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

부모님과 같이 동생 부부를 보기 위해 태국으로 가는 길, 베트남 항공권을 예매하다보니 부모님이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시는 하롱베이도 다시 가 볼겸 하노이에서 모두 모였다.

2009년 부모님과 함께 다녀오고 14년 만에 다시 찾은 하노이와 하롱베이, 우리가 머물렀던 호안끼엠 근처는 외관상 크게 변한 것은 느끼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물가가 올랐다는 것과 구시가 여행자거리의 탄히엔 맥주 거리는 예전보다 더 상업적으로 변하고 사람도 많아졌다는 것이 크게 체감되는 정도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베트남 여행이 처음이라는 동생 부부, 부모님과 함께하는 하롱베이 크루즈. 

바다를 운항하는 크루즈라니 멀미 걱정을 하던 매제는 약을 먹어야 하나 걱정하길래 배경이 지나가는 것 외에는 배를 타고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잔잔하다 설명을 한다.

 

미리 봐 두었던 파라다이스 계열과 앰버서더 크루즈는 예약이 다 차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찾은 Arcady Boutique Cruise를 선택했고 대부분의 1박 2일 크루즈와 같이 아침에 숙소에서 pick-up 후 하롱베이 선착장으로 이동해 크루즈로 옮겨 탄 후 체크인과 점심 식사를 하고 갑판 데크에서 하롱베이의 섬들과 바다 경치를 즐기다 카약도 타고 모래사장이 있는 섬에 내려 전망대 트레킹이나 수영을 선택해서 즐기며 이후에 간단한 쿠킹클래스 체험을 하고 저녁을 먹은후 원하는 사람들은 오징어 낚시를 하기도 한다.

다음날 아침 태극권 체조는 새벽 부슬비와 참석한 사람이 별로 없어 취소 됬는데 옆 배 갑판에서는 한창이다.

커피와 크루와상, 요거트로 요기를 하고 근처 용암동굴로 가기위해 작은 보트로 출발하는데 배에서 쉬기위해 남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 아점 브런치는 뷔페식, 이후 체크아웃과 정산을 하고 다시 하노이 숙소로 내려주는 것으로 일정 마무리.

객실 등 배의 상태나 음식은 과거에 3번의 크루즈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카약을 타던 곳이 진주 양식장 근처로 예전에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동굴을 지나 섬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호수 같은 잔잔하고 고요한 경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으나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근처에 정박한 배들의 불빛 야경을 구경하며 선상에서 하룻밤은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여행 tip

  • 4월 중순 베트남 북부인 하노이와 하롱베이는 흐린 날이 계속되어 덥지 않아 좋지만 과거보다 미세 먼지가 많아 하롱베이의 많은 섬들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 하롱베이 선착장 근처에 대관람차와 케이블카가 생겼다.
  • 베트남 음식은 우리에게 정말 잘 맞았다. 호안끼엠 근처에도 구글 평점이 4.5~4.9점 사이 음식점들이 여럿 있는데 서비스도 좋고 인당 1.5~2.0만원 정도에 여러 요리와 맥주나 음료를 곁들일 수 있다.
  • 외국인이 많이 가는 음식점에 외국인 담당 홀직원과 크루즈 가이드들의 영어 실력은 정말 뛰어난데, 하롱베이 선착장에서 만난 초등학생 또래 꼬마가 이리저리 다니며 외국인들과 대화를 시도하는데, 자세히 보니 엄마가 옆에서 아이에게 외국인과 대화를 통해 공부를 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친구들도 저렇게 공부했나 싶었다.
  • 호안끼엠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아침 일찍 공원 산책을 해보시라. 여기저기 단체복을 입고 운동을 하시는 그룹을 볼 수 있고, 간단한 아침으로 반미나 쌀국수를 먹는 것도 좋다.
  • 1박2일 크루즈에는 보통 왕복 교통 비용과 4번의 식사, 카약 등 Activity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게 대부분인데, 왕복 교통의 경우 리무진 버스 등 좀 더 Private하거나 편안한 것을 선택하는 경우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 또 배에서 먹는 식사는 기본 포함이지만 주류나 음료는 나중에 정산한다. 정산은 기본적으로 달러 기준으로 달러나 베트남 동으로 계산하고, 신용카드 결제를 할 경우 3% 정도 수수료를 추가 요구한다.
  • 호안끼엠 근처 4's pizza에서 인생 피자를 맛봤다. 근처를 지난다면 꼭 들러 보시길 추천한다.
  • 다른 포스팅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베트남항공을 이용한 방콕,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등 주변국 여행은 하노이나 호치민 스탑오버를 선택해 베트남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무비자로 왕복여정 중 한번밖에 스탑오버가 안됐는데 2023.4월 기준 두번 모두 가능해 하노이 인아웃, 호치민 인아웃으로 장기 여행자의 경우 베트남 북부와 남부를 모두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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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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