하게 한다. 그에 의하면, 상품(사물)의 소비란 사용가치의 소비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 즉, 행복, 안락함, 풍부함, 성공, 위세, 권위, 현대성 등의 소비도 포함하는 것인데, 특히 이 후자에 소비 본래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착상은 그로 하여금 사물을 기호로 파악하게 하고, 또 사회를 의미작용의 체계로 해석하게 한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욕구를 특정한 사물에 대한 욕구로 해석하지 않고, 차이에 대한 욕구(즉, 사회적 의미에 대한 욕망)로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방식을 기초로 해서 그는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를 만들어낸다.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란, 사람들은 상품(사물)의 구입과 사용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며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위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소비란 생산적인 활동이 되는 것이며, 아울러 교육과 노력을 요구하는 사회적인 활동의 하나의 양식이다.

그렇지만 소비는 자율적인 주체의 자유로운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욕구의 체계를 발생시키고 관리하는 생산질서와 또한 상품의 상대적인 사회적 위세 및 가치를 결정하는 의미작용의 질서에 지배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는 더 이상 자율적인 주체가 아니다. 그는 이제 사물에 의해 지배받으며, 그 결과 자율성과 창의성을 박탈당한 사물과 가은 존재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러한 사태를, 루카치와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따라서 '물상화의 과정'으로 서술한다. <옮긴이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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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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