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면 행복이란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은 행복이란 고민으로 불행해 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누구의 글인지 생각은 안나지만 어딘가 화장실에 스크랩으로 써 있는 메모 중에 "밥 먹었나요? 옷은 입고 있나요? 오늘 잠잘 곳은 있나요? 그럼 당신은 행복한 거에요"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이권우씨의 <여행자의 서재>를 읽다가 알게 된 리사 나폴리의 <행복한 라디오>.


가보고 싶었던 부탄에 대한 이야기, 여행에 대한 이야기, 느린 삶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가는 글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매일 잠들기 전 하루를 되돌아보고, 그날 있었던 일 중에서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적어보자'는 부분을 읽고, 나도 한번 실천해 보자고 다짐하고 하루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적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 가지를 채우지 못할 것 같은 때가 있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 그리고 좋은 일 세 가지를 위해 하루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선순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하 책에서 발췌)

  • 현대인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며 산만한 정신으로 경쟁하듯 치열하게 살아간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는 잡음으로 가득한 휴대폰과 이메일이 대신한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만남은 거의 불가능하다. p17
  • 매일 잠들기 전에 하루를 되돌아보고, 그날 있었던 일 중에서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적어보자. ... 좋은 일이 반드시 대단한 일일 필요는 없어요. 사실 우리에게 대단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요. 상을 받거나, 결혼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휴가를 가는 것 같은 중요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삶을 구성하는 것은 이런 중대한 사건들 사이의 공간입니다. 즉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작고 일상적인 일이라는 겁니다. ... 인생을 긴 시선으로 바라보세요. 여러분이 매일 좋은 것 세 가지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이미 우리 주위에 좋은 일들이 늘 존재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p19
  • 중요한 것은, 아무리 힘들고 형편없는 날이라고 생각되는 날도 잘 찾아보면 반드시 무언가 좋은 일이 있다는 것과 소박하고 평범한 일들이 삶에서 가장 큰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었다. 매일 밤 행하는 이 과제는 나의 뇌를 운동하게 하는 체육관 같은 역할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튼튼하고 건강해졌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던 삶은 즐거움으로 가득해졌다. 나는 그때까지 삶을 바라보던 방식을 재정립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훈련을 했다. ... 무엇보다 나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느긋해지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대신,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본질을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더 많이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 대신, 내가 이룬 성공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p21
  • 부탄의 국왕은 화폐 가치의 복잡한 행렬로 이루어진 국민 총생산(GNP : Gross National Product)을 대신하여 한 국가의 척도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냈다. 그는 여기에 국민 총행복(GNH : Gross National Hapines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의미로든 국민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경제 발전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부탄의 전통과 환경을 위협하는 세력은 신중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며 도입할 가치가 없었다. 국왕은 상품과 현금을 생산하는 것보다, 상승하는 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무분별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보다, 국민의 행복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성공보다 삶의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함부로 짓밟고 올라서서 성공을 도모하는 삶보다는 다른 인간을 향한 연민과 협력을 근본적인 미덕으로 삼는 삶이 필요하며, 이것이 국민 총행복이 추구하는 가치였다. p33
  • 나는 더 많은 소비를 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휴식 시간마저 포기한 채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나는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업무와 교통 체증 같은 이유로 도시 반대편에 사는 친구와 식사 약속 한 번을 잡는 데도 몇 달이 걸리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달력에 무언가 빽빽하게 스케줄을 채워 넣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 스케줄도 없는 빈 시간은 사람들을 불안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p71
  • 누군가에게 조종된 생활이 아닌, 내가 스스로 이끄는 삶을 살고 있다. p76
  • 무상은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근간으로 하는 관념이었다. 승리도, 사랑도, 행복한 감정도, 슬픔도 영속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나 장소나 시간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고 부질없는 일이다. 역으로 어떤 것이 현재의 상태와 달라지기를 원하는 것 역시 미련한 욕망일뿐이다. p170
  • 내가 느낀 행복의 요소는 지극히 단순했다. 베푸는 마음, 사랑,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이다. p285
  • 40대에 들어서면서 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리는 모든 결정이 그에 따른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걸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p287
  •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어떤 일이 일어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삶은 이미 내 주변에 충만하게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남들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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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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